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文史哲/中國詩歌

賣炭翁 - 숯 파는 늙은이

마장골서생 2006. 10. 30. 18:07

賣炭翁 - 숯 파는 늙은이
苦宮市也(궁시 때문에 고난을 겪음)                                             

 

당  백거이 작    백면서생  졸역

 

 

賣炭翁,                 숯을 파는 늙은이,
伐薪燒炭南山中.    남산에서 나무 베어 숯을 굽네.
滿面塵灰煙火色,    온 얼굴에 먼지와 재 투성이에 연화색이고,
兩鬢蒼蒼十指黑.    양쪽 살 쩍은 희끗희끗 열 손가락은 까맣네.
賣炭得錢何所營?    숯 팔아 번 돈 어디에 쓰나?
身上衣裳口中食.    몸에 옷 걸치고 입에 풀칠하는 것뿐이네.
可憐身上衣正單,    가련하여라 몸에 걸친 옷 홑겹인데,
心憂炭賤愿天寒.    숯 값쌀까 걱정하며 날씨 차기를 바라네.
夜來城外一尺雪,    밤새 성밖에 눈이 한자나 쌓였는데,
曉駕炭車輾冰轍.    새벽에 숯 수레 끌고 빙판 길을 가네.
牛困人飢日已高,    소도 지치고 사람도 허기지고 해 이미 높이 솟았는데,
市南門外泥中歇.    남문 밖 진흙길에 쉬었네.
翩翩兩騎來是誰?    두 마리 말이 달려오는데 누구일까?
黃衣使者白衫兒.    노란 옷 입은 환관과 흰 옷 입은 심부름꾼이네.
手把文書口稱勅,    손에는 문서를 들고 칙명이라 이르고,
回車叱牛牽向北.    수레를 돌려 소를 끌고 북쪽으로 향하네.
一車炭,                 한 수레 숯이,
千余斤,                 천여 근인데,
官使驅將惜不得.    대궐 칙사가 가져가니 아깝기 그지없어라.
半匹紅紗一丈綾,    반 필의 붉은 명주 베와 한 장의 綾羅를,
系向牛頭充炭直.    숯 값이라고 소머리에 던져놓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