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文史哲/李白詩歌

21.古風 五十九首(其四十六) 一百四十年

마장골서생 2009. 11. 9. 13:14

古風1) 五十九首

고풍


其四十六 

제46수

一百四十年2),  개국 일백 사십 년이 넘도록,

國容何赫然3)!  나라 모습 얼마나 빛났던고!

隱隱五鳳樓4),  어슴푸레하게 보이는 오봉루,

峨峨橫三川5).  우뚝하니 삼천을 가로지르네.

王侯象星月6),  왕과 제후는 별과 달처럼 많고,

賓客如雲烟7):  빈객들은 구름처럼 많았다네.

鬪鷄金宮裏8),  금궁 안엔 투계가 성행하였고,

蹴踘瑤臺邊9).  축국도 경성에서 거행되었네.

擧動搖白日10), 그들의 동작은 태양도 흔들었고,

指揮回靑天11). 휘저으면 푸른 하늘도 흐려졌네.

當塗何翕忽12), 득세 얼마나 빠르다 하더라도,

失路長棄捐13). 총애 사라지면 영원히 버려지리.

獨有楊執戟14), 오직 한나라 때의 양웅만이,

閉關草太玄15). 문 닫고 태현경을 지었다네.


1) 이 작품은 이백이 洛陽에서 五鳳樓를 바라볼 때의 보고 느낀 것을 표현한 것으로, 天寶 3년(744) 44세 때 지은 것으로 추측된다.


2) 一百四十年(일백사십년): 역대로 주석을 달았던 사람들은 이 구에 근거하여 시의 창작연대를 추론하였다. 당 건국은 高祖 武德 원년(618)부터 아래로 140년을 추론하면 肅宗 至德 2년(757)이다. 하지만 이 때는 安史의 난이 일어났으니 시에 표현된 상황과는 맞지 않는다. 淸人 王琦는 대략 天寶 초기에 지은 것으로 이백이 장안에 있을 때이며, 一百四十年의 “四”자는 잘못 쓰여진 것이라고 여겼다. 사실 古詩 중의 연대 기록이나 수의 계산은 항상 대략적인 숫자를 썼을 뿐이니 지나치게 사실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이 시의 一百四十年은 주로 왕조의 역사가 오래되었음을 말한 것이다.


3) 國容何赫然(국용하혁연): 찬란하게 번성하는 모양을 일컫는다. 赫: 적색이 선명한 모양. 또는 강성한 모양.


4) 隱隱五鳳樓(은은오봉루): 隱隱: 은은하다, 분명하지 않다, 보일락말락하다. 五鳳樓: 누각의 이름으로, 東都 洛陽에 세워졌었다. 이 구는 당 왕조의 번창을 암시한다고 하겠다.


5) 峨峨橫三川(아아횡삼천): 峨峨: 구름 위로 솟구칠 듯이 높이 솟은 모양. 三川: 涇水․渭水․洛水를 關中의 三川이라고 불렀다. 이 구의 의미는 누각의 그림자가 삼천을 가로지를 정도로 높다는 의미라고 하겠다.


6) 王侯象星月(왕후상성월): 별과 달이 태양을 둘러싸고 있듯이 왕들과 제후들이 천자를 받드는 것을 말한다.


7) 賓客如雲烟(빈객여운연): 인재들이 구름처럼 많다는 의미이다.


8) 鬪鷄金宮裏(투계금궁리): 鬪鷄: 당 玄宗이 투계를 좋아하자 천하가 이를 따라하였고, 궁중에는 닭을 조련하는 닭장이 설치되기도 하였다. 金宮: 신선이 산다는 곳이라고 전해왔는데, 후에 제왕의 궁전을 가리키게 되었다.


9) 蹴踘瑤臺邊(축국요대변): 蹴踘: 오늘날의 축구와 비슷한 고대의 유희. 瑤臺: 궁전을 가리킨다.


10) 擧動搖白日(거동요백일): 투계나 축국을 하는 이들의 동작이 마치 해를 흔들 것 같은 기세를 표현한 것이다.


11) 指揮回靑天(지휘회청천): 투계나 축국을 하는 이들이 손과 팔을 휘두르며 토하는 기염이 마치 맑은 날씨를 흐린 날로 바꾸어 놓을 듯 하다는 의미이다. 이런 유희를 즐기는 장면은 조정을 장악하고 있던 간신배들과 소인배들을 질책하는 동시에 그런 조정을 풍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2) 當塗何翕忽(당도하흡홀): 當塗: 정치적으로 득세한 것을 가리킨다. 翕忽: 아주 빠른 모양. 이 구는 권력자들의 세도는 아주 짧다는 의미이다.


13) 失路長棄捐(실로장기연): 失路: 총애를 잃다. 이 구는 조정의 소인배들이 총애를 받아 득세한다해도 그 시간은 짧아 언젠가 그 총애를 잃고 나면 영원히 버려질 것이라는 이백의 저주라고 할 수 있다.


14) 獨有楊執戟(독유양집극): 獨有: ‘다만’, ‘오직’의 뜻을 지닌 ‘惟有’와 같다. 楊執戟: 漢代의 문학가 揚雄을 가리킨다. 그는 郎官에 임명되었는데, 그 직무가 창을 들고 궁궐의 문을 지키는 것이어서 양집극이라고 불렸다.


15) 閉關草太玄(폐관초태현): 閉關: 두문불출을 뜻한다. 草: 기초하다, (문장을) 짓다. 太玄: 양웅이《易經》을 모방하여 지은 철학저작《太玄經》을 말한다. 漢 哀帝 때 外戚․총신 丁明․傅晏․董賢 등이 조정의 실권을 장악하자 사람들은 그들에게 붙어 관직을 얻었다. 양웅만이 욕심없이 자신을 지키며《태현경》을 저술하였다. 어떤 사람이 그가 실의에 빠진 것을 조소하자 그는《조소에 대한 변해(解嘲)》를 지어 자신의 뜻을 밝혔다. 양웅은 여기에서 정국의 변화무쌍함을 지적하여 “득세한 자는 곧장 청운에 오르고, 배척된 자는 도랑에 버려지네. 아침에 권세를 잡아 재상이 되었다가, 저녁에 권세를 잃고 필부가 되었네.(當塗者升靑雲, 失路者委溝渠, 握權則爲卿相, 夕失勢則爲匹夫.)”라고 하였다. 이백의 시구 중에 “當塗”와 “失路”가 바로 여기에서 나온 것이다. 양웅은 세상을 “권세를 다투는 자는 망할 것이고, 명리를 다투지 않는 자는 보존될 것이며, 지위가 지극히 높아진 일족은 위험할 것이고, 스스로 지키는 자는 몸을 온전히 할 수 있다네.(攫挐者亡, 黙黙者存; 位極者宗危, 自守者身全.)”라고 보았는데, 이 역시 바로 “閉關草太玄” 구의 言外之意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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