賣炭翁 - 숯 파는 늙은이
苦宮市也(궁시 때문에 고난을 겪음)
당 백거이 작 백면서생 졸역
賣炭翁, 숯을 파는 늙은이,
伐薪燒炭南山中. 남산에서 나무 베어 숯을 굽네.
滿面塵灰煙火色, 온 얼굴에 먼지와 재 투성이에 연화색이고,
兩鬢蒼蒼十指黑. 양쪽 살 쩍은 희끗희끗 열 손가락은 까맣네.
賣炭得錢何所營? 숯 팔아 번 돈 어디에 쓰나?
身上衣裳口中食. 몸에 옷 걸치고 입에 풀칠하는 것뿐이네.
可憐身上衣正單, 가련하여라 몸에 걸친 옷 홑겹인데,
心憂炭賤愿天寒. 숯 값쌀까 걱정하며 날씨 차기를 바라네.
夜來城外一尺雪, 밤새 성밖에 눈이 한자나 쌓였는데,
曉駕炭車輾冰轍. 새벽에 숯 수레 끌고 빙판 길을 가네.
牛困人飢日已高, 소도 지치고 사람도 허기지고 해 이미 높이 솟았는데,
市南門外泥中歇. 남문 밖 진흙길에 쉬었네.
翩翩兩騎來是誰? 두 마리 말이 달려오는데 누구일까?
黃衣使者白衫兒. 노란 옷 입은 환관과 흰 옷 입은 심부름꾼이네.
手把文書口稱勅, 손에는 문서를 들고 칙명이라 이르고,
回車叱牛牽向北. 수레를 돌려 소를 끌고 북쪽으로 향하네.
一車炭, 한 수레 숯이,
千余斤, 천여 근인데,
官使驅將惜不得. 대궐 칙사가 가져가니 아깝기 그지없어라.
半匹紅紗一丈綾, 반 필의 붉은 명주 베와 한 장의 綾羅를,
系向牛頭充炭直. 숯 값이라고 소머리에 던져놓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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