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文史哲/唐國史補

9. 이양빙의 소전체

마장골서생 2009. 11. 10. 23:49

[당] 이조 지음 / 이상천 옮김 《당국사보(唐國史補)》, 학고방출판사, 2006.

 

9. 이양빙의 소전체(李陽冰小篆)


이양빙(李陽冰)은 소전(小篆)에 뛰어났다. 자칭 “소전은 이사(李斯) 영감 이후로 바로 이 몸을 으뜸으로 친다. 조가(曹嘉)와 채옹(蔡邕)은 언급할 만 한 가치가 없는 사람들”이라고 하였다. 개원(開元) 연간에 장회관(張懷瓘)이《서단(書斷)》이라는 책을 지을 때는 이양빙과 장욱을 미처 함께 기록하지 못하였다.

(李陽冰1)善小篆2), 自言: “斯翁3)之後, 直至小生. 曹嘉․蔡邕4), 不足言也.” 開元中, 張懷瓘5)撰《書斷》, 陽冰‧張旭幷不及載.)


1) 이양응(李陽冰; lǐ yáng níng): 당대 문학가 겸 서법가로서 자는 소온(少溫)이며 조군[趙郡: 지금의 하북성(河北省) 조현(趙縣)] 사람이다. 그는 전서(篆書)에 뛰어났다고 하는데, 서법은 이사(李斯)의 글씨를 배워 나름대로 독특한 서체를 이루었다고 알려져 있다.

2) 소전(小篆): 서체의 일종이다. 이사가 진시황(秦始皇)을 도와 문자를 통일하고 주문(籒文)을 개혁하여 전국적으로 쓰일 규범적인 문자를 만들었는데, 이를 소전이라 하고 주문을 대전(大篆)이라고 하였다.

3) 이사(?-기원전208)는 진(秦)나라 때의 승상으로, 진시황(秦始皇)은 그의 건의로 문자와 도량형을 통일하였고, 전국에 군현(郡縣)을 두고 사학(私學)을 폐지하였다. 후에 조고(趙高)의 모함을 받아 함양(咸陽)에서 허리가 잘리는 형벌을 받았다.

4) 채옹(蔡邕; 132-192)은 동한(東漢)의 문학가이자 서법가로, 자는 백개(伯喈)이며, 진류어[(陳留圉: 지금의 하남성(河南省) 기현(杞縣)] 사람이다. 경사(經史)‧음률(音律)‧천문(天文)에 정통하였고 전서(篆書)와 예서(隸書)에도 능하였다고 한다. 조가(曹嘉)는 미상.

5) 장회관(張懷瓘): 해릉[海陵: 지금의 강소성(江蘇省) 태주(泰州)] 사람이다. 그는 일찍이 고금 서법가들의 여러 가지 서체를 모아《서단(書斷)》이라는 책을 지었다. 개원년간에는 한림공봉(翰林供奉)이라는 벼술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