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이조 지음 / 이상천 옮김 《당국사보(唐國史補)》, 학고방출판사, 2006.
15. 양귀비의 여지 사랑(楊妃好荔枝)1)
양귀비(楊貴妃)는 촉(蜀) 지방에서 태어나서 여지(荔枝)를 무척 좋아하였다. 남해(南海)에서 나는 여지가 촉 지방에서 나는 여지보다 훨씬 나아서 매년 날 듯이 말을 달려 남해의 것을 운반해 와서 진상하였다. 그러나 여지는 무더워져서야 익게 되고 하룻밤이 지나면 바로 시들해진다. 후인들은 모두 이 점을 알지 못하였다.
(楊貴妃生於蜀2), 好食荔枝. 南海3)所生, 尤勝蜀者, 故每歲飛馳以進, 然方署而熟, 經宿則敗, 後人皆不知之)
1) 양귀비는 신선한 여지를 아주 좋아하였다. 당명황(唐明皇; 玄宗)은 역마를 파견하여 광동에서 하루에 이틀 길을 운반하게 하였다. 백성들이 지치건 재산을 축내게 되건 전혀 개의치 않았다. 만당(晩唐)의 두목(杜牧)이 자신의 시《화청궁을 지나며 절구 3수를 짓다(過華淸宮絶句三首)》의 제 1수에서 말한 “붉은 먼지 속 말 한 필 달려오면 양귀비는 즐거워하지만, 이 여지가 어디에서 오는 지 아무도 모르네(一騎紅塵妃子笑, 無人知是荔枝來)”가 바로 이 일을 풍자한 것이다.
2) 촉(蜀): 지금의 사천성(四川省) 중부 서편 일대이다. 양귀비는 포주(蒲州) 영락[永樂; 지금의 산서성(山西省) 예성(芮城) 서남] 사람이지만 촉 지방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에 부친 양현염(楊玄琰)이 촉 지방에서 죽자 숙부 양현규(楊玄珪)가 거두어 길렀다.
3) 남해(南海): 군명(郡名)이다. 관청은 번우[(番禺; 지금의 광주시(廣州市)]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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