里仁第四
(凡二十六章)
4․1
子曰: “里仁为美1. 择不处仁2, 焉得知3?”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仁德이 있는 사람과 함께 거처해야 좋은 것이다. 선택한 거처가 인덕이 있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지혜롭다고 할 수 있겠는가?”
[주석]
1) 里仁为美(리인위미) -- 里: 거처하는 곳. 여기서는 동사로 쓰였다. 仁: 남을 너그럽게 대하고 은덕을 베푸는 것. 为美: 爲는 ‘되다’, ‘美’는 ‘좋다’는 뜻. 이 구는 ‘仁者가 있는 곳에 거처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이다.
2) 处 -- 거주지.
3) 知 -- 音은 zhì, “智”자와 같다. ‘지혜롭다’의 뜻.
4․2
子曰: “不仁者不可以久处约1, 不可以长处乐. 仁者安仁, 知者利仁2.”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仁德이 없는 사람은 빈곤한 환경에 오래 처할 수 없고, 안락한 환경에서도 오래 처할 수 없다. 어진 사람은 자애로움을 편안하게 여기고, 지혜로운 사람은 자애로움을 이롭게 여기느니라.”
[주석]
1) 不仁者不可以久处约 -- 久处约(구처약): ‘久处’은 ‘오래 처하다’ ‘约’은 ≪논어≫에서 ‘곤궁’으로 말할 때도 있고, ‘약속’으로 말할 때도 있는데, 여기서는 ‘곤궁함’ ‘빈곤함’으로 쓰였다. 인덕이 없는 사람들은 곤궁한 환경에 오랫동안 처할 수 없는데, 시간이 길어지면 변하기 때문이다. 똑같이 안락한 환경에 오래 처할 수도 없는데, 시간이 길어지면 역시 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음 구에서 “不可以长处乐”이라고 했던 것이다.
2) 仁者安仁, 知者利仁 -- 安: 편안히 여기다. 利: 이롭게 여기다. 인덕이 있는 사람은 인에 만족할 수 있어서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든 인덕에 따라 일을 행할 수 있고, 지혜로운 사람은 인덕이 자신에게 장점이 된다는 것을 깊이 알고 있기 때문에 인덕을 행하려고 한다. “仁者”와 “知者”의 구별은 여기에 있다. 그러나 “仁者”이건 “知者”이건 객관적인 환경의 영향 때문에 인덕을 실행하려는 신념이 흔들리지 않는다. 이 점이 不仁者와 근본적으로 구별되는 것이다.
4․3
子曰: “唯仁者能好人1, 能恶人2.”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인덕이 있는 사람만이 사람을 사랑할 수 있고 사람을 미워할 수 있느니라.”
[주석]
1) 唯仁者能好人(유인자능호인) -- 好: 우리 음은 ‘호’이지만 중국 음은 ‘hào’라고 하여 사성발음이다. 이럴 경우 동사로 쓰여 ‘좋아하다’로 풀이한다.
2) 能恶人(능오인) -- 恶: 우리 음은 ‘오’ 중국 음은 wù 사성발음이다. 이럴 경우 동사로 쓰여 ‘증오하다’, ‘싫어하다’로 풀이한다.
4․4
子曰: “苟志於仁矣1, 無恶也2.”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仁德에 뜻을 두고 실행하게 되면 나쁜 일을 할 수 없다.”
[주석]
1) 苟志於仁矣(구지어인의) -- 苟: 진실로, 만약에. 志: 뜻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다.
2) 無恶也(무악야) -- 악이 없다. 즉 나쁜 일을 하는 경우가 없다.
4․5
子曰: “富與贵, 是人之所欲也, 不以其道得之, 不处也; 贫與贱, 是人之所恶也, 不以其道得之1, 不去也. 君子去仁, 恶乎成名2? 君子無终食之间违仁3, 造次必於是4, 颠沛必於是5.”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귀는 모든 사람이 바라는 것이지만 도에 부합하는 방법으로 그것을 얻은 것이 아니면 함부로 누리지 않아야 하며, 빈천은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것이지만 도에 부합하는 방법으로 벗어나는 것이 아니면 벗어나려고 해서는 안된다. 군자가 인자함을 떠나서 어떻게 군자라고 불리겠느냐? 군자는 밥을 한 끼 먹는 사이에도 인자함에서 멀어지지 않아야 하고, 다급할 때에도 반드시 인자함을 따라야 하며, 곤궁할 때에도 반드시 인자함을 따라야 하느니라.”
[주석]
1) 富與贵……不以其道得之 -- “부귀(富與贵)”는 “얻어도(得之)” 되고 “빈천(贫與贱)”은 “그 정당한 방법으로 얻어진 것이 아니다(不以其道得之)”라고 한다면 이치에 맞지 않는다. 이 때문에 역대로 이곳의 “得之”를 “去之”의 잘못이라고 의심하는 사람도 있었다. 사실 “得之”도 의미가 통한다. 만약 믿음 때문에 의심을 받고 충성 때문에 비방을 받아 축출 당했다면 바로 도 때문에 빈천을 얻은 것이다. 이렇게 얻어진 빈천이라면 부당하다고 할지라도 군자는 도를 지키며 빈천을 편안하게 여기고, 도에 맞지 않는 방법으로 벗어나고자 하지 않는다. 處: 처하다. 여기서는 ‘(부귀를) 누리다’로 풀이한다. 惡(오): 싫어하다, 미워하다, 증오하다.
2) 恶乎成名(오호성명) -- 恶乎(오호): 어찌, 어떻게. 乎는 어조사. 成名: 이름을 이루다. 본문의 문맥에 따라 ‘군자라고 부르다’로 풀이하였다.
3) 君子無终食之间违仁(군자무종식지간위인) -- 终食之间: 밥 한 끼를 먹는 시간, 아주 짧은 시간을 형용한다. 違: 헤어지다. 떨어지다. 이별하다. 멀어지다. 이 구의 의미는 ‘군자란 밥을 한 끼 먹는 짧은 시간일지라도 인자함을 버리고 행동하는 경우가 없다’이다
4) 造次必於是(조차필어시) -- 造次: 황망하다. 황급하다. 급박하다.=(慌忙. 仓促) 於是: 於는 從과 통하고, 是는 仁과 통하므로 ‘從仁(인을 따르다)’의 뜻이다. 앞의 ‘違仁(인에서 멀어지다)’과 대응한다. 이 구의 의미는 ‘급박한 순간에도 반드시 인자함을 가지고 행동한다’이다.
5) 颠沛必於是(전패필어시) -- 颠沛: 넘어지다. 뒤집히다. 바로 곤경에 처한 상황을 형용한 말이다. 이 구의 의미는 ‘처지가 아무리 곤궁해도 인자함을 가지고 행동한다’이다.
4․6
子曰: “我未见好仁者1, 恶不仁者2. 好仁者, 無以尚之3; 恶不仁者, 其为仁矣, 不使不仁者加乎其身4. 有能一日用其力於仁矣乎5? 我未见力不足者. 蓋有之矣6, 我未之见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아직까지 인자함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인자하지 못함을 싫어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인자함을 좋아하는 사람은 더 이상 좋을 수 없고, 인자하지 못함을 싫어하는 사람은 인자함을 실천할 때에 인자하지 못한 사람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루라도 자신의 힘을 인자함을 실천하는 데에 쓸 수 있는가? 나는 아직까지 [인을 실천하기에] 힘이 부족한 사람은 보지 못했다. 아마도 [힘이 부족한 그런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아직까지 본 적이 없다.”
[주석]
1) 好仁者(好仁者) -- ‘好’는 동사로 쓰였다. 이 구는 ‘인을 좋아하는 자’의 뜻이다.
2) 恶不仁者(오불인자) -- ‘惡’는 동사로 쓰였다. 이 구는 ‘불인을 미워하는 자’의 뜻이다.
3) 無以尚之(무이상지) -- 無以: …할 수 없는. …할 길이 없는. 尚之: ‘尙’은 더하다. 초과하다. ‘之’는 ‘仁’을 가리킨다. 이 구는 ‘인을 넘을 것이 없다’이다.
4) 不使不仁者加乎其身(불사불인자가호기신) -- 직역하면 ‘불인자로 하여금 그 몸에 더해지지 않게 한다’이다. 즉 ‘인자하지 않은 자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5) 有能一日用其力於仁矣乎(유능일일용기력어인의호) -- 직역하면 ‘하루라도 그 힘을 인에 쓸 수 있겠는가?’이다. 즉 자신의 힘을 단 하루라도 인을 실천하는 데에 사용한다면 그만큼 인이 실천되었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6) 蓋有之矣(개유지의) -- 蓋: 大概와 통하며 ‘아마도’의 뜻. 之: ‘力不足者’를 가리킨다.
4․7
子曰: “人之过也, 各於其党1. 观过, 斯知仁矣2.”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의 잘못은 사람마다 어떤 부류에 속하느냐와 관련이 있다. 잘못을 살펴보면 바로 그 사람에게 인덕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 수 있다.”
[주석]
1) 各於其党(각어기당) -- 各: 제각각이다. 각자 다르다. 於: …에 따르다. 黨: 類. 部類. 範疇. 뜻은 ‘각자 그 부류에 따라 다르다’이다.
2) 斯知仁矣(사지인의) -- 斯: 則과 같다. 곧, 바로. 이 구의 직역은 ‘곧 인을 안다’이다.
4․8
子曰: “朝闻道, 夕死可矣.”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침에 진리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4․9
子曰: “士志於道1, 而耻恶衣恶食者2, 未足與议也3.”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선비가 진리에 뜻을 두었지만 낡은 옷과 거친 음식을 부끄럽게 여긴다면 이런 사람과는 함께 도를 담론할 가치가 없다.”
[주석]
1) 士志於道(사지어도) -- 士: 고대사회 초기에는 卿과 大夫 다음의 낮은 신분등급이었는데, 춘추말엽 이후로 지식인의 통칭으로 쓰이게 되었다.
2) 恶衣恶食(악의악식) -- 惡: 조악하다. 거칠다.
3) 未足與议也(미족여의야) -- 未足: 부족하다. 자격이 모자라다. 與議: 함께 논의하다.
4․10
子曰: “君子之於天下也1, 無適也, 無莫也2, 义之與比3.”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천하의 인사에 대하여 어떻게 해야 된다는 것도 없고, 또 어떻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없다. 합당한 이치에 가까이 할 뿐이다.”
[주석]
1) 君子之於天下也(군자지어천하야) -- 之: 주격 조사. 於: ‘對於’와 같고 뜻은 ‘…에 대하여’이다. 於天下: ‘천하의 사람과 일에 대하여’라고 풀이한다.
2) 無適也, 無莫也(무적야, 무막야) -- 適: 고정불변의 의미. 朱子는 ≪集注≫에서 어떻게 하기를 고집한다는 의미로 풀이하였다. 그래서 역문에서도 이를 근거로 ‘어떻게 해야 한다’로 해석하였다. 莫: ‘不’ 또는 ‘不能’의 뜻이 있다. 朱子는 ‘…하려고 하지 않다’로 풀이하였다. 역문에서도 이를 근거로 ‘어떻게 해서는 안 된다’로 해석하였다.
3) 义之與比 -- 與义比의 변형. 义: ‘적절하고 타당하다’, ‘이치에 합당하다’의 뜻. 比: ‘가까이하다’ 이 구는 ‘의리와 더불어 가까이 하다’의 뜻이다.
4․11
子曰: “君子懷德1, 小人懷土2: 君子懷刑3, 小人懷惠4.”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도덕의 수양을 생각하나 소인은 안락만을 탐하며, 군자는 법도를 생각하나 소인은 사사로운 은혜를 탐하느니라.”
[주석]
1) 君子懷德(군자회덕) -- 君子: 학식과 덕망이 높은 사람을 일컫는데, 일설에는 군주를 가리킨다고도 한다. 懷德: ‘懷’자는 ‘마음에 두다’, ‘생각하다’의 뜻.
2) 小人懷土(소인회토) -- 小人: 학식과 덕망이 낮은 사람을 가리킨다. 土: 논밭과 집. 이 구는 소인은 도덕을 중시하지 않고 생각하는 것이라고는 논밭과 집뿐이라는 것, 즉 일신의 안락만을 탐한다는 뜻이다.
3) 君子懷刑(군자회형) -- 刑: 형법, 법도. 懷刑: 형법을 두려워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 구의 뜻은 군자는 자신의 몸과 이름을 아끼며 법과 규율을 지키고 만사에 있어 형법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4) 小人懷惠(소인회혜) -- 懷惠: 이익을 탐하는 것. 이 구는 소인배들은 사사로운 은혜만을 탐한다는 뜻이다.
4․12
子曰: “放於利而行1, 多怨2.”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신의 이익만을 따라 행동하면 남의 원망을 많이 받게 되느니라.”
[주석]
1) 放於利而行(방어리이행) -- 放: 중국음은 fǎng, 동사로 따르다, 복종하다, 근거하다의 뜻. 여기서는 자신만을 생각하는 것을 가리킨다. 利: 이익. 여기서는 개인의 이익을 가리킨다. 行: 동사로 일을 처리하다, 일을 하다의 뜻.
2) 多怨(다원) -- 다른 사람의 원망을 많이 받다.
4․13
子曰: “能以禮让为国乎1? 何有2? 不能以禮让为国, 如禮何3?”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예양으로 나라를 다스릴 수 있겠느냐? [만약 예양으로 나라를 다스릴 수 있다면] 무슨 어려움이 있겠느냐? 예양으로 나라를 다스릴 수 없다면 예를 어떻게 행할 수 있겠느냐?”
[주석]
1) 能以禮让为国乎(능이예양위국호) -- 让: 다투지 않다. 禮讓: 守禮谦让. 예를 지키며 겸양하다. 爲: 다스리다.
2) 何有(하유) -- ‘무슨 어려움이 있겠느냐’, 즉 어렵지 않다는 뜻이다.
3) 如禮何(여례하) -- 예를 어떻게 하겠느냐? 이 구의 의미는 만약에 예로 나라를 다스리지 않는다면 예를 논하는 것은 공염불이지 않겠느냐이다.
4․14
子曰: “不患無位1, 患所以立2; 不患莫己知3, 求为可知也4.”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벼슬자리가 없다고 근심하지 말고 벼슬자리에 오를 능력이 있는지 걱정할 것이며,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고 근심하지 말고 남들이 알아줄 만한 능력을 추구하라.”
[주석]
1) 不患無位(불환무위) -- 位: 官職.
2) 患所以立(환소이립) -- 所以: …할 이유, 연유, 원인. 立: 벼슬자리에 나설 수 있는 학식이나 자질. 이 구는 벼슬자리에 있어야 할 이유를 걱정하다, 즉 벼슬아치로서의 능력이 없을까를 걱정하라의 뜻이다.
3) 不患莫己知(불환막기지) -- 莫己知: 莫知己의 도치. 자신을 알아주지 않다.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
4) 求为可知也(구위가지야) -- 求: 추구하다. 为: 되다. 可知: 알아줄 만하다. 여기서는 알아줄 만한 능력을 갖춘 사람을 가리킨다.
4․15
子曰: “参乎1! 吾道一以贯之2.” 曾子曰: “唯3.” 子出, 门人问曰4: “何谓也?” 曾子曰: “夫子之道, 忠恕而已矣5.”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삼아! 내가 말하는 진리는 하나의 기본적인 사상으로 관철된다.” 증자가 “예,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공자께서 나가시자 다른 제자가 증자에게 “무슨 뜻입니까?”라고 물었다. 증자가 말하기를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진리는 충서 두 글자로 개괄될 뿐이다.”라고 하였다.
[주석]
1) 参乎(삼호) -- 參: 증자의 이름. 乎: 呼格 조사.
2) 吾道一以贯之(오도일이관지) -- 道: 인생의 진리, 사상, 학설. 一以贯之: 以一贯之의 도치. 하나로써 그것을 꿰뚫다. 之는 형식적 목적어.
3) 唯 -- 긍정으로 대답하는 말. “예, 그렇습니다.”로 풀이.
4) 門人 -- 공자의 제자를 가리킨다.
5) 忠恕而已矣(충서이이의) -- 忠恕: 儒家의 도덕규범. 朱熹의 ≪集注≫에 “마음을 다해 남을 대하는 것을 忠이라 하고, 자신을 미루어 남을 헤아리는 것을 恕라 한다.(尽己之谓忠, 推己之谓恕.)”라고 하였다. 而已矣: 限定의 어조사. …일 따름이다.
4․16
子曰: “君子喻於义1, 小人喻於利2.”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대의를 알고자 할 뿐이고, 소인은 사익을 밝힐 뿐이니라.”
[주석]
1) 君子喻於义(군자유어의) -- 君子: 인격이 고상한 사람(a man of noble character) 喻: 知晓, 明白. 알다, 이해하다. 아주 좋아하여 열심히 추구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於: 타동사와 목적어 사이에 쓰이는 허사. 義: 올바른 이치. 정의, 대의. 이 구는 군자란 대의를 알고자 힘쓸 뿐이라는 의미이다.
2) 小人喻於利(소인유어리) -- 小人: 인격이 낮은 사람(a mean person). 利: 개인의 이득. 이 구는 소인이란 사사로운 이득을 위해서 대의도 가볍게 여긴다는 의미이다.
4․17
子曰: “见贤思齐焉1, 见不贤而内自省也2.”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진 사람을 만나면 본받을 것을 생각하고, 어질지 못한 사람을 만나면 마음속으로 스스로 반성하느니라.”
[주석]
1) 见贤思齐焉(견현사제언) -- 見: 보다, 만나다. 賢: 재능하고 덕망이 있는 사람(virtuous person). 齊: 나란히 하다. 여기서는 귀감으로 삼다, 본받다, 본보기로 하다의 의미로 쓰였다. 思齐焉: 현자와 서로 같아지기를 희망하다. 즉 현자를 귀감으로 삼아 현자가 하는 훌륭한 일을 하는 것이다. 焉: 於之와 같다. 즉 현대중국어의 介词 “于”에 代词 “此”의 어법기능이 더해진 것으로 “于是”나 “于此”에 해당하며 ‘여기에’라고 풀이한다.
2) 自省(자성) -- 스스로 반성하다. 의미는 자신을 살펴 어질지 못한 사람의 나쁜 점을 발견하는 것이다.
4․18
子曰: “事父母幾谏1. 见志不从2, 又敬不违3, 劳而不怨4.”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를 섬길 때 [만약 부모에게 부당한 점이 있다면] 완곡하게 권유해야 하느니라. 권유의 뜻을 드러내었지만 부모가 따라주지 않더라도, 여전히 공경하며 부모의 뜻을 어기지 말고, 부모 때문에 애가 쓰여도 원망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주석]
1) 事父母幾谏(사부모기간) -- 事: 모시다, 섬기다. 幾谏: ‘幾’자는 중국 음은 jī, 부드럽다, 완곡하다의 뜻이고, ‘諫’자는 여기에서 부모에게 의견을 말하는 것으로 쓰였다.
2) 见志不从(현지불종) -- 见志: 자식의 뜻을 보이다. 不从: 부모가 따라주지 않다.
3) 又敬不违(우경불위) -- 又: 여전히. 이 구는 ‘여전히 부모를 공경하고 부모를 어기는 일을 하지 않는다.’이다.
4) 劳而不怨(로이불원) -- 劳: 忧愁, 烦劳. 걱정하다, 근심하다. 이 구는 여기서 부모가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아 애가 쓰이지만 원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한다.
4․19
子曰: “父母在1, 不远游2, 游必有方3.”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가 살아있을 때는 멀리 가지 않아야 하며, 떠나 있어야 한다면 반드시 장소를 알려야 하느니라.”
[주석]
1) 父母在(부모재) -- 부모가 생존해 있다.
2) 不远游(불원유) -- 游: 배움을 위해서나 官職을 위해서 혹은 장사 등을 위해 바깥 활동을 하는 것. 이 구는 멀리 떠나있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3) 游必有方(유필유방) -- 方: 특정 장소, 방향, 행선지. 여기서는 자식이 있는 곳을 가리킨다.
4․20
子曰: “三年無改於父之道1, 可谓孝矣.”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오랫동안 선친의 원칙을 바꾸지 않는다면 효성스럽다고 할 수 있느니라.”
[주석]
1) 父之道(부지도) -- 道: 아버지가 생전에 家事를 처리했던 원칙과 방식.
4․21
子曰: “父母之年, 不可不知也. 一则以喜1, 一则以懼2.”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의 나이는 기억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나는 장수하시는 것을 기뻐할 수 있기 때문이고, 하나는 노쇠하시는 것을 두려워할 수 있기 때문이니라.”
[주석]
1) 一则以喜(일칙이희) -- 一则: 一方面. 한편으로. 以: 때문에. 喜: 여기서는 부모가 장수하는 것을 기뻐한다는 뜻이다.
2) 懼(구) -- 부모가 연로하면 노쇠해지니 이것이 두렵다는 뜻이다.
4․22
子曰: “古者言之不出1, 耻躬之不逮也2.”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날 사람들이 말을 함부로 하지 않았던 것은 몸소 실천할 수 없을 것을 부끄러워해서였느니라.”
[주석]
1) 古者言之不出(고자언지불출) -- 古者: 옛날의 덕이 있는 사람으로 君子와도 같다. 言之不出: 하고 싶은 말을 함부로 하지 않다.
2) 耻躬之不逮也(치궁지불체야) -- 耻: 부끄럽게 여기다. 躬: 躬行. 몸소 실행하다. 不逮: 미치지 못하다. 여기서는 ‘자신이 한 말을 실천하지 못하다’의 뜻으로 쓰였다.
4․23
子曰: “以约失之者鲜矣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신을 예로써 단속하고도 잘못을 범하는 사람은 드물다.”
[주석]
1) 以约失之者鲜矣(이약실지자선의) -- 以: 介词로 원인이나 이유를 나타낸다. ‘단속했기 때문에’로 직역된다. 约: 단속하다, 제약하다, 구속하다. 여기서는 예로써 자신을 단속하는 것.
2) 鲜(선): 적다, 드물다.
4․24
子曰: “君子欲讷於言而敏於行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말할 때에는 신중하지만 일을 할 때에는 민첩하게 하고자 하느니라.”
[주석]
1) 讷於言而敏於行(눌어언이민어행) -- 讷: 어눌하다. 여기서는 말을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하는 것을 가리킨다. 敏: 민첩하고 빠르다. 여기서는 일을 처리하는 것에는 재빠르다는 것을 가리킨다.
4․25
子曰: “德不孤, 必有邻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으며, 반드시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 있느니라.”
[주석]
1) 必有邻(필유린) -- 鄰: 이웃. 여기서는 포부와 사상이 같은 사람을 가리킨다.
4․26
子游曰: “事君数, 斯辱矣1; 朋友数, 斯疏矣2.”
자유가 말하였다. “임금을 섬길 때 자주 간언을 하며 곧 치욕을 당하게 될 것이고, 친구에게 자주 충고하면 곧 멀어지게 될 것이다.”
[주석]
1) 事君数, 斯辱矣(사군삭, 사욕의) -- 数(삭): 중국 음은 shuò, 자주, 누차. 斯: 곧, 바로. 이 구는 임금을 섬길 때 간언을 했음에도 듣지 않으면 그만 그쳐야지 반복해서 간언했다가는 치욕을 당하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2) 朋友数, 斯疏矣(붕우삭, 사소의) -- 이 구는 친구와 사귈 때 친구에게 충고했음에도 듣지 않으면 그만 그쳐야지 반복해서 충고했다가는 친구와 멀어지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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