秦始皇帝의 嶧山刻石 등 서예 명품 탁본전 秦始皇帝의 嶧山刻石 진시황이 여산의 돌에 새긴 진나라의 공덕을 찬양한 글로서 당시 승상이었던 이사(李斯)가 썼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표범은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고 하니, 대장부는 여산의 돌에 글을 새긴 것처럼 천고에 이름을 남겨, 후세에 전해지도록 노력할 것이니라.(人死留名, .. 文藝欣賞/藝術著作 2009.03.04
그리운 부석사 그리운 부석사 정 호 승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오죽하면 비로자나불이 손가락에 매달려 앉아 있겠느냐 기다리다가 죽어버려라 오죽하면 아미타불이 모가지를 베어서 베개로 삼겠느냐 새벽이 지나도록 마지摩旨를 올리는 쇠종 소리는 울리지 않는데 나는 부석사 당간지주 앞에 앉아 그대에게 밥 한 .. 文藝欣賞/愛情詩歌 2009.02.24
사랑의 기교 2 ―라포로그에게 사랑의 기교 2 ―라포로그에게 오 규 원 사랑이 기교라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나는 사랑이란 이 멍청한 명사에 기를 썼다. 그리고 이 동어 반복이 이 시대의 후렴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까지도 나는 이 멍청한 후렴에 매달렸다. 나뭇잎 나무에 매달리듯 당나귀 고삐에 매달리듯 매달린 건 나지만, 결과.. 文藝欣賞/愛情詩歌 2009.02.24
서울역 그 식당 서울역 그 식당 함 민 복 그리움이 나를 끌고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그대가 일하는 전부를 보려고 구석에 앉았을 때 어디론지 떠나가는 기적소리 들려오고 내가 들어온 것도 모르는 채 푸른 호수 끌어 정수기에 물 담는 데 열중인 그대 그대 그림자가 지나간 땅마저 사랑한다고 술 취한 고백을 하던 그.. 文藝欣賞/愛情詩歌 2009.02.24
열애 열애 신달자 손을 베었다 붉은 피가 오래 참았다는 듯 세상의 푸른 동맥속으로 뚝뚝 흘러내렸다 잘 되었다 며칠 그 상처와 놀겠다 일회용 벤드를 묶다 다시 풀고 상처를 혀로 쓰다듬고 딱지를 떼어 다시 덧나게 하고 군것질하듯 야금야금 상처를 화나게 하겠다 그래 그렇게 사랑하면 열흘은 거뜬히 지.. 文藝欣賞/愛情詩歌 2009.02.21
가난한 사랑 노래 ―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가난한 사랑 노래 ―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신 경 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 文藝欣賞/愛情詩歌 2009.02.21
저녁에 저녁에 살아온 날들… 그 글썽임이 별빛으로 빛나 김광섭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사랑은 서.. 文藝欣賞/愛情詩歌 2009.02.21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다시 만나자, 당신은 흙이 되고 내가 바람이 되어 도종환 견우직녀도 이 날만은 만나게 하는 칠석날 나는 당신을 땅에 묻고 돌아오네 안개꽃 몇 송이 함께 묻고 돌아오네 살아 평생 당신께 옷 한 벌 못 해주고 당신 죽어 처음으로 베옷 한 벌 해 입혔네 당신 손수 베틀로 짠 .. 文藝欣賞/愛情詩歌 2009.02.21
갈증이며 샘물인 갈증이며 샘물인 사랑하는 너, 내 마음속의 시소 정 현 종 너는 내 속에서 샘솟는다 갈증이며 샘물인 샘물이며 갈증인 너는 내 속에서 샘솟는 갈증이며 샘물인 너는 내 속에서 샘솟는다 <1999년> 스무 살 언저리 어느 날, 친구 손에 이끌려 아주 작은 섬으로 소풍을 간 일이 있다. 그곳은 배를 타지 .. 文藝欣賞/愛情詩歌 2009.02.21
새벽밥 새벽밥 그래도, 껴안을 수 있는 사랑이 있기에… 김 승 희 새벽에 너무 어두워 밥솥을 열어 봅니다 하얀 별들이 밥이 되어 으스러져라 껴안고 있습니다 별이 쌀이 될 때까지 쌀이 밥이 될 때까지 살아야 합니다 그런 사랑 무르익고 있습니다 가끔 새벽에 일어나면 밥솥을 열어본다. 별들이 밥이 되어 .. 文藝欣賞/愛情詩歌 2009.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