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엔 천당, 땅에는?" 지상 천국 서호십경(西湖十景)

"하늘엔 천당, 땅에는?" 지상 천국 서호십경(西湖十景)

2013.10.21

▲ 중국 절강성 항저우시에 위치한 소호십경 중 쑤디춘샤오(蘇堤春曉, 소제춘효).

 

항저우(杭州, 항주)시는 저쟝(浙江, 절강)성의 성도로 중국 동부지역에서 비교적 큰 도시에 속한다.

 

그러나 그 크기에 비해서 관광자원이 많아 송나라 시절부터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쑤저우와 항저우가 있다(上有天堂下有苏杭).'란 말이 있을 정도로 항저우의 경치는 중국 어느 곳보다 뛰어나다.

 

▲ 중국 절강성 항저우시에 위치한 소호십경 중 쑤디춘샤오(蘇堤春曉, 소제춘효).

 

무엇보다 항저우 관광의 백미인 서호(西湖)가 있는데, 서호는 절경이 유명한 호수로 옛 중국의 미녀 서기(西施)만큼 아름답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2011년 6월에는 서호가 중국뿐 아니라 세계의 원림(園林) 설계에도 모범이 된다는 평가를 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둘레가 18km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와 더불어 수평선이 펼쳐져 있는 서호 주변으로는 십경(西湖十景)으로 불리는 필수 관광 포인트가 있다. 이 십경은 남송시대(1127~1279년)부터 선정돼 지금까지는 다양한 버전을 가지고 있지만 모든 버전이 지상의 천국이라는 별명에 손색이 없다.

 

그렇다면 약 9백년의 세월을 보내며 업그레이드된 현재 항저우의 십경은 과연 어떤 곳인지 총 2편의 연재를 통해 소개한다.

 

▲ 중국 절강성 항저우시에 위치한 소호십경 중 쑤디춘샤오(蘇堤春曉, 소제춘효).

 

 

1. 쑤디춘시아오(蘇堤春曉, 소제춘효)

 

중국의 문학사를 읽다 보면 소동파(蘇東坡)라는 이름을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소동파를 시인이자 문학가로만 알고, 항저우의 시장이었던 것이 잘 몰랐을 것이다.

 

소동파는 54세 때 항저우 태수(太守, 오늘날 시장과 같음)가 된 후에 시민과 같이 서호 안에 진흙으로 제방을 만들었고, 이 제방을 쑤디(蘇堤, 소제)라고 불렀다. 소제에는 다양한 나무와 꽃을 심어져 현재까지도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경치를 선사한다.

 

▲ 중국 절강성 항저우시에 위치한 소호십경 중 취위안펑허(曲院風荷, 곡원풍하).

 

 

2. 취위안펑허(曲院風荷, 곡원풍하)

 

서호는 계절에 따라서 다양한 경치를 보여주는데, 소제가 봄이라면 취위안펑허는 여름을 상징한다.

 

취위안(曲院, 곡원)은 중국 남송 시대 술을 제조하는 곳으로 근처에 홍련, 백련을 비롯한 희귀한 병체련(并蒂莲)까지 약 100여종의 연꽃을 심어져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특히 여름에 바람이 불면 술의 향기와 연꽃의 향기를 혼합돼 사람을 취하게 만드는 곳으로 유명하다.

 

▲ 중국 절강성 항저우시에 위치한 소호십경 중 핑후츄웨(平湖秋月, 평호추월).

 

 

3. 핑후치우위에(平湖秋月, 평호추월)

 

핑후치우위에는 다른 십경(十景)과 달리 정해진 장소가 없다. 어둠이 내려앉은 저녁에 배를 타고 서호 중앙으로 가서 호수를 노닐며 달을 바라보며 즐기는 것을 말한다.

 

특히 '月到中秋分外明(월도중추분외명, 달이 가을의 가운데 오니 특히 밝도다.)’란 시처럼 핑후치우위에는 가을에 진면목을 발휘한다.

 

▲ 중국 절강성 항저우시에 위치한 소호십경 중 핑후츄웨(平湖秋月, 평호추월).

 

 

4. 뚜안치아오찬쉬에(斷橋殘雪, 단교잔설)

 

뚜안치아오(斷橋)란 끊어진 다리라고 해석할 수 있는데 실제로 끊어진 다리는 아니다. 서호의 겨울을 상징하는 뚜안치아오는 눈에 올 때 다리 전체가 눈으로 덮여서 멀리서 다리 중간이 끊어진 것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이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중국 설화 '백사전(白蛇傳)’ 속에도 뚜안치아오가 등장한다. 설화 속 헤어진 연인이 재회한 장소인 뚜안치아오는 중국 연인들 사이에서 가장 로맨틱한 곳으로 꼽힌다. 현재는 사계절 내내 이곳에서 수없이 많은 연인이 함께 걸으며 서로 행복한 미래를 기원하며 약속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 중국 절강성 항저우시에 위치한 소호십경 중 돤차오찬쉐(斷橋殘雪, 단교잔설).

 

한국에서도 유명한 중국 설화 '백사전(白蛇傳)’ 속에도 돤차오가 등장한다. 설화 속 헤어진 연인이 재회한 장소인 돤차오는 중국 연인들 사이에서 가장 로맨틱한 곳으로 꼽힌다.

 

현재는 사계절 내내 이곳에서 수없이 많은 연인이 함께 걸으며 서로 행복한 미래를 기원하며 약속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 중국 절강성 항저우시에 위치한 소호십경 중 난핑완중(南屛晩鐘, 남병만종).

 

 

5. 난핑완중(南屛晩鐘, 남병만종)

 

난핑완중은 십경에 가장 먼저 지정된 관광지로 중국 북송시대(12세기 전반)의 화가인 장쩌두안(張澤端, 장택단)이 그린 <난핑완중도(南屛晩鐘圖)>를 통해 유명해진 곳이다.

 

▲ 중국 절강성 항저우시에 위치한 소호십경 중 난핑완중(南屛晩鐘, 남병만종).

 

서호의 남쪽에 있는 난핑산은 높이가 불과 100m인데, 길이가 몇 킬로가 된다. 산속에는 절이 많아 해가 질 때면 절에서 종을 치는 소리가 동시에 들려 '난핑완중’이란 이름을 얻게 됐다. 또한 난핑산에는 절이 많다고 해서 '불국산(佛國山)’이라고도 한다.

 

항저우(杭州, 항주)시는 저지앙(浙江, 절강)성의 성도로 중국 동부지역에서 비교적 큰 도시에 속한다.

 

그러나 그 크기에 비해서 관광자원이 많아 송나라 시절부터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쑤저우와 항저우가 있다(上有天堂下有苏杭).'란 말이 있을 정도로 항저우의 경치는 중국 어느 곳보다 뛰어나다.

 

▲ 중국 절강성 항저우시에 위치한 소호십경 중 류랑원잉(柳浪聞鶯, 류랑문앵).

 

무엇보다 항저우 관광의 백미인 서호(西湖)가 있는데, 서호는 절경이 유명한 호수로 옛 중국의 미녀 서시(西施)만큼 아름답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2011년 6월에는 서호가 중국뿐 아니라 세계의 원림(園林) 설계에도 모범이 된다는 평가를 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둘레가 18km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와 더불어 수평선이 펼쳐져 있는 서호 주변으로는 십경(西湖十景)으로 불리는 필수 관광 포인트가 있다. 이 십경은 남송시대(1127~1279년)부터 선정돼 지금까지는 다양한 버전을 가지고 있지만 모든 버전이 지상의 천국이라는 별명에 손색이 없다.

 

그렇다면 약 9백년의 세월을 보내며 업그레이드된 현재 항저우의 십경은 과연 어떤 곳인지 소개한다.

 

▲ 중국 절강성 항저우시에 위치한 소호십경 중 류랑원잉(柳浪聞鶯, 류랑문앵).

 

 

6. 리우랑원잉(柳浪聞鶯, 류랑문앵)

 

리우랑원잉은 서호의 동남쪽에 위치하며, 남송 시대 수도였던 항저우의 가장 큰 공원이었다. 버드나무가 출렁이며 꾀꼬리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뜻 류랑원잉의 이름처럼 풍경이 아름다워 산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 중국 절강성 항저우시에 위치한 소호십경 중 화강관위(花港觀魚, 화강관어).

 

 

7. 화깡꽌위(花港觀魚, 화강관어)

 

화깡꽌위는 서호 초입에 있는 남호라는 호수의 풍경을 말하는데, 떨어지는 목련꽃잎을 감상하며 붉은 잉어가 노니는 연못을 감상한다는 의미이다.

 

그만큼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청나라 때 캉시(康熙. 강희)황제 여시에서 '화깡꽌위'라는 글을 새겼다. 또한 이곳은 잉어가 많아 '홍어지(紅魚池)'라고도 한다.

 

▲ 중국 절강성 항저우시에 위치한 소호십경 중 화강관위(花港觀魚, 화강관어).

 

 

8. 레이펑씨자오(雷峰夕照, 뢰봉석조)

 

레이펑탑(雷峰塔, 뇌봉탑)이 유명해지는 이유는 중국 고대 설화 '백사전(白蛇傳)'과 관련이 있다. 중국 4대 고전 중 하나인 백사전은 뇌봉탑의 백사 전설을 배경으로 지어졌다.

 

▲ 중국 절강성 항저우시에 위치한 소호십경 중 레이펑탑(雷峰塔, 뇌봉탑).

 

간략히 백사전의 내용을 전하자면 서호의 한 청년 허선(許宣:許仙)과 백사가 변신한 여인인 백랑(白娘)은 사랑에 빠지지만, 여자의 정체를 알아차린 승려에 의해 백랑은 레이펑탑에 갇히게 된다. 이처럼 레이펑탑은 연인의 사랑을 억제하는 존재로 방문객들에게 전설 속 이야기를 전한다.

 

레이펑씨자오는 레이펑탑의 해가 질 때 모습을 가리키는데 이때 서호근처에 걷다보면 아주 좋은 경치를 볼 수 있다.

 

▲ 중국 절강성 항저우시에 위치한 소호십경 중 레이펑씨자오(雷峰夕照, 뢰봉석조).

 

 

9. 수앙펑차윈(双峰插云, 쌍봉삽운)

 

수앙펑차윈은 2가지 봉우리로 구성되는 풍경이다. 난까오펑(南高峰, 남고봉)과 베이까오펑(北高峰, 북고봉)에는 각각 옛날부터 유명한 절이 하나씩 자리 잡고 있다.

 

안개가 끼면 멀리서 산봉우리가 하늘을 지탱하는 것처럼 보여 솽펑차윈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 중국 절강성 항저우시에 위치한 소호십경 중 솽펑차윈(双峰插云, 쌍봉삽운).

 

 

10. 싼탄인위에(三潭映月, 삼담영월)

 

서호십경 중에 가장 아름다운 경치로 꼽히는 싼탄인웨는 서호에서 가장 큰 섬이다.

 

면적이 6만㎡인 이 섬은 울창하고 숲을 자랑한다. 특히 이곳에서 즐기는 달구경이 가장 유명하다.

 

▲ 중국 절강성 항저우시에 위치한 소호십경 중 싼탄인웨(三潭映月, 삼담영월).

 

추석이 되면 서호 중앙 있는 3개의 석탑 속에 촛불을 붙이는데, 이 석탑의 불빛이 호수면에 비쳐져 달빛과 함께 어우러진다.

 

바로 이 풍경이 서호에서 가장 유명한 풍경으로 널리 알려졌다. 또한 이런 풍경은 추석 때 한 번만 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소중한 추억이 되기도 한다.

 

▲ 중국 절강성 항저우시에 위치한 소호십경 중 싼탄인웨(三潭映月, 삼담영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