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文史哲/經典論語

1.學而(凡十六章)

마장골서생 2009. 11. 2. 21:03
 

學 而 第 一

(凡十六章)


[해제] 

-. 論語는 儒家의 대표적인 經典으로 四書의 하나이다.

-. 孔子의 言行과 孔子가 弟子나 당시 人士들과 問答한 내용 및 제자들의 언행 등이 收錄되어 있으며, 총 20篇으로 이루어져 있다.

-. 著者에 대해서는 그 說이 一定하지 않지만, 대략 孔門의 弟子들이, 또는 弟子들과 再傳弟子들이 選定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 孔子(BC 551-479)는 春秋時代의 思想家, 政治家, 敎育者로서 儒家의 鼻祖이며, 門徒가 3,000명이나 있었다고 하는 바, 集團敎育의 創始者이기도 하다. 이름은 丘, 字는 仲尼이며, 魯나라 曲阜 출신이다. 列國을 周遊하면서 治國의 道를 설파하였으며, 六經 즉 詩․書․易․禮․樂․春秋를 刪述하였다. 특히 仁을 최고의 이념으로 내세우고, 孝悌와 忠恕로써 그것을 구현하는 덕목으로 삼았다.

-. 학이편은 논어의 서편(緖編)으로 학문의 중요성과 공자의 사상이 깃들어 있다.


1․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나서 항상 그것을 익힌다면 이 역시 기쁜 일이 아니겠는가? 친구가 먼 곳에서 찾아와준다면 이 역시 즐거운 일이 아니겠는가?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원망하지 않는다면 이 역시 군자가 아니겠는가?”


子曰1: “學而時習之2, 不亦說乎3? 有朋自遠方來4,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慍5, 不亦君子乎6?”


[주석]

1) 子 -- ≪論語≫ 속의 “子曰”의 “子”는 모두 공자에 대한 제자들의 존칭이다.

2) 學而時習之 -- 時: 언제나, 항상. 習: 연습하다, 복습하다.

3) 說 -- “悅(기쁘다)”자와 같다.

4) 自 -- …로부터  朋 -- 朋友. 어떤 사람은 “朋”을 공자에게 가르침을 바라는 자가 먼 곳에 찾아오는 것을 가리킨다고 하였다. 이런 이해는 정확하다고 할 수 있는데, 막연히 친구라는 개념으로 해석하는 것은 너무 단순한 것이다.

5) 慍 -- 노여워하다, 성내다, 화내다, 원망하다.

6) 君子 -- 수양이 깊고 높은 사람.


1․2 


유자가 말하였다. “그 사람됨이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을 존경하면서 윗사람을 언짢게 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고, 윗사람을 언짢게 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도리나 이치를 어지럽히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결코 없다. 군자는 근본에 힘쓰고, 근본이 확립되면 ‘도’는 자연히 생겨날 것이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을 존경하는 것이 아마도 인을 행하는 근본일 것이다.”


有子曰1: “其爲人也孝弟2, 而好犯上者3, 鮮矣4; 不好犯上, 而好作亂者5, 未之有也6. 君子務本, 本立而道生7. 孝弟也者8, 其爲仁之本與9!”


[주석]

1) 有子 -- 공자의 제자로, 성은 有, 이름은 若이다. ≪논어≫ 속에서 공자의 제자들은 보통 字로 불리는데, 曾參과 有若만이 “子”로 칭해진다. 따라서 어떤 이는 이에 근거하여 ≪논어≫는 이 두 명의 제자가 편찬한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하였다.

2) 也 -- 句中에서 어기를 잠시 늦추어 주는 기능을 하는 어기사.  孝弟 -- 孝: 자녀들이 부모를 섬기는 것을 孝라고 한다. 弟: “悌(공경하다)”자와 통한다. 아우가 형을 잘 섬기는 것을 弟라고 한다.

3) 而 -- 여기서는 轉折관계를 나타내는 連詞.

4) 鮮 -- 적다, 드물다(少).  矣 -- 강한 단정의 어기를 나타내는 句尾어기사.

5) 作亂 -- 道理나 常理에 어긋나는 짓을 하다, 반란이나 난동을 일으키다.

6) 未之有 -- 아직 그런 사람은 없다. “之”는 指示代詞로서 動詞 ‘有’의 賓語이다. 일반적으로 否定句나 疑問句에서 代詞가 賓語로 쓰일 때는 動詞 앞으로 倒置시켜 어기를 강화한다.

7) 道 -- 사람이 좇아가야 할 올바른 길, 행동의 원칙이 되는 정신. 여기서는 仁을 뜻한다. 仁道.

8) 也者 -- 提示를 위하여 語氣를 잠시 늦추어 주는 句中語氣詞.  “也”자와 “者”가 連用된 형태로 이들 두 글자가 단독으로 사용할 때보다 語氣가 강하다.

9) 其 -- 推測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사로 “아마도 ~일 것이다”의 뜻이다.  爲仁之本 -- “仁을 행하는 근본”으로 해석하거나 “仁의 根本이 되다”로 해석 가능하다. 후자의 경우 “仁之本”을 動詞 “爲”의 빈어로 간주한 것이다.  仁 -- 仁愛. 儒家에서 내세우는 최고의 덕목이다.  與 -- “歟”자와 같다. 文言助词로 의문․감탄․반문 등의 어기를 나타낸다. ≪논어≫ 속의 “歟”자는 모두 “與”자로 되어있다.


1․3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교묘하게 꾸민 말과 보기 좋게 꾸민 얼굴빛에 仁德이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


子曰: “巧言令色, 鮮矣仁.”


1․4


증자가 말하였다. “나는 매일 여러 차례 스스로 반성한다. 남을 위해 일을 할 때 전력을 다하지 않았는지, 친구들과 사귀는 데에 있어 성실하지 못한 표현이 있었는지,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것을 익히지 않았는지를 말이다.”


曾子曰1: “吾日三省吾身2, 爲人謀而不忠乎3? 與朋友交而不信乎? 傳不習乎4?”


[주석]

1) 曾子 -- 공자의 학생으로, 이름은 參, 자는 子輿이다.

2) 三省 -- 여러 차례 스스로 반성하다. “三”은 많다는 뜻이지 실제의 수를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3) 忠 -- 여기서는 마음과 힘을 다한다는 의미로 쓰였다.

4) 傳 -- 여기서는 선생님의 가르침을 가리킨다.


1․5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천대의 전차를 가진 나라를 다스리려면 일처리에 전력을 다하여 신용을 지켜야 하고, 재정지출을 줄여 각 직급의 부하들을 아껴야 하며, 백성들의 동원은 농한기 때에 해야 한다.”


子曰: “道千乘之国1, 敬事而信2, 节用而爱人3, 使民以时4.”


[주석]

1) 道千乘之国 -- 道: 다스리다.  乘: 전차를 나타내는 양사. 고대에는 네 필의 말이 전차 한 대를 끌었는데, 이를 “乘”이라고 한다. 보유한 전차의 수량이 강대국과 약소국의 표지가 되었다.

2) 敬 -- 전심전력으로 몰두하다. 온 마음을 다 기울이다.

3) 人 -- 이 “人”은 신분이 낮은 “民”과 상대되는 말로, 士大夫 이상의 통치계급을 가리킨다. 그래서 “각 직급의 부하”로 풀이하였다.

4) 使民以时 -- 民: 하층의 보통 백성을 가리킨다. 時: 농한기를 가리킨다.


1․6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식은 집에서는 부모에게 효도해야 하고, 집을 나서면 어른을 존경해야 하며, 행위는 신중해야 하고 말은 신용이 있어야 하며, 널리 사람들을 사랑하되 인덕이 있는 사람을 가까이 해야 한다. 이렇게 행한 이후에도 여력이 있으면 ≪詩≫․≪書≫ 등 예악과 관련된 저작을 공부하는 데에 써야 한다.”


子曰: “弟子入则孝1, 出则弟, 谨而信2, 泛爱众3, 而亲仁. 行有馀力4, 则以学文5.”


[주석]

1) 弟子 -- 집안의 나이가 어린 남자를 가리킨다.

2) 谨 -- 행위에 일반적인 규율이 있는 것을 가리킨다.

3) 泛爱众 -- 泛: 광범위하다. 衆: 일반 대중.

4) 餘力 -- 한가한 시간.

5) 以 -- 여기서는 “…으로써(用)”의 뜻이다.


1․7 


자하가 말하였다. “현인을 존숭하며 여색을 중시하지 않고, 부모를 봉양함에 온 힘을 다할 수 있으며, 임금을 섬김에 나를 잊고 몸을 바칠 정신이 있어야 하며, 친구와 사귐에 있어서 말은 믿음이 있어야한다. 비록 배운 적이 없다고 말한다 해도 나는 그가 배웠다고 말 할 것이다.”


子夏曰1: “贤贤易色2; 事父母能竭其力; 事君能致其身3; 與朋友交言而有信. 虽曰未学, 吾谓之学矣.”


[주석]

1) 子夏 -- 공자의 학생으로, 성은 卜, 이름은 商이며, 자가 子夏이다.

2) 贤贤 -- 앞의 “賢”은 동사로 존숭의 의미이다. 뒤의 “賢”은 명사로 어진 덕행을 가진 사람을 가리킨다.

3) 致 -- 내버리다.


1․8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진중하지 않으면 위엄이 없고, 배운다 한들 견고해질 수 없다. 사람됨은 충과 신을 위주로 해야 한다. 자신만 못한 사람과는 벗으로 사귀지 말라. 잘못이 있다면 고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子曰: “君子不重则不威; 学则不固. 主忠信. 無友不如己者1. 過, 則勿憚改2.”


[주석]

1) 無 -- “勿”자와 통하며 ‘하지마라’는 의미이다.

2) 憚 -- 두려워하다. 꺼리다.


1․9


증자가 말하였다. “부모의 장례를 신중하게 모시고 선조의 제사에 성심을 다한다면, 백성들도 감화를 받아 더욱 도타와질 것이다.”


曾子曰: “慎终1, 追远2, 民德归厚矣.”


[주석]

1) 终 -- 늙어 죽는 것이 종이다. 여기서는 부모의 죽음을 가리킨다. 慎终 -- 부모의 장례에 예를 다해 치르는 것.

2) 追远 -- 선조의 제사를 성심껏 모시는 것.


1․10 


자금이 자공에게 물었다. “선생님께서 다른 나라에 가실 때마다 반드시 그 나라의 정치에 참여하시는데, 스스로 참여하신 것입니까? 아니면 그 나라의 군주가 선생님께 알려주는 것입니까?” 자공이 말하였다. “선생님께서는 온화함․선량함․공경함․검박함․겸손함이라는 오덕을 갖추고 나서야 이런 대우를 받으셨습니다. 선생님이 구하시는 방법은 아마도 다른 사람이 구하는 방법과는 다를 것입니다.”


子禽问於子贡曰1: “夫子至於是邦也2, 必闻其政, 求之與? 抑與之與?” 子贡曰: “夫子温、良、恭、俭、让以得之3. 夫子之求之也, 其诸異乎人之求之與4?”


[주석]

1) 子禽问於子贡 -- 子禽의 성은 陳, 이름은 亢, 자는 자금이다. 子貢은 공자의 학생으로, 성은 端木, 이름은 賜, 자는 자공이다.

2) 夫子 -- 고대의 존칭으로, 보통 大夫급 관직을 지냈던 사람의 경우 “夫子”로 불렸다. 공자는 魯나라의 司寇벼슬을 지낸 적이 있는데, 그래서 그의 학생들은 공자를 부자라고 불렀던 것이다. 후에 부자라는 말은 선생님의 동의어가 되었다.

3) 温․良․恭․俭․让 -- 溫: 온화함. 良: 선량함. 恭: 공경함. 儉: 검박함. 讓: 겸손함.

4) 其诸 -- 아마, 아마도(或者).


1․1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는 그 뜻을 살피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는 생전의 행적을 살피며, 만약 오랫동안 아버지가 정한 규범을 바꾸지 않는다면 효성스럽다고 할 수 있다.”


子曰: “父在, 观其志; 父没, 观其行, 三年無改於父之道1, 可谓孝矣.”


[주석]

1) 三年 -- 3년이라는 실제의 숫자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고 비교적 긴 시간을 가리킨다.


1․12


유자가 말하였다. “예가 행해지는 데에는 조화를 귀중하게 여긴다. 선왕들의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도 이를 아름답게 여겨서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조화롭게 하려고 하였다. 통하지 않는 것이 있을 때 조화만을 알아 조화롭게만 하려고 들뿐 예로써 절제하지 않는다면 역시 통할 수 없다.”


有子曰: “禮之用, 和为贵1. 先王之道, 斯为美; 小大由之. 有所不行, 知和而和, 不以禮节之2, 亦不可行也.”


[주석]

1) 和 -- 조화.

2) 節 -- 절제, 절약.


1․13


유자가 말하였다. “언약한 것이 의리에 맞아야 말한 대로 실천할 수 있다. 공손함도 예에 부합되어야 치욕을 당하지 않을 수 있다. 의지할 사람도 그 친근함을 잃지 않아야 역시 의지할 만하다.”


有子曰: “信近於义1, 言可復也2. 恭近於禮, 远耻辱也3. 因不失其亲4, 亦可宗也5.”


[주석]

1) 近 -- 부합하다, …에 맞다.

2) 復 -- 실천하다.

3) 遠 -- 동사. 멀리 떨어지게 한다는 뜻.

4) 因 -- 의지하다.

5) 宗 -- 종주, 믿을 만하다.


1․14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먹을 것에 배가 부를 것을 바라지 않고, 거처하는 곳도 편안함을 바라지 않으며, 일을 할 때는 민첩하게 하되 말을 할 때는 신중하게 하며, 도덕을 지닌 사람을 가까이하여 자신의 잘못을 고친다면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子曰: “君子食無求饱, 居無求安, 敏於事而慎於言, 就有道而正焉1, 可谓好学也已.”


[주석]

1) 就有道而正焉 -- 就는 가까이하다. 正 -- 바로잡다.



1․15 


자공이 말하였다. “가난하면서도 아첨하지 않고 부유하면서도 교만하지 않다면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대단하다. 하지만 가난하지만 낙관하고, 부유하지만 예를 좋아하는 사람만은 못하니라.” 자공이 말하였다. “≪시≫에 뼈․뿔․상아․옥돌 같은 것을 베고 쓸고 다듬고 연마한다는 것이 바로 이것을 말한 것이군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야! 이제야 너와 함께 ≪시≫를 담론할 수 있겠구나. 내가 아는 옛일을 네게 말해주면 추론하여 다른 문제를 알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子贡曰: “贫而無谄1, 富而無骄, 何如?” 子曰: “可也; 未若贫而乐, 富而好禮者也.” 子贡曰: “≪诗≫云: ‘如切如磋, 如琢如磨2.’ 其斯之谓與?” 子曰: “赐也, 始可與言≪诗≫已矣. 告諸往而知來者3.”


[주석]

1) 첨(谄) -- 비위를 맞추다.

2) ≪诗≫云: ‘如切如磋, 如琢如磨 -- ≪诗․衛風․淇奧≫에 보인다. 切: 뼈를 여러 가지 형상으로 만드는 것. 磋: 상아를 여러 가지 형상으로 만드는 것. 琢: 옥돌을 조각하는 것. 磨: 반짝반짝 빛이 나도록 갈다. 즉, 연구하고 토론하여 장점은 취하고 단점은 바르게 고친다는 뜻이다.

3) 告諸往而知來者 --  諸: 之於의 合字. 往: 과거의 일로, 여기서는 이미 알고 있는 일을 가리킨다. 來者: 미래의 일로, 여기서는 미지의 일을 가리킨다.


1․16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남이 나를 몰라준다고 걱정할 것이 아니라 내가 남을 알아보지 못할 것을 걱정하라.”


子曰: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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