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文史哲/經典論語

5.公冶長(凡二十八章)

마장골서생 2010. 3. 29. 23:21

公冶长第五 

(凡二十八章)


5․1


子谓公冶长1, “可妻也2. 虽在缧绁之中3, 非其罪也4.” 以其子妻之5.

공자께서 공야장에 대해 “사위로 삼을 만하다. 비록 감옥살이를 했다고는 하나 그의 죄가 아니었다.”라고 평하시고는 따님을 그에게 시집보내셨다.


[주석]

1) 子謂公冶长(자위공야장) -- 공자가 공야장을 평가하다. 謂: 말하다. 여기서는 평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公冶长:(기원전 519-기원전 470) 공자의 제자로 齊나라 사람이다. 성이 公冶, 이름이 长, 자가 子長이다. 춘추 때 제나라 사람이었는데, 노나라 사람이라고도 한다. 평생토록 학문을 닦았지만 출사하지 않았으며, 공자의 72賢 가운데 한 사람으로 20위에 랭크된다.

2) 可妻也(가처야) -- 사위로 삼을 만하다. 妻: 여기서는 동사로 쓰였다. 딸을 시집보내다, 즉 사위로 삼다의 뜻이다.

3) 在缧绁之中(재류설지중): 검은 줄에 묶여 있었다. 즉 죄인의 신분에 있었다는 뜻이다. 缧绁: 音léi xiè, 범인을 묶을 때 사용하는 줄로, 여기서는 감옥의 뜻으로 사용되었다. “缧”는 검은 색의 줄. “绁”은 (죄인을) 묶다. 옛날에는 죄인을 검은 줄로 묶었다고 한다. 이 구의 의미는 ‘감옥살이를 한 적이 있다’이다.

4) 非其罪也(비기죄야) -- 그의 죄가 아니었다. 즉 억울하게 누명을 쓴 것으로 그의 잘못에 의해서가 아니라는 뜻이다. 非: 아니다.   其: 자장.   罪: 죄과. 잘못.

5) 以其子妻之(이기자처지) -- 其子: 공자의 딸. 옛날에는 아들과 딸을 구분 않고 ‘子’라고 하였다. 妻之: ‘妻’는 ‘아내로 삼다’의 뜻으로, 여기서는 공자가 딸을 시집보내는 것이고, ‘之’는 공야장을 가리킨다.


5․2


子谓南容1, “邦有道2, 不废3; 邦無道, 免於刑戮4.” 以其兄之子妻之5.

공자께서 남용을 평하여 “나라가 태평할 때는 버림받지 않을 것이고, 나라가 혼란할 때는 형벌을 면할 것이다.”라고 하시고는 형님의 따님(姪女)을 그에게 시집보내셨다.


[주석]

1) 南容(남용) -- 공자의 제자로, 성은 南宫, 이름은 适(괄) 또는 韜(도), 字는 子容이다. 南宮 子容을 줄여 남용이라 한 것이다. 孟僖子의 아들이고 孟懿子의 형이다.

2) 邦有道(방유도) -- 나라에 도가 있다. 道: 공자가 말하는 ‘도’란 나라의 정치가 가장 높고 가장 훌륭한 원칙에 부합하는 것을 말한다. 즉 치세나 태평성세를 일컫는다.

3) 不废(불폐) -- 버려지지 않다. 여기서는 인재가 관리로 임용되는 것을 뜻한다. 

4) 免於刑戮(면어형륙) -- 형벌을 모면하다. 免於: …을 모면하다.    刑戮: 刑罚을 말한다.

5) 其兄之子(기형지자) -- 其兄: 공자의 형. 공자의 이복형 孟皮를 가리킨다. 이때 죽고 없었기 때문에 공자가 대신 질녀의 혼사를 주관하였다.


5․3


子谓子贱1, “君子哉若人2!, 鲁無君子者3, 斯焉取斯4?.”

공자께서 자천을 평하여 “그는 참으로 군자로다! 만약에 노나라에 군자가 없다면, 이 사람이 아니면 누구를 군자로 부르겠느냐?”라고 하셨다.


[주석]

1) 子贱(자천) -- 공자의 제자로, 성은 宓(복), 이름은 不齊, 자는 子贱이다. 공자보다 49세 아래다.

2) 君子哉若人(군자재약인) -- 군자로다, 자천과 같은 이는! 즉 군자란 자천과 같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哉: 감탄의 어기사.   若人: ‘若’은 此, 如此. 이, 이와 같이. ‘若人’은 이 사람, 그 사람.

3) 鲁無君子者(노무군자자) -- 노나라에 군자가 없다면. 者: 假定을 나타내는 어기사.

4) 斯焉取斯(사언취사) -- 앞의 斯: 이 사람. 앞의 子贱을 가리킨다.   焉: 哪里(where). 어디에서.   取斯: ‘取’는 얻다. ‘斯’는 자천의 인품과 덕성을 가리킨다.


5․4


子贡问曰: “赐也何如1?” 子曰: “女, 器也2.” 曰: “何器也?” 曰: “瑚璉也3.”

자공이 “저는 어떤 사람입니까?”라고 여쭙자 공자께서 대답하시기를 “너는 흡사 그릇 같구나.”라고 하셨다. 자공이 또 “무슨 그릇입니까?”라고 여쭙자 공자께서 또 대답하시기를 “종묘제사에 쓰이는 그릇 호련이니라.”라고 하셨다.


[주석]

1) 赐(사) -- 자공의 이름.

2) 女, 器也(녀, 기야) -- 女(여): 汝(여)와 같다. 이인칭대명사로 ‘너’라는 의미이다. 器: 그릇. 모든 그릇은 그 나름의 쓰임새가 있으니 여기서는 자공의 재능을 그릇에 비유한 것이다.

3) 瑚璉(호련) -- 고대 제사 때 곡식을 담았던 그릇으로, 위쪽이 옥으로 장식되어 있어 매우 귀하고 화려하다.


5․5


或曰: “雍也仁而不佞1.” 子曰: “焉用佞2? 禦人以口给3, 屡憎於人. 不知其仁4, 焉用佞?”

어떤 사람이 “염옹이라는 사람은 어질지만 구변이 부족하군요.”라고 말하자 공자께서 “어찌하여 그런 말재간을 필요로 하겠습니까? 교묘한 말재간으로 남을 반박한다면 자주 남에게 미움을 사게 되지요. 염옹이 어진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찌하여 그런 말재간을 필요로 하겠습니까?”라고 말씀하셨다.


[주석]

1) 雍也仁而不佞(옹야인이불녕) -- 雍: 공자의 제자로, 성은 冉(염), 이름은 雍(옹), 자는 仲弓이다.   佞: 구변이 있다, 말재간이 있다.

2) 焉(언) -- 代詞로 ‘어찌하여’, ‘하필’이라는 의미이다.

3) 禦人以口给(어인이구급) -- 禦: 막다. 여기서는 반박의 뜻이다.   以: …로써.   口给: ‘給’의 본뜻은 ‘충분하다’이다. 口给은 말이 빠르고 입이 싸다는 뜻이다.

4) 不知其仁(불지기인) -- 그가 어진 사람인지는 모르겠다. 이것은 일종의 완곡한 부정을 나타내는 방식이지 정말로 모른다는 것은 아니다.


5․6


子使漆雕开仕1. 对曰: “吾斯之未能信2.” 子说3.

공자께서 칠조개에게 벼슬을 하라고 하셨다. 그가 대답하기를 “저는 이 벼슬하는 것에 아직 자신이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그러자 공자께서 기뻐하셨다.


[주석]

1) 漆雕开(칠조개) -- 공자의 제자로, 성은 漆雕, 이름은 开, 자는 子开 혹은 子若이다.

2) 吾斯之未能信(오사지미능신) -- ‘吾未能信斯’의 도치이다. ‘吾’는 칠조개의 자칭이며, ‘斯’는 ‘이(此)’와 같은 뜻으로, 여기서는 出仕를 가리킨다. ‘之’는 목적어(斯)를 본동사(信) 앞으로 도치시키면서 쓴 어조사이다. ‘未能’은 부정부사와 조동사이기 때문에 본동사와 한 덩어리로 취급한다.

3) 说(열) -- 중국 음은 yuè, “悦”과 같으며, 뜻은 ‘기쁘다’이다.


5․7

 

子曰: “道不行1, 乘桴浮於海2. 从我者, 其由與3!” 子路闻之喜. 子曰: “由也好勇过我4, 無所取材5.”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의 주장이 실현될 수 없다면 뗏목을 타고 바다에서 떠돌고자 한다면, 나를 따를 사람은 아마도 仲由뿐일 것이다!” 자로가 이 말을 듣고 기뻐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중유는 용맹을 좋아하는 정신은 나보다 낫지만 그다지 취할 만한 것은 못된다.”


[주석]

1) 道不行(도불행) -- 도가 실현되지 못하다. ‘道’는 공자의 학설이나 주장을 가리킨다.

2) 乘桴浮於海(승부부어해) -- 桴: 뗏목.   浮於海: 바다에 떠다니다. 공자가 자신의 주장이 실현되지 않는 時俗을 개탄하는 감정을 기탁한 것이다.

3) 其由與(기유여) -- 其: 아마도. 추측의 뜻을 나타내는 조사.   由: 仲由. 子路의 이름이다.   與: 歟와 같다. 문장 끝에 쓰이는 의문어기조사.

4) 好勇(호용) -- 용기를 부리는 것을 좋아하다.

5) 無所取材(무소취재) -- 자로의 지나친 용기는 취할 것이 못된다.   材: 감탄의 어기조사 ‘哉’와 같다.


5․8


孟武伯问子路仁乎1? 子曰: “不知也.” 又问2. 子曰: “由也3, 千乘之国4, 可使治其赋也5, 不知其仁也.” “求也何如?” 子曰: “求也6, 千室之邑7, 百乘之家8, 可使为之宰也9, 不知其仁也.” “赤也何如10?” 子曰: “赤也, 束带立於朝11, 可使與宾客言也12, 不知其仁也.”

맹무백이 자로가 어진 사람인지를 물었다. 공자께서 “모르겠소.”라고 하셨지만 그는 재차 물었다. 공자께서 “중유는 1천량의 兵車가 있는 나라에서 軍事를 주관하게 할만은 하나 그가 어진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소이다.”라고 대답하셨다. “冉求는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염구는 인구가 1천 호인 읍이나, 1백량 병거의 大夫 封地에서 邑長이나 家臣 노릇을 할만은 하나 그가 어진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소이다.”라고 대답하셨다. “公西赤은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공서적은 예복을 갖추어 입고 조정에 서서 외빈을 접대하는 일을 책임지게 할만도 하나 그가 어진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소이다.”라고 대답하셨다.


[주석]

1) 孟武伯(맹무백) -- 孟懿子의 아들로 이름은 彘(체)이다.   伯은 長子의 뜻이다. 魯의 大夫를 지냈다.

2) 又问(우문) -- 재차 (자로의 능력에 대해) 묻다. 앞에서는 자로가 어진 사람인지를 물었고, 이번에는 자로의 능력을 묻고 있다.

3) 由(유) -- 仲由. 子路의 이름이다.

4) 千乘之国(천승지국) -- 병거 1천대를 보유한 중등수준의 국력을 가진 제후국. 乘은 네 필의 말이 끄는 병거 한 대를 말한다.

5) 可使治其赋也(가사치기부야) -- 可使治: 治는 관장하다, 주관하다. 그래서 可使治는 ‘주관하게 해도 된다’는 뜻이다.   其赋: 其는 천승지국. 賦는 兵賦, 즉 민간에서 징수하는 군사적 비용을 말한다. 여기서는 군사업무의 통칭으로 쓰였다. 其赋는 ‘천승지국의 군사업무’라는 뜻이다.

6) 求(구) -- 冉有(염유)의 이름.

7) 千室之邑(천실지읍) -- 천호의 인가가 모여 사는 고을. 군주가 직접 관할하는 公邑과 功臣을 분봉해 관할하게 하는 采邑(食邑․采地․封地라고도 함)으로 나누는데, 여기서는 전자를 가리킨다. 千室과 萬邑을 大邑, 百邑과 十邑을 小邑이라고 한다.   邑: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주변의 땅을 포함한다. 이런 읍의 관리자를 邑長이라고 하는데, 지금의 縣長과 같다.

8) 百乘之家(백승지가) -- 卿大夫의 采邑으로 당시 大夫들은 百乘의 병거를 보유하였다. 家자가 바로 나라에서 경대부에게 봉한 채읍을 가리킨다. 경대부들은 家宰나 家臣을 두어 봉지를 관리하였다.

9) 可使为之宰也(가사위지재야) -- 之: 其와 같으며, 千室之邑와 百乘之家를 지칭한다.   宰: 고대의 宰는 하나는 한 邑의 長을 가리키고, 다른 하나는 大夫의 家臣을 가리킨다.

10) 赤(적) -- 성은 公西, 이름은 赤, 자는 子华, 흔히 公西華로 불린다. 공자의 제자로 공자보다 42살 어렸다.

11) 束带立於朝(속대립어조) -- 예복을 입고 조정에 서다.   束帶: 띠를 매다. 예복을 갖추어 입는 것을 가리킨다. 

12) 可使與宾客言也(가사여빈객언야) -- 宾客: 일반손님과 초대내빈을 가리키는데, 여기서는 외국 사절을 말한다.   可使與宾客言: 빈객과 더불어 말하게 할만하다. 즉 외국사절을 접대하다의 뜻.


5․9


子谓子贡曰: “女與回也1. 孰愈2?” 对曰: “赐也何敢望回3. 回也闻一以知十4, 赐也闻一以知二.” 子曰: “弗如也5. 吾與女弗如也6.”

공자께서 자공에게 물으셨다. “너와 안회 중에 누가 더 나으냐?” 자공이 대답하였다. “제가 어찌 감히 안회와 비교될 수 있겠습니까? 안회는 하나를 듣고 열을 알지만 저는 하나를 들으면 둘을 알뿐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안회만 못하지. 나는 네가 안회만 못하다고 한 말에 동의한다.”


[주석]

1) 女與回(녀여회) -- 女: 汝자와 같다.   回: 顔回. 공자가 가장 칭찬을 많이 했던 수제자로, 성은 顔, 자는 子淵, 魯나라 사람이다. 공자보다 30세 어렸다. 공자사당에도 공자 다음으로 모셔져 있다.

2) 愈(유) -- …보다 낫다, …보다 높다.

3) 赐也何敢望回(사야하감망회) -- 賜: 자공의 이름.   何敢望: 어찌 감히 바라겠습니까?   望: 바라다, 즉 안회를 넘보다. 

4) 一以知十(일이지십) -- 十: 数의 전체를 가리킨다. 舊注에 “일은 수의 시작이고, 십은 수의 마지막이다.(一, 数之始; 十, 数之终. )”라고 하였다.

5) 弗如(불여) -- 弗: 不과 같은데, 의미가 좀 더 깊다. 不如(같지 않다, 미치지 못한다)의 뜻이다.

6) 吾與女弗如(오여녀불여) -- 吾: 공자를 가리킨다.   與: 赞同, 同意. 찬동하다, 동의하다, 찬성하다, 지지하다.   女: 자공을 가리킨다. 이 구를 직역하면 ‘나는 네가 [안회만] 못하다는 말에 동의한다’의 뜻이다.


5․10


宰予昼寝1. 子曰: “朽木不可雕也, 粪土之墙不可杇也2, 於予與何诛3!” 子曰4: “始吾於人也, 聽其言而信其行. 今吾於人也, 聽其言而观其行. 於予與改是.”

재여가 낮잠을 자고 있었다. 공자께서 “썩은 나무에는 조각을 할 수 없고, 더러운 흙으로 만든 담에는 석회를 바를 수가 없다. 재여를 꾸짖어서 무엇 하겠느냐!”라고 하셨다. 공자께서 또 말씀하셨다. “처음에 나는 사람들을 대함에 있어 그의 말만을 들었고 그의 행실만을 믿었다. 지금은 나는 사람들을 대함에 있어 그의 말을 듣고도 그의 행실을 살피게 되었다. 재여의 이런 행동으로부터 나는 태도를 바꾸었다.”


[주석]

1) 宰予昼寝(재여주침) -- 성은 宰, 이름은 矛, 자는 子我이다. 孔門 중 言語에 뛰어났다고 한다. 昼寝: 낮에 잠을 자는 것.

2) 粪土之墙不可杇(분토지장불가오) -- 粪土: 腐土, 脏土. 대소변과 진흙. 고대 때는 쓰레기와도 같은 더러운 흙을 가리켰다.   杇: “圬(오)”와 같은데, 미장공이 회반죽을 바를 때 쓰는 건축 공구로 나무나 쇠로 만든 흙손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이 흙손으로 석회를 벽에다 바르는 것을 가리킨다.

3) 於予與何诛(어여여하주) -- 於予: 재여[의 이런 태도]에 대하여.   與: 어조사 歟와 같고, 也에 해당한다. 문장의 중간에서 잠깐 멈추는 어기를 나타내며, 實辭의 의미는 없다. 마지막 구절의 與도 같다.   诛: 责备, 批评. 꾸짖다, 책하다, 나무라다, 비난하다.   何诛: 何: 何必. 반문의 어기를 나타내며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이다. 诛: 꾸짖다, 처벌하다. 何诛는 ‘어찌 탓하랴’, ‘탓해서 무엇 하랴’로 해석 가능하다.

4) 子曰(자왈) -- 朱子는 ≪集注≫에서 胡氏의 말을 인용하여 “≪자왈≫이라는 글자는 연문인 듯하다. 그렇지 않다면 한 날에 하신 말씀이 아닐 것이다.(≪子曰≫疑衍文, 不然, 則非一日之言也.)”

 

5․11


子曰: “吾未见刚者1. ”或对曰: “申棖2.” 子曰: “棖也慾3, 焉得刚4?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아직 강직한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어떤 사람이 대답하였다. “신정이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신정은 사사로운 욕심이 지나치거늘 어떻게 강직한 사람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주석]

1) 刚者(강자) -- 의지나 성격이 굳세고 꿋꿋한 사람.

2) 申棖(신정) -- 성은 申, 이름은 棖, 자는 周이며, 공자의 제자이다.

3) 慾(욕) -- 여기서는 동사로 ‘사사로운 욕망이 지나치다’의 뜻이다.

4) 焉得(언득) -- 의문사로 현대중국어의 ‘怎么’나 ‘哪儿’과 같다. ‘어떻게’의 뜻.   得: 조동사로 현대중국어의 ‘能’이나 ‘能够’에 해당한다. ‘할 수 있다’의 뜻.


5․12


子贡曰: “我不欲人之加诸我也1, 吾亦欲無加诸人.” 子曰: “赐也, 非尔所及也2.”

자공이 말하였다. “저는 남이 좋지 못한 일을 제게 가하기를 원치 않고, 저 역시 남에게 가함이 없기를 바랍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야, 그건 네가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라.”


[주석]

1) 我不欲人之加诸我也(아불욕인지가제아야) -- 不欲: 원하지 않다.   人: 타인, 남.   加诸我: [그것을] 남에게 가하다.   诸: ‘之於’나 ‘之乎’의 合音. ‘그것을 …에’의 뜻.

2) 非尔所及也(비이소급야) -- 尔: ‘汝’와 같은 이인칭대명사. 너, 그대.   所及: 미치는 바. 여기서는 ‘…을 [쉽게] 할 수 있다’로 풀이하였다.


5․13


子贡曰: “夫子之文章1, 可得而闻也2; 夫子之言性與天道3, 不可得而闻也.”

자공이 말하였다. “고대 문헌에 관한 선생님의 주장은 늘 들을 수 있었지만 인성과 천도를 말씀하시는 것은 들을 수 없었다.”


[주석]

1) 文章(문장) -- 공자가 늘 논술하는 고대의 ≪詩≫와 ≪書≫ 등 문헌에 관한 학문을 가리킨다.

2) 可得而闻也(가득이문야) -- [기회를] 얻어 들을 수 있다.

3) 夫子之言性與天道(부자지언성여천도) -- 性: 사람의 본성을 가리킨다. 공자는 일찍이 “사람의 성정은 본래 밀접한 것인데 좋지 못한 습성 때문에 서로 멀어지는 것(性相近也, 習相遠也.)”(陽貨17․2)이라고 한 적이 있다.   天道: 자연과 인간사회 간 길흉화복의 관계를 가리킨다. 공자는 “성과 천도”의 문제를 언급한 경우가 드물었기 때문에 子貢은 “들을 수 없었다(不可得而闻也)”라고 했던 것이다.


5․14


子路有闻1, 未之能行2, 唯恐有闻3.

자로는 가르침을 듣고 미처 실천하지 못했으면 또 다른 가르침을 들을까 몹시 두려워하였다.


[주석]

1) 有闻(유문) -- 들은 것이 있다. 이는 자로가 공자에게서 어떤 이치에 대하여 가르침을 받은 것을 말한다.

2) 未之能行(미지능행) -- “未能行之”의 도치. 부정문에서 ‘之’를 동사 ‘行’의 앞으로 도치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직 그것을 행하지 못하다’의 뜻으로, 공자에게서 받은 어떤 가르침을 실천에 옮기지 못한 것을 말한다.

3) 唯恐有闻(유공유문) -- 唯恐: …할까봐 두려워하다. 有: “又”와 같다. 이 구는 ‘또 들을까봐 두려워하다’의 뜻이다. 子路는 용감한 사람으로, 한 가지 가르침을 들으면 바로 실천에 옮겼다. 만약 실천하지 못했다면 다른 가르침을 받을까 두려워하였다.


5․15


子贡问曰: “孔文子何以谓之文也1?” 子曰: “敏而好学2, 不耻下问3, 是以谓之文也4.”

자공이 여쭈었다. “공문자가 어찌하여 시호를 문이라고 한 것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총명하면서도 배우기를 좋아하고,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도 부끄러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호를 문이라고 한 것이니라.”


[주석]

1) 孔文子何以谓之文也(공문자하이위지문야) -- 孔文子: 卫나라의 대부 孔圉(공어)로, “文”은 시호이고, “子”는 존칭이다.   何以: 무엇으로, 어떻게.

2) 敏而好学(민이호학) -- 敏: 민첩하다, 근면하다, 총명하다, 영민하다.

3) 不耻下问(불치하문) -- 下: 지위가 낮거나 덕행이 못한 사람을 가리킨다.

4) 是以谓之文也(시이위지문야) -- 是以: 连词로 因此, 所以.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의 뜻.   之: 공문자의 시호를 가리킨다.


5․16


子谓子产1, “有君子之道四焉2: 其行己也恭3, 其事上也敬4, 其养民也惠5, 其使民也义6.”

공자께서 자산을 평하셨다. “그에게는 군자에게 맞는 네 가지의 도덕이 있다. 그는 몸가짐을 가지는 데에 겸손하였고, 그는 군주를 섬기는 데에 충성을 다하였고, 그는 백성을 보살피는 데에 은혜롭게 하였고, 그는 백성을 부리는 데에 도리에 맞도록 하였느니라.”


[주석]

1)子产(자산) -- 성은 公孙, 이름은 侨, 자는 子产이며, 郑나라의 大夫로, 郑穆公의 손자이다. 자산은 춘추시기 정 나라의 유명한 贤相으로, 鄭 簡公과 鄭 定公 때 22년 동안 집정했는데, 내정과 외교방면에 탁월한 성과가 있어 고대의 걸출한 정치가이자 외교가로 알려져 있다.

2) 有君子之道四焉(유군자지도사언) -- 道: 處身行事의 규범, 준칙, 도리.   焉: 여기서는 긍정적인 어기를 나타낸다. “(자산은) 군자의 도 넷을 가지고 있다.”로 직역.

3) 其行己也恭(기행기야공) -- 其: 그, 즉 자산.   行己: ‘자신을 움직이다’로 직역되는데, 立身行事, 즉 사회생활을 가리킨다. 자기의 몸가짐, 처신, 행동의 의미를 내포한다.   也: 조사로, 여기서는 구절의 중간에 써서 잠시 쉬어주는 역할을 한다. 恭: 겸손하다.

4) 其事上也敬(기사상야경) -- 事上: 섬기다(侍奉). 敬: 신중하다(谨慎), 세심하다(不怠慢). 여기서는 ‘신중하게 직무를 다하다’, 즉 ‘충성을 다하다’의 뜻으로 쓰였다.

5) 其养民也惠(기양민야혜) -- 养民: 백성을 보살피다.   惠: 은혜를 주다.

6) 其使民也义(其使民也义) -- 使民: 백성을 동원하여 일을 시키다.   義: 정리에 부합하다.


5․17


子曰: “晏平仲善與人交1, 久而敬之2.”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안평중은 남들과 사귀는 것을 잘하는구나. 오래 사귀어도 여전히 그를 존경하니 말이다.”


[주석]

1) 晏平仲善與人交(안평중선여인교) -- 晏平仲: 齐나라의 大夫로 성은 晏, 이름은 영(婴), 자는 平仲이다. ≪史记≫권62에 전기가 있다. 平: 그의 시호이다.

2) 久而敬之(구이경지) -- 久: 남들과 오래도록 교유하다.   之: 晏平仲을 가리킨다.


5․18


子曰: “臧文仲居蔡1, 山节藻棁2, 何如其知也3?”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장문거는 거북이를 위해 집을 지으며, 집의 두공 위에 산 모양을 조각하고 대들보에는 수초를 그렸으니, 어떻게 그가 지혜로울 수 있겠느냐?”


[주석]

1) 臧文仲居蔡(장문중거채) -- 臧文仲: 魯나라의 대부로, 성은 臧孙, 이름은 辰이다. 文은 그의 시호이다. 그는 周禮를 지키지 않아 공자에 의해 ‘인애롭지 못하다(不仁)’거나 ‘지혜롭지 못하다(不智)’하다고 질책을 받았다.   蔡: 군주가 점을 칠 때는 큰 거북이를 사용했는데, 蔡라는 이 지방에서 거북이가 나기 때문에 큰 거북이를 채라고 했던 것이다.   居蔡: 큰 거북이를 집안에 살도록 하는 것.

2) 山节藻梲(산절조절) -- 山节: ‘節’은 기둥 위의 斗拱(목조건물의 기둥 위에 대들보를 받치도록 대는 方形의 작은 나무)을 말한다. ‘山節’은 곧 산 모양으로 다듬은 두공을 뜻한다.  藻棁(조절): ‘藻’는 수초. ‘棁’은 대들보 위의 짧은 기둥, 즉 동자기둥. ‘藻棁’은 곧 수초를 그린 동자기둥을 뜻한다. ‘山节藻梲’은 斗拱을 산 모양으로 깎고, 동자기둥에 수초문양을 그린 것인데, 천자의 종묘를 장식하는 방법이었다.

3) 何如其知(하여기지) -- 何如: 어떻게. 其: 장문중을 가리킨다. 知: 智와 같다. 지혜롭다. 총명하다. 공자의 이 말에 대해 주자는 “장문중이 사람의 道義에 힘쓰지 않고 이처럼 귀신에게 아첨이나 했으니 어떻게 지혜롭다고 하겠는가?”라고 하였다.


5․19


子张问曰: “令尹子文三仕为令尹1, 無喜色; 三已之2, 無愠色. 舊令尹之政3, 必以告新令尹. 何如?” 子曰: “忠矣.” 曰: “仁矣乎?” 曰: “未知4, 焉得仁5?” “崔子弑齐君6, 陈文子有马十乘7, 棄而违之8, 至於他邦, 则曰: ‘猶吾大夫崔子也.’ 违之9. 之一邦10, 则又曰: ‘猶吾大夫崔子也.’ 违之, 何如?” 子曰: “清矣.” 曰: “仁矣乎?” 曰: “未知, 焉得仁11?”

자장이 여쭈었다. “영윤 자문은 여러 차례 초나라의 영윤이 되었어도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고, 여러 차례 파직되었어도 원망하는 기색이 없었습니다. 전임 영윤의 정무를 반드시 신임 영윤에게 인계했는데, 이 사람은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충성스럽다고 할 수 있겠지!” 자장이 말했다. “어진 사람이라고 할 만합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잘 모르겠지만 어떻게 어진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 자장이 또 여쭈었다. “최저가 제 장공을 시해하자 진문자는 가지고 있던 40필의 말을 버리고 제나라를 떠났습니다. 다른 나라에 이르자 ‘이 나라의 대신도 우리나라의 대부 최자와 같구나.’라고 말하고는 또 떠났습니다. 다른 나라에 이르자 또 ‘이 나라의 대신도 우리나라의 대부 최자와 같구나.’라고 말하고는 또 떠났습니다. 이 사람은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아주 깨끗하구나.” 자장이 말했다. “어진 사람이라고 할 만합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잘 모르겠지만 어떻게 어진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


[주석]

1) 令尹子文三仕为令尹(영윤자문삼사위영윤) -- 令尹: 초나라의 관직명으로 재상에 해당하였다. 子文: 성은 鬪, 이름은 穀於菟(구오도), 자는 子文이다. 이 사람은 초나라의 유명한 재상이었다.

2) 三已之(삼이지) -- 三已: 三은 여러 차례, 已는 파면, 之는 영윤이라는 관직을 가리킨다.

3) 舊令尹之政(구영윤지정) -- 전임 영윤의 정무. 자문이 영윤 직책에 있을 때 수행했던 정무를 가리킨다.

4) 未知(미지) -- 완곡하게 부정을 표시하는 형식으로 진짜 모른다는 것은 아니다.

5) 焉得仁(언득인) -- 어떻게 仁人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공자는 자문이 정무를 잘 인계한 것은 충성스러운 일이기는 하나 정무를 인계하는 과정에 사욕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어진 사람으로 평가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6) 崔子弑齐君(최자시제군) -- 崔子: 齊나라의 대부 崔杼(최저).   弑: 자식이 아버지를 죽이거나 신하가 임금을 죽이는 것.   齐君: 제나라의 莊公을 가리키며, 이름은 光이다.

7) 陈文子有马十乘(진문자유마십승) -- 陈文子: 제나라의 대부로, 이름은 須無이다. 文은 그의 시호이다.   乘: 네 필의 말이 끄는 수레. 十乘이면 수레 10대에 말 40필에 해당한다. 당시에 대부들의 재부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쓰였다.

8) 棄而违之(기이위지) -- 버리고 제나라를 떠나다. 棄: 진문자 자신이 가지고 있던 말을 버리는 것. 違: 떠나다. 之: 제나라를 가리킨다.

9) 违之(위지) -- 그 나라를 떠나다. 之: 진문자가 갔던 다른 나라를 가리킨다. 뒤에 나오는 违之도 같은 의미이다.

10) 之一邦(지일방) -- 또 다른 나라로 가다.   之: 가다. 여기서는 이르다(至)의 뜻.   一邦: 다른 한 나라.

11) 焉得仁(언득인) -- 공자는 진문자가 제나라를 떠난 것은 분명 깨끗한 행위이기는 하나 그 마음이 의리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사사로운 이해관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떠난 것인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어진 사람으로까지는 평가할 수 없다는 뜻이다.


5․20

 

季文子三思而後行1. 子闻之, 曰: “再2, 斯可矣3.”

계문자는 매사에 여러 번 생각한 후에 행동하였다. 공자께서 전해 들으시고는 말씀하셨다. “두 번 정도 생각하면 되느니라.”

[주석]

1) 季文子三思而後行(계문자삼사이후행) -- 季文子: 노나라의 대부 季孫行父(계손행보). 鲁 成公과 鲁 襄公 때 正卿에 임명되었다. ‘文’은 그의 시호이다.   三思: 여러 번 생각하다.

2) 再(재) -- 여기서는 부사로 쓰였다. 뒤에 ‘思’자가 생략된 형태다. 두 번.

3) 斯可矣(사가의) -- 斯: ‘則’과 같다. 현대중국어의 ‘就’와 통한다. 곧, 바로. 可矣: 되다.   이 말은 공연히 생각만 많이 하느라 과감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을 공자가 경계한 것이다.


5․21


子曰: “甯武子1, 邦有道则知2, 邦無道则愚3, 其知可及也4, 其愚不可及也5.”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영무자는 나라가 태평할 때는 지혜로웠고, 나라가 혼란할 때는 어리석은 척하였으니, 그의 그런 지혜는 다른 사람들도 미칠 수 있는 것이지만 그의 그런 어리석음은 다른 사람들이 따라할 수 없는 것이니라.”


[주석]

1) 甯武子(영무자) -- 성은 甯, 이름은 俞, 卫나라의 大夫이다. ‘武’는 그의 시호이다.

2) 邦有道则知(방유도즉지) -- 邦有道: 나라에 도가 있다. 즉 나라가 치세를 이루어 태평하다는 뜻이다.   则: 곧, 바로.   知: 지혜롭다. 총명하다. 여기서는 지혜로움을 나타낸다는 뜻이다.

3) 邦無道则愚(방무도칙우) -- 邦無道: 나라에 도가 없다. 즉 나라가 혼란해지다는 뜻이다.   愚: 어리석다. 여기서는 어리석은 척 가장한다는 뜻이다.

4) 其知可及(기지가급) -- 其: 영무자를 가리킨다.   知: 智와 통한다. 可及: 미칠 수 있다. 즉, 다른 사람들도 영무자의 지혜로움을 따라할 수 있다는 뜻이다.

5) 其愚不可及(기우불가급) -- 영무자가 어리석은 척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5․22


子在陈曰1: “归與! 归與! 吾黨之小子狂简2, 斐然成章3, 不知所以裁之4.”

공자께서 陳나라에 머무실 때 말씀하셨다. “돌아가자! 돌아가자! 우리 고향의 제자들이 포부는 원대하나 일처리가 꼼꼼하지 못하지만, 빛나는 재능으로 문장을 이루고 있으니, 그들을 어떻게 지도해야할지 모르겠구나!”


[주석]

1) 子在陈曰(자재진왈) -- 陈: 周代의 제후국으로 대략 지금의 河南省 동부와 安徽省 북부 일대에 있었다.   공자가 진나라에 머물고 있을 때 말하였다.

2) 吾黨之小子狂简(오당지소자광간) -- 고대에는 500가구를 1黨이라고 했는데, 이곳에서 말하는 吾黨은 나의 고향, 즉 공자의 고향인 노나라를 뜻한다. 小子는 노나라에 있는 공자의 학생을 가리킨다.   狂简: 志向高远而处事疏阔. 포부는 원대하나 일처리가 꼼꼼하지 못한 것을 의미한다.

3) 斐然成章(비연성장) -- 斐然: 有文采和韵味(brilliant). 문예적 재능과 정취가 있음을 뜻한다.

4) 不知所以裁之(불지소이재지) -- 이 구의 앞에 주어 “吾”가 생략되었다.   所以: 何以와 같다. 무엇으로. 어떻게.   裁: 베고 잘라 바르게 하는 것. 여기서는 공자가 제자들을 가르치는 것을 가리킨다.  之: 공자의 제자들.


5․23


子曰: “伯夷、叔齐不念舊恶1, 怨是用希2.”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이와 숙제는 상대방의 과거 잘못을 마음에 두지 않았기 때문에 남에게 원망을 사는 일도 드물었느니라.”


1) 伯夷、叔齐不念舊恶(백이、숙제불념구악) -- 殷朝 말년 孤竹君의 두 아들로, 백이가 형이고 수제가 동생이다. 이들은 아버지가 죽자 왕위 계승을 마다하고 周文王의 통치지역으로 달아났다. 문왕의 아들 周武王이 군사를 일으켜 商朝의 마지막 임금 纣를 정벌하려고 하자 그들은 아버지를 장사지내지 않는 것은 불효요, 신하가 임금을 시해하는 것은 불충이라고 하여 반대하였다. 이후 周가 商을 멸하고 천하를 통일하자 그들은 周朝의 곡식을 먹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 수양산에서 고비를 뜯어 먹다 굶어죽었다.   念: 생각하다. 마음에 두다.   舊惡: 지난날의 원한. 나쁜 감정.   不念舊恶: 상대방이 자신의 잘못과 악행을 뉘우친다면 그에 대한 지난날의 원한이나 나쁜 감정을 마음에 두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2) 怨是用希(원시용희) -- 怨: 남에게 원한을 사다.   是用: 是以와 같다. 이 때문에. 현대중국어의 因此의 뜻. 希: “稀”자로 假借된다. 稀少. 罕见. rare. scarce. 드물다.


5․24


子曰: “孰谓微生高直1? 或乞醯焉2, 乞诸其邻而與之3.”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누가 미생고가 정직하다고 했느냐? 어떤 사람이 그에게 식초를 얻으려고 하자, 자신의 이웃집에서 얻어다가 그 사람에게 주더구나.”


[주석]

1) 孰谓微生高直(숙위미생고직) -- 孰謂: 누가…라고 했는가?   微生高: 성은 微生, 이름은 高, 춘추시대 노나라 사람으로, 생애 사적은 잘 알려지지 않지만 정직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直: 정직하다.

2) 或乞醯焉(혹걸혜언) -- 或: 어떤 사람.   乞: 빌다. 구하다.  醯: 醋와 같다. 식초.   焉: 於之의 합성어. 之는 미생고를 가리킨다.

3) 乞诸其邻而與之(걸저기린이여지) -- 诸: 之於의 합성어. 之는 식초를 가리킨다.   其邻: 그 이웃, 즉 미생고 자신의 이웃. 與之: 與는 주다. 之는 미생고에게 식초를 달라고 한 사람. 그에게 주다.   식초를 얻으려고 온 사람에게 미생고는 식초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없다고 말을 못하고 이웃집에 가서 얻어다가 주었다는 뜻이다. 공자는 옳으면 옳다고 하고 그르면 그르다고 하며, 있으면 있다고 하고 없으면 없다고 하는 것이 정직함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미생고의 태도는 정직함의 도를 해치는 것이라고 여겨 나무랐다.


5․25


子曰: “巧言、令色、足恭1, 左丘明耻之2, 丘亦耻之. 匿怨而友其人3, 左丘明耻之, 丘亦耻之.”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듣기 좋은 교묘한 말을 하고, 보기 좋은 얼굴빛을 짓고, 지나치게 공손한척 하는 행동을 좌구명은 부끄러워했는데, 나 역시 부끄럽게 여기는 것이니라. 원한을 마음속에 감추고서 그 사람과 친한 척 하는 것을 좌구명은 부끄러워했는데, 나 역시 부끄럽게 여기는 것이니라.”


[주석]

1) 巧言、令色、足恭(교언、영색、족공) -- 巧言: 花言巧语. 甘言利說. 그럴 듯하게 꾸며 솔깃하게 만드는 말.   令色: 위선적이고 아첨하는 얼굴빛.   足恭: 아첨에 가까운 지나친 공손.

2) 左丘明耻之(좌구명치지) -- 左丘明: 성은 左丘, 이름은 明, 鲁나라 사람으로, ≪左传≫의 작자라고도 한다.

3) 匿怨而友其人(닉원이우기인) -- 匿怨: 원한을 숨기다.   友其人: 그 사람과 친교를 맺다.  友는 동사로, …와 친교를 맺다(與…为友)의 뜻으로 쓰였다.   其는 지시대명사로, ‘그(那、那个、那些)’의 뜻이다.


5․26


顔淵、季路侍1. 子曰: “盍各言尔志2.” 子路曰: “願车馬、衣轻裘, 與朋友共, 敝之而無憾3.” 颜淵曰: “願無伐善, 無施劳4.” 子路曰: “願闻子之志.” 子曰: “老者安之, 朋友信之, 少者懷之5.”

안회와 자로가 공자의 곁에 시립하고 있는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각자 자신들의 포부를 얘기하지 않느냐?” 자로가 말하였다. “저는 수레와 말, 베옷과 가죽옷을 친구와 함께 쓰다 못쓰게 되어도 원망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안회가 말하였다. “자신의 장점을 자랑하지 않고 자신의 공로를 떠벌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자로가 말하였다. “선생님의 포부를 듣고 싶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의 포부는 노인들이 편안하게 봉양을 받도록 하고, 친구들이 믿음을 갖도록 하며, 젊은이들이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니라.”


[주석]

1) 顔淵、季路侍(안연、계로시) -- 顔淵: 안회(顔回).   季路: 자로(子路).   侍: 服侍. 섬기다. 시중들다. 시립하다. 옆에서 존귀한 사람을 모시는 것을 “侍”라고 한다.

2) 盍各言尔志(합각언이지) -- 盍: 何不의 합음. 어찌 …하지 않는가? 왜 …하지 않는가?   爾: 2인칭 대명사. 너. 너희. 당신.

3) 願车馬、衣轻裘, 與朋友共, 敝之而無憾(원차마、의경구, 여붕우공, 폐지이무감) -- 이 구 중의 “輕”자는 후인들에 의해 잘못 보태진 글자인 듯하니, 삭제하는 것이 옳다. 이 구를 “願车馬衣裘與朋友共敝之而無憾.”으로 끊기도 있다.  “共”자가 “모두”라는 의미의 부사가 되어 “敝”자를 수식한다. 이렇게 해도 의미가 통한다.   衣: 베옷.   裘: 갖옷, 즉 가죽옷.   共: 동사로 “함께 쓰다(共用)”로 풀이하였다.   敝: 낡고 망가져 못쓰게 되다.   之: 車馬와 衣裘를 가리킨다.   憾: 한하다. 원망하다.

4) 願無伐善, 無施劳(원무벌선, 무시로) -- 伐: 夸耀. 자랑하다. 과시하다. 뽐내다.   善: 자신의 장점. 뛰어난 점.   施: 表白. 분명하게 밝히다.   劳: 功勞. 功績.

5) 老者安之, 朋友信之, 少者懷之(노자안지, 붕우신지, 소자회지) -- 老者安之: 노인들이 편안해지도록 하다.   朋友信之: 친구들이 믿도록 하다.   少者怀之: 젊은 제자들이 관심을 갖게 하다.   이 세 구의 “之”는 허사처럼 쓰였고 가리키는 것이 없다. “久而久之(상당히 긴 시간이 지나다)”의 “之”와 같다고 하겠다.


5․27


子曰: “已矣乎1! 吾未见能见其过而内自讼者也2.”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만둬야겠구나! 나는 아직까지 자신의 잘못을 발견하고서도 마음속으로 자책할 수 있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주석]

1) 已矣乎(이의호) -- 已: 그만두다.   矣乎: 語氣詞가 連用된 것으로, “矣”는 “이미 그러한”, “장차 그러할”이란 의미를 나타내며, “乎”는 의문이나 감탄 등을 나타낸다. “…이겠지요”, “있습니까?” 등으로 해석한다.

2) 吾未见能见其过而内自讼者也(오미견능견기과이내자송자야) -- 見其过: 자신의 잘못을 발견하다.   内自讼: 입으로 말하지 않아도 마음속으로 자책하다.


5․28


子曰: “十室之邑1, 必有忠信如丘者焉2, 不如丘之好学也3.”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열 가구밖에 안 되는 작은 마을이라도 반드시 충성과 신의를 얘기하는 나와 같은 사람은 있겠지만 나처럼 배우기를 좋아하지는 못할 것이니라.”


[주석]

1) 十室之邑(십실지읍) -- 인가가 열 가구 정도밖에 되지 않는 작은 마을을 가리키는데, 여기서는 “충성스러움과 신실함을 얘기하는 사람”은 이런 작은 마을에서도 볼 수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 쓴 말이다.

2) 必有忠信如丘者焉(필유충신여구자언) -- 반드시 충성과 신의를 얘기하는 나와 같은 사람이 있다.   如丘者: 丘는 공자의 이름. 공자 자신과 같은 사람. 이는 공자의 자만이나 자찬이 아니고 충성과 신의를 강론하는 사람을 보편화하여 “好學”하는 기풍을 찾기 어렵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한 말이다.   焉: ‘於是(여기에, 이곳에)’와 같은 뜻이며, 이때의 ‘是’는 ‘十室之邑’을 가리킨다.

3) 不如丘之好学也(불여구지호학야) -- 나만큼의 호학은 아니다. 즉 나만큼 호학하지는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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