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3900m에서 만나는 에메랄드빛 호수, '황룽(黃龍)'
쓰촨(四川, 사천)은 중국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익숙하다. 팬더의 고향이자 매운 사천 요리 또한 잘 알려져 있다. '삼국지연의'의 주인공인 유비가 촉나라를 세운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황룽(黃龍, 황룡)으로 여행 가요"하면 "거기가 어디야?"라고 묻는다. 확실히 황산(黃山)이나 장지아지에(張家界, 장가계) 등과 비교하면 아직 낯설다.
쓰촨성 서북부에 위치한 황룽징취(黃龍景区, HUANGLONG NATIONAL PARK)는 평균 해발고도가 3553m인 협곡으로 중국 관광지 중에 가장 높은 자리를 잡고 있다. 때문에 중국 고산지역의 전형적인 경치와 웅장한 폭포와 온천 등을 볼 수 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석회화 현상이다. 황룽에는 석회화된 크고 작은 물웅덩이가 무려 3400개나 되며, 연이어 배열된 물웅덩이의 길이만 해도 총 3600m에 달한다.
석회암 지대가 황색 빛을 띠며, 굽이굽이 이어지는 지형이 한 마리의 용을 연상시켜 황룽이라 불리게 됐다.
하늘색 물 빛깔과 고운 황색빛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풍경을 만드는 황룽은 차이츠(彩池, 채지)라고 불리는 웅덩이, 눈으로 덮힌 산, 웅장한 협곡, 유서깊은 절과 소수민족의 색다른 문화와 같은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서는 세계희귀동물인 판다와 들창코원숭이가 살고 있다.
이처럼 풍부한 관광자원을 갖춘 황룽은 지난 1992년 유네스코 자연유산에 등록됐으며,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황룽을 가리켜 '성지선경, 인간요지(聖地仙境, 人間瑤池 : 인간 세상에서 신선이 사는 거룩한 땅)'라고 한다.
황룽을 고지대이지만 쉽게 오를 수 있다. 지난 2006년 케이블카 운행을 시작해 반나절 코스로 방문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올라갈 때는 케이블카를 이용하고 다시 도보로 내려오면서 관광을 한다. 그러나 기상조건이 나쁠 때는 왕복을 모두 케이블카를 이용하기도 한다.
황룽은 해발고도가 높은 탓에 산 정상에 항상 눈이 있다. 또 겨울이 길어 4월과 10월에도 눈이 내린다. 여행하기 좋은 시기는 6~10월을 꼽고, 한겨울에는 입산 자체가 금지되기도 한다. 그러나 겨울 설산 걷기를 즐기기 위해 일부러 겨울에 황룽을 찾는 관광객도 늘고 있다.
우차이츠(五彩池, 오채지)
황룽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오차이츠이다. 오차이츠란 황룽이 가장 높은 지역에서 1000㎡의 넓은 지대에 형성된 물웅덩이를 가리키는데, 총 693개 웅덩이가 반짝이는 태양빛에 반사되어 다양한 색깔을 연출한다.
다만 오차이츠는 해발 3900미터에 위치해 많은 관광객이 체력적인 문제로 끝까지 오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곳에 방문할 계획이라면 반드시 건강관리를 통해 체력을 키워야 한다.
※ 관광정보
주의사항 : 황룽은 관광지 자체가 해발 3000미터 이상이며, 중국에서 가장 높은 관광지이기도 때문에 미리 고산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대비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해발고도 1000m 이하의 저지대에 거주하는 사람이 3000m 이상의 고지대에 가면 나타나는 현상이 고산증이다. 해발고도가 높으면 공기가 희박해져 두통과 어지러움증, 메스꺼움, 구토 증세 등을 겪는다.
교통: 쥬황(九黃)공항에서 황룽까지 가는 버스 이용(거리 43km, 버스비용 100위안)
입장권: 200위안(비수기는 80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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