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商千*權容浩*姜秉喆 共譯 <孫子兵法譯注>
포항동양문학예술연구회(POLAS)의 두 번째 역서
제1편~제5편 姜秉喆 譯 / 제6편~제9편 權容浩 譯 / 제10편~제13편 李商千 譯
第四, 形篇
본편은 군대 작전에 있어서 먼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나서 적군의 취약점을 찾아 압도적인 우세를 갖고서 적군을 공격하여 “스스로를 보호하면서 완전한 승리를 하는(自保而全勝)” 목적을 달성하는 것을 주로 서술하였다.
<원문1>
孫子曰 昔之善戰者, 先爲不可勝1), 以待敵之可勝2). 不可勝在己, 可勝在敵3). 故善戰者, 能爲不可勝4), 不能使敵之可勝5). 故曰 勝可知, 而不可爲6).
<직역>
孫子가 曰하였다.
옛날의 戰爭을 잘하는 장수는 먼저 적군이 (아군을) 勝利할 수 없게 하고나서 (아군이 有備無患함으로써) 敵軍으로부터 勝利할 수 있는 기회를 期待하였다.
(적군이 아군을) 勝利할 수 없게 하는 일은 아군 自身에게 있으며 (아군이 적군을) 勝利할 수 있게 하는 일은 敵軍에게 있다.(철저한 방비를 하기에 승리할 수 없다.)
그래서 戰爭을 잘하는 장수는 (적군이 아군을) 勝利하게는 할 수 있으나, (아군이 항상) 敵軍을 勝利하게는 할 수 없다.
그래서 勝利는 認知할 수 있으나, (승리를 아군의 의지대로) 人爲的인 造作은 할 수는 없다.
<의역> 孫子가 曰하였다.
옛날 전쟁을 잘하는 장수는 먼저 적군이 아군을 결코 쉽게 이길 수가 없다고 판단할 정도의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 놓고 나서(아군에게 최대한 유리한 시기와 장소를 택하고 풍부한 물자를 축적하고 장수들의 품격을 높이는 일 등을 포함, 아군의 실정을 잘 알고 적군에 대처하는 것으로 知己에 해당함.), 적군으로부터 아군이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절호의 공격기회를 기다렸다.
(양진영의 균형이 기울어질만한 적군의 허점이 노출되면 강력한 작전을 전개한다.)
적군이 아군을 이길 수가 없다고 판단을 내리도록 하는 것은 아군이 어떻게 적군에 대비를 철저히 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고, 아군이 적군을 이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적군이 어떻게 아군에 대해 철저하게 방비를 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전쟁을 잘하는 장수는 적어도 적군이 아군을 이길 수가 없다고 판단할 정도의 유리한 조건(방어전략)은 만들 수는 있으나, 아군이 항상 적군을 이길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은 억지로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가 없다.
그래서 ‘전쟁의 승리는 예측할 수는 있지만, 아군이 여유롭게 적군을 좌지우지 하여 승리를 얻는다는 것에 대해서는 쉽게 장담할 수 없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적군이 쉽게 아군에게 허점이나 취약한 상황을 노출시키지 않기 때문에 변화가 많은 實戰에서는 항상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 비록 아군이 적군의 취약점을 간파하고 공격하고 반드시 승리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확신하더라도 적군이 아군의 의도대로 끌려온다는 확실한 보장이 없다. 그래서 유능한 장수라면 전략이 실전에 부합되도록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원문2>
不可勝者, 守也7). 可勝者, 攻也. 守則不足, 攻則有餘8). 善守者, 藏於九地9)之下. 善攻者, 動於九天之上10). 故能自保而全勝也.
<직역>
勝利할 수 없는 이유는 守備하기 때문이며, 勝利할 수 있는 이유는 攻擊하기 때문이다.(이길 수 있는 조건일 때는 과감히 공격한다.)
守備하는 이유는 不足하기 때문이며, 攻擊하는 이유는 남음이 있기 때문이다.
守備를 잘하는 장수는, 九地(가장 깊은 곳)의 아래에 藏하며, 攻擊을 잘하는 장수는, 九天(가장 높은 곳)의 위에서 行動한다.
그래서 스스로를 保護하여 완전한 勝利를 얻을 수 있다.
<의역>
아군의 군사력으로 적군을 이기지 못하는 이유는 적군이 아군을 견고하게 守備(防禦)하기 때문이며, 아군의 군사력으로 적군을 이길 수 있는 이유는 적군을 공격하기 때문이다.(彼我를 막론하고 공격과 방어의 관계를 설명함, 수비 역시 공격의 하나이며, 적극적으로 공세를 취하거나 전략상 수비에 치중하는 등 변수가 있는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적군의 허점이 발생하도록 유도하고 변수가 아군에 유리할 경우에는 시기를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공격해야 한다.)
수비하는 이유는 아군에게 승리의 조건(군사력의 우세와 열세의 관계)이 거의 없기 때문이며, 攻擊하는 이유는 아군에게 승리의 조건이 많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수비에만 치중하면 아군에게 불리하거나 부족한 점이 발생할 수 있으며, 지나치게 공격에만 치중하면 유리하던 전황이 쌍방의 균형이 깨짐으로써 아군에 불리하게 되어 過猶不及의 결과를 초래할 것을 염려해야 한다.)
守備를 잘하는 장수는 아군의 자취를 아무도 찾아낼 수가 없는 가장 깊은 곳에 숨긴 것처럼 하며(鐵甕城의 要塞를 구축함), 攻擊을 잘하는 장수는 아군이 적군의 공격을 받지 않는 가장 높은 곳에 주둔시키고 적절한 시기에 적군을 향하여 신속하게 공격하게 한다.
그래서 아군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손실이 없는 완전한 승리를 얻게 할 수 있다.
<원문3>
見勝不過衆人之所知, 非善之善者11)也. 戰勝而天下曰善, 非善之善者12)也. 故擧秋毫13)不爲多力, 見日月不爲明目. 聞雷霆不爲聰耳. 古之所謂善戰者, 勝於易勝者也. 故善戰者之勝也, 無智名, 無勇功14). 故其戰勝不忒15), 不忒者, 其所措必勝, 勝已敗者也16). 故善戰者, 立於不敗之地, 而不失敵之敗17)也. 是故勝兵先勝而後求戰, 敗兵先戰而後求勝18). 善用兵者, 修道而保法19), 故能爲勝敗之政20).
<직역>
勝利를 豫見함에 있어서 衆人이 知하는 것보다 뛰어나지 못하다면, 善한 가운데 善한 것이 아니다. 戰勝하여 天下가 모두 善하였다고 말할지라도 善한 가운데 善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秋毫를 擧하였다고 해서 力이 많은 사람이라고 볼 수 없으며, 日과 月을 보았다고 해서 目이 밝은 사람이라고 볼 수 없다. 雷霆의 소리를 들었다고 해서 耳가 밝은 사람이라고 볼 수 없다.
古代에서 所謂 戰爭을 잘한 장수는 적군을 쉽게 勝利하는 곳에서 勝利하였다.
그래서 戰爭을 잘한 장수의 勝利는 智慧롭다는 名聲을 남기지 않으며, 勇猛스러운 功績을 드러내지 않는다.(부귀공명이란 헛된 것에 현혹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 戰爭에서의 勝利는 당연히 忒하지 않은 것이다. 忒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가 措置한 것이 必勝이라는 것이니, 이미 전세가 敗한 처지에 놓인 적군에게 勝利하는 것이다.
그래서 戰爭을 잘한 장수는, 敗하지 않는 地에 서게 되며, 敵軍이 敗하는 시기를 놓치지 않는다.
그래서 勝利하는 군대는 먼저 勝利하는 입장에 선 다음에 비로소 戰爭을 추구한다, 敗하는 군대는 먼저 전쟁에 나서고 나서야 비로소 勝利를 추구한다.
전쟁을 수행하는 방법에 뛰어난 장수는, 道를 修하고 法을 保한다.
그래서 勝敗의 政이 될 수 있다.
<의역>
전쟁을 상황을 지휘하면서 장수의 식견은 높아야 한다. 만일 그 승리를 예견할 때 세상의 보통 사람들도 이미 다 알고 있는 수준보다 높지가 않다면(누가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는 병법으로 승리하였다면, 즉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비법이 아닌 삼척동자도 훤히 아는 수로 승리를 하였다면), 잘한 것 가운데 가장 잘한 것은 아니다. (아군의 엄청난 희생과 대가를 지불하여 힘들게) 유혈로 얼룩진 전쟁을 통해서 승리하여 천하 사람들이 모두 다 잘 싸운 일이라고 칭송한다 할지라도, 잘한 것 가운데 가장 잘한 것(진정한 승리)은 아니다.
그래서 가을에 새나 짐승들이 털갈이하며 생긴 가벼운 터럭을 들었다고 해서 그 사람이 힘이 세다고 말하지 않으며, 해와 달을 볼 줄 안다고 해서 그 사람의 눈(시력)이 밝다고 말하지 않으며, 천둥과 번개가 치는 소리를 들었다고 해서 그 사람의 귀(청력)가 밝다고 말하지 않는다.
옛날에 이른바 전쟁을 잘한 장수는 아군의 손실이 없게 철저한 준비를 함으로써 쉽게 승리할 수 있는 상황 아래에서 적군에 승리를 하였다.
그래서 전쟁을 잘하는 장수의 승리에는 지혜로웠다는 명성도 남기지 않으며, 용맹스러웠다는 공적도 드러내지 않는다.
승리하는 군대는 먼저 승리를 확신한 다음에 비로소 전쟁에 돌입하여 승패를 결정하며, 패배하는 군대는 먼저 전쟁을 도발한 다음에 억지로라도 승리를 얻고자 몸부림을 친다.
그래서 그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은 이미 철저히 계획된 작전대로 진행하기 때문에 한 치의 착오가 없는 것이다. 착오가 없다는 것은 이미 조치한 방법들이 반드시 아군을 승리할 수 있게 한다. 전쟁에 돌입하기 전에 이미 패배의 처지에 놓인 적군을 상대로 하여 승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당연히 패배하게 되어 있는 적군을 향하여 공격해서 승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전쟁을 잘하는 장수는 아군을 절대로 패배하지 않는 태세로 갖추어 놓고 적군이 패배하는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는다.
이러한 까닭으로 승리하는 군대는 먼저 승리를 확신할만한 대비를 갖춘 다음에 비로소 전쟁에 돌입하여 사생을 결단한다. 반대로 패배하는 군대는 먼저 전쟁에 돌입한 다음에 비로소 일말의 희망을 걸고서 승리할 대책을 세우고자 몸부림을 친다.
그러므로 전쟁을 수행하는 방법에 뛰어난 장수는 대의명분이 분명한 원칙을 수립하여 아군을 정비하고, 군대의 기강을 확립하여 상하의 구성원 각자가 스스로 승리를 위하여 맡은 바 책임을 다하게 한다.
그래서 아군이 반드시 승리하고 적군이 패배하는 주도적인 결정권을 행사하는 주재자가 될 수가 있는 것이다.
<원문4>
兵法, 一曰度21), 二曰量22), 三曰數23), 四曰稱24), 五曰勝25). 地生度26), 度生量27), 量生數28), 數生稱29), 稱生勝30). 故勝兵若以鎰稱銖31), 敗兵若以銖稱鎰. 勝者之戰民32)也, 若決積水於千仞之谿者, 形也33).
<직역>
兵法에,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요소로써) 첫째로 度(지형의 遠近, 高低 등의 판단, 국가의 크기를 통해 적군의 전력과 전쟁의 규모와 승패를 파악함)를 강조하며, 둘째로 量(물질적 자원의 계산, 적국의 생산력, 특히 군수물자와 식량의 보급상태의 다소의 양을 정보망을 통해 앎으로써 쌍방의 전력과 승패를 미리 파악함)을 강조하며, 셋째로 數(투입 가능한 인적 자원의 평가, 적국의 군병력의 수를 통해 전쟁의 전략과 승패를 판단함)를 강조하며, 넷째로 稱(쌍방의 전략적 우열, 즉 군사실력, 훈련의 성숙도 등을 비교 분석함)을 강조하며, 다섯째로 勝利(승패의 결과)를 강조한다.(승리한 전쟁에서는 사전에 필수적인 雙方의 우세와 열세 등에 대한 비교 분석이 있다.)
地(작전 지역)는 度를 얻게 하며, 度는 量을 얻게 하며, 量은 數를 얻게 하며, 數는 稱을 얻게 하며, 稱은 勝利를 가져오게 한다.
그래서 勝利하는 군대는 鎰로써 銖를 稱하는 것처럼 하며, 敗北하는 군대는 銖로서 鎰을 稱하는 것처럼 한다.
勝者의 民을 戰하는 방법은, 마치 積水를 千仞의 谿에다 決하는 것과 같이 한다,
이것이 形이다.
<의역>
고대에 전해오는 병법에서는 승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써
첫째로 작전지형(遠近、廣狹、死生 등을 결정하는 장소, 공략할 적국의 면적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파악함)의 크고 작은 차이를 통해서 아군에 유리한 측면을 판단하는 일인 도(度; 자로 잴 도)를 중시하며,
둘째로 작전지형에 따른 유리함을 판단함으로써 아군이 투입해야 할 적절한 군사보급품의 물량(전쟁 기간에 아군에게 보급할 필수적인 인적 물질적 자원)을 확정하는 일인 량(量; 헤아릴 양)을 중시하며,
셋째로 전쟁의 승패에 치명적 영향을 주는 전력(전쟁에 투입이 가능한 쌍방의 인적 자원의 우열과 강약에 대한 정보, 전체 인구수에서 동원이 가능한 군사의 수는 전쟁의 기초가 된다.)을 예측하는 일인 수(數)를 강조 하며,
넷째로 전쟁에 투입된 부대의 역량(훈련의 수준이나 장수의 지혜와 주군의 정치역량 등)을 분석하는 칭(稱)을 강조 하며,
다섯째로 나라의 존망을 결정하는 전쟁의 승패를 강조한다.
적국 지형의 험준함과 평탄함、넓음과 좁음、높은 곳과 낮은 곳 등 다양한 형태에 따라서 아군에게 유리한 판단을 하게 된다.
지형에 대처할 판단에 따라서 전쟁에 투입할 물질적 자원의 용량이 결정된다.
자원의 용량에 따라서 전쟁에 투입할 다양한 인적 자원의 규모가 결정된다.
인적 자원의 규모가 확정됨에 따라서 전투력의 우열과 강약을 비교 분석하게 된다.
쌍방 전투력의 우열과 강약에 차이에 따라 전쟁의 승패가 결정된다.
그러므로 승리하는 군대는 무거운 중량인 일을 갖고서 가벼운 중량인 수를 다는 것과 같이 하며, 패배하는 군대는 가벼운 중량인 수를 갖고서 무거운 중량인 일을 다는 것처럼 한다.
승리하는 군대의 장수가 휘하 사졸들을 지휘하는 임전태세의 방법은 마치 가득 차있는 봇물을 천 길이나 되는 골짜기 아래로 터놓는 것처럼 압도적인 우세로 신속하게 공격을 감행하여 一擧에 적군을 초전박살로 분쇄한다.
이것이 바로 전쟁에서 말하는 강력한 군대의 진정한 모습을 나타내는 형세이다.
1)形(형): 示形(시형)의 준말. 군대의 形制(編制)、規模、實力 등을 내포한 관념적인 용어이다.(주형상 역주《孫子全譯》28쪽) 즉 부대가 공격하고 방어하는 두 가지 사항에 대해 펼치는 다양한 모습을 통해 전쟁의 결과를 짐작할 수 있다. 李浴日의《孫子兵法新研究》電子版에서는 “軍形篇(Tactical Dispositions)”이라 하였다. 객관적이고 눈으로 파악할 수 있는 形象과 形體로써 守와 攻의 두 가지 전쟁 방식은 승리에 영향을 주며, 아울러 실력행사를 위한 물질적인 측면(경제력과 국방력)도 승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잘 살펴야 한다. 张预는 “所谓知己者也.”이라 하였다. 먼저 적군에게 승리의 기회를 제공하지 않게 한다. 아군에게 승리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선점하게 하여 최후에 승리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하게 한다는 의미. 王皙(왕석)은 “적군이 아군을 이길 수 없게 하다라는 말은 아군의 장수들에게 도덕 등 소양을 수양하게 하고, 군법을 준수하게 하여 군대의 기강을 바로 세우게 한다는 것이다.(不可勝者, 修道保法也.)”이라 하였다. 전쟁은 수단이며 승리가 목적이기에 먼저 신중하게 적군을 상대하여 아군에게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다. 뒤의 “立於不敗之地.”와 상관되는 부분이다.
2)待(대)는 기다리다는 의미, “可勝”은 적군으로 하여금 승리하게 하다. 취약점이 적군에 노출됨으로써 적군에게 승리에 대한 예측이나 확신을 주다는 의미이다.(“可以戰勝, 敵人可以被我戰勝.” 주형상 역주《孫子全譯》29쪽) 전국 말기 조(趙)의 장군 이목(李牧)이 흉노를 방비할 때, 그의 군대가 승리할 수 있도록 만반의 방어준비를 하였다. 예를 들면, “騎射를 훈련하고, 봉화를 설치하고 간첩을 투입하여 첩보를 수집하였다.(習騎射, 謹烽火, 多間諜.”《자치통감》권6) 이목은 휘하 장졸들에게 흉노가 공격해오면 대적하지 말고 방어에 치중하여 수년 동안 소극적으로 대치하여 흉노로 하여금 경계를 소홀하게 하도록 유인한 뒤 정예병을 투입하여 흉노 10여 만 명을 전멸하였다. (《新注》32쪽) 즉 “먼저 아군의 실정이 적군이 공격해서 전승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하게 할 만한 유리한 조건을 선점하여, 적군의 실정이 공격해서 전승을 할 만한 취약점이 발생하는 기회를 기다린다.(先爲我之不可勝, 以待敵之可勝.)”라고 볼 수 있다. 梅尧臣은 “아군의 모습을 숨기고 내실을 철저히 하고, 한편으로는 적군의 허점과 경계가 느슨한 시기를 살핀다.(藏形内治, 伺其虚懈.)”이라 하고 张预는 “이른바 적군의 실정을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所谓知彼者也.)”이라 하였다. 적군의 공격에 대해 대비를 철저히 하고 한편으로 적군의 허점도 파악하면서 아군의 내실을 철저히 하는 것이다.(乘虛制勝의 용병술이다.)
3)楊炳安은《孫子會箋》에서“적군에게 승리의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 조건을 조성한다는 것은 바로 아군의 주관적으로 노력하는 일에 속한다. 그러나 적군이 아군을 이길 수 있는 조건을 가질 수 있는 가에 대해서는 아군의 주관적인 의도에 의해 결정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적도 가능한 무력행사를 통해 대적해오면 ‘승리할 수 없는 일’이기에 그래서 ‘승리할 수 있다’는 일은 적군이 어떻게 하느냐에 좌우되는 일이다.(言創造不可被敵戰勝之條件, 乃屬於我方主觀努力之事. 然敵方是否具有可能被我戰勝之條件, 則非我主觀意愿所決定. 因敵亦力爭‘不可勝)’, 故‘可勝’乃屬敵方之事.”라고 하였다.(주형상 역주《孫子全譯》29쪽) 이욕일의《孫子兵法新研究》電子版에서는 “古時善戰的主將, 當要進攻敵人, 都是預先充實了自己的內部(精神物質的兩全), 使敵不能勝我. 而且確保主動地位, 一待敵發生有可勝的虛隙, 即乘之. 敵之所以不能)勝我, 是由我預先充實了我的內部, 這是屬於向己的問題, 雖可以自由處理. 但僅是這樣, 還不能勝敵的, 勝敵必須乘敵的虛隙, 然而虛隙的發生與否, 則屬於敵方的問題, 不讓我自由強求.”이라 풀이하였다.
4)不可勝(불가승): 적군에게 승리의 결과를 주지 않는다. “아군이 적군에게 승리하는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 조건을 조성할 수 있게 한다.(能造成自己不可被敵戰勝的條件.)”(주형상 역주《孫子全譯》29쪽) 이욕일의《孫子兵法新研究》電子版에서는“敵之所以不能勝我, 是由我預先充實了我的內部, 這是屬於向己的問題, 雖可以自由處理. 但僅是這樣, 還不能オ勝敵的, 勝敵必須乘敵的虛隙, 然而虛隙的發生與否, 則屬於敵方的問題, 不讓我自由強求.”이라 풀이하였다.
5)《武經七書本》에서는 “不能使敵之必可勝.”이라 하였다. 賈林은 “적군 진영에 지략이 뛰어난 장수가 있어서 아군의 공격에 철저한 대비가 있으면, 아군이 억지로 적군을 공격하여도 승리를 얻지 못한다.(敵有智謀, 深爲己備, 不能强令不己備.)”이라 하고, 梅堯臣은 “在己故能爲, 在敵故無必.”이라 하였다. 아군이 적군으로 하여금 반드시 아군이 승리하는 조건을 제공하게 할 수는 없다.(주형상 역주《孫子全譯》29쪽) 《淮南子․兵略》“蓋闻善用兵者, 必先修诸己而後期诸人. 先为不可勝而後求勝, .修己於人, 求勝於敌.”,《汉书․赵充国传》“臣闻帝王之兵以全取勝, 是以贵谋而贱战. 战而百勝, 非善之善者也. 故先为不可勝, 以待敌之可勝.”, 颜师古 注 “此兵法之辞也, 言先自完坚, 令敌不能勝我, 乃可以勝敌也.”
6)勝利는 預見할 수 있으나 억지로 추구할 수는 없다. 적군의 작전태세가 어떠한 지에 달렸다. 《孫子兵法․地形篇》에서도 “들어갈 수는 있으나 되돌아 나오기가 어려운 지형을 괘형이라 한다. 적군의 방비가 철저하지 못하면 공격해서 승리할 수 있다. 적군이 만약 철저한 대비를 하였다면, 공격하여도 승리를 얻지 못하며, 심지어 철군하기에도 어렵게 된다. 그래서 불리하다.(可以往, 難以返 曰挂形者, 敌無备, 出而勝之, 敌若有备, 出而不勝, 难以返, 不利.)”이라 하였다. 爲: 적군으로부터 아군에게 유리한 취약점(객관적인 조건)을 발견하지 못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주관적으로 판단하여 억지로 공격을 추구하는 행위. 梅尧臣은 “敌有阙, 则可知, 敌無阙, 则不可爲.”이라 하고, 何氏는 “可知之勝在我, 我有备也. 不可为之勝在敌, 敌無形也.”이라 하고, 张预는 “아군이 준비가 되어 있으면 승리는 알 수 있고, 적군이 방비가 있으면 승리의 여부를 알 수가 없다.(己有备则勝可知, 敌有备则不可为.)”이라 하였다. 左丘明《國語․越語下》 (卷 第21)에서도 “오나라 왕 부차가 범려에게 질의하였다. …… 범려가 말하였다. 하늘의 절기가 이르지 않으면 억지로 발생할 수가 없으며, 세상 사람들 간의 일들은 깊이 연구하지 않으면, 억지로 이뤄질 수가 없다.(王問於范蠡曰 …… 對曰 時不至, 不可彊生. 事不究(窮), 不可彊成.)"이라 하여 인간만사는 신중해야 하며 그 시기가 성숙되어야 성공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이욕일의《孫子兵法新研究》電子版에서는 ”所以善戰的主將, 雖能夠使敵不能勝我, 決不能依我的意志, 造成敵的敗因, 虛隙以取勝. 故曰 勝敵之事, 是可推知的, 但不讓我自由造成敵之虛而取勝.”으로 풀이하였다.
7)守(수): 방어하다. 원로 병법학자 이욕일은 “만약 아군에게 적군을 물리칠만한 병력이 준비되지 못하였다면, 우선 방어태세를 갖춘다. 반대로, 만약 아군에게 적군을 섬멸할만한 대병력이 있다면, 즉시 신속하게 공격을 감행해야한다. 일반적으로 아군이 수비를 할 때는 적군을 이길만한 병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며, 아군이 적군을 공격할 때는 아군에게 적군을 물리칠만한 병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倘若我尚未有勝敵的兵力, 則暫行防守. 反之, 倘若我一有勝敵的兵力, 即速行攻擊. 大凡我守的時候, 是因勝敵的兵力尚不足, 而攻擊的時候, 則由我勝敵的兵力已有餘.)”이라 풀이하였다.(前揭書) 曹操 “藏形也.”, 杜牧 “言未见敌人有可勝之形, 己则藏形, 为不可勝之备. 以自守也.”, 杜佑 “藏形也. 若未见其形, 彼众我寡, 则自守也.”, 梅尧臣 “且有待也.”, 何氏 “未见敌人形势虚实, 有可勝之理, 则宜固守.”, 張預는 “知己未可以勝, 則守其氣而待之.” 戰勝할 수 없는 條件이라면 바로 守備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8)守則不足, 攻則有餘:《新注》(32쪽)에는 “守勢를 취하는 것은 바로 승리를 얻는 조건이 부족하기 때문이며, 攻勢를 취하는 것은 승리를 얻는 조건이 많기 때문이다.(採取守勢, 是因爲取勝條件不足. 採取攻勢, 是由於取勝條件有餘.)”이라 하였다. “방어를 하는 것은 아군의 군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며, 공격하게 되는 것은 아군의 군사력에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라는 말은 전황의 변화에 대처하여 아군이 적군의 취약한 부분을 발견한 즉시 적극적으로 주도권을 장악하여 전세를 회복하여 공격함으로써 승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양한시대(兩漢時代) 병법가들은 종종 반대로 보았다.《漢書(권69)․趙忠國傳(제39)》에는“攻不足者, 守有餘.”이라 하고,《後漢書․馮異傳》에는 “夫攻者不足, 守者有餘.”이라 하고, 後汉의 王符《潛夫論․救邊》에는 “攻常不足, 而守恒有餘也.”이라 하고, 은작산에서 출토된 한나라 유물《竹简本》에는“守则有餘, 攻则不足.”이라 하였다. 선진시대의《黄帝四经․经法․君正》에는 “여유가 있는 병력으로써 적군에 수비를 한다면 탈취당하지 않게 되며, 부족한 병력으로써 적군을 공격한다면 도리어 자멸하고 초래하고 말 것이다(以有餘守, 不可拔也. 以不足攻, 反自伐也.)” 曹操는 “吾所以守者, 力不足也. 所以攻者, 力有餘也.”이라 하였다. 唐나라 李筌의《神機制敌太白阴经․攻守篇(第二十二)》에서 “숭산에서 얻은 황제음부경에 이르기를 땅은 사람을 양육하는 것이며, 성곽은 백성이 사는 곳을 지켜주는 것이며, 전쟁은 성곽을 수비하는 일이며, 안으로 백성들의 사랑을 얻게 되면 단합하여 수비할 수 있으며, 우세한 군사력으로 밖으로 위세를 떨칠 수 있으면 공격을 감행한다. 수비하는 것은 아군의 군사력이 약하기 때문이며, 공격하는 것은 강하기 때문이다. 군사력이 부족하면 수비하고, 강하면 공격한다.(经(《黄帝阴符经》)曰 地所以养人, 城所以守地, 战所以守城. 内得爱焉, 所以守也. 外得威焉, 所以攻也. 守不足, 攻有餘. 力不足者守, 力有餘者攻.)”이라 하였다.《孫子論正》에서는 다른 각도로 풀이하였다. 그의미는 유사하다. “수비하는 군대는 먼저 아군을 편안한 상태로 두고 멀리서 오는 피로한 적군을 대처하게 하는 유리한 점이 있다. 게다가 수비하는 군대가 점거한 지형、지세、요새 등의 도움이 있다. 그래서 군사력에 있어서 여유가 있는 것이다. 수비하는 군대가 여유가 있으며, 공격하는 군대는 이러한 이유로 전황이 불리한 것이다.(‘守者’先有以逸待劳之利, 再加上‘守者’所占之地形、地势、城垒等助力, 故‘有餘’, 守者有餘, 攻者自是不足.)”이라 하였다. 손자 특유의 사상으로써 교전에 앞서 아군에게 유리함과 불리함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9)九地: 九는 數의 지극한 것을 말한다. 汪中《述學․釋三九篇》“古人措辭, 凡一二所不能盡者, 均約之以三以見其多. 三之不能盡者, 均約之以九以見其極多.” 九地: ,梅堯臣 “言深不可知也.” 藏於九地之下, 는 그 형체를 깊고 은밀한 곳에 숨기어 드러내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10)動於九天之上: 九天은 梅堯臣은 “그 높이가 헤아릴 수가 없다.(高不可測)”라고 하였다. 여기서는 攻擊을 잘하는 장수는 進攻할 때는 신속하고 민첩하게 한다는 의미이다.《孙子兵法․虚实篇》에서 “공격을 잘하는 장수는 적군으로 하여금 그들이 아군의 공격에 대비해 정확히 수비해야 할 장소를 알지 못하게 해야 한다. 수비를 잘하는 장수는 적군으로 하여금 그들이 공격할 만한 아군의 취약지점을 알지 못하게 해야 한다. 미묘하기가 적군의 눈에 보이지 않게 하며, 신기하기가 적군의 귀에 들리지 않게 한다. 그래서 적군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입장에 설 수 있게 되는 것이다.(善攻者,敌不知其所守;善守者,敌不知其所攻 微乎微乎, 至於無形. 神乎神乎, 至於無聲. 故能爲敵之司命.)”이라 하였다. 그리고《孙子兵法․軍爭篇》에서 “그래서 공격할 기회를 포착하면 빠르기가 바람과 같이 하고, 잠복하여 적군의 빈틈을 노리려면 느리기가 산림처럼 안정되어야 한다. 적진을 돌파할 때에는 맹렬한 불길이 일어나는 것처럼 하며, 군영을 설치하고 움직이지 않을 때는 마치 산처럼 견고해야 한다.(故其疾如風, 其徐如林. 侵掠如火, 不動如山.)”이라 하였다. 李筌《太白阴经․兵形》에서 “전쟁에서 포진하는 형세는 일정한 것이 없다. 적군의 형세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여 포진의 형세를 취한다. 그래서 군대를 지휘하는 지극한 원칙이란 적군으로 하여금 아군의 실제 상황을 알지 못하게 할 정도의 수준에 이르러야 한다.(战阵無常势, 因敌以为形, 故兵之極至於無形.)”이라 하였다.
11)見勝不過衆人之所知, 非善之善者: 勝負를 예측함에 있어서 보통사람보다 수준이 높지 않다면, 좋은 것 가운데 좋은 것이라고 할 수 없다. 즉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는 지혜롭고 高明한 장수라고 할 수 없다. 전쟁의 수단을 통하지 아니하고 적국을 완전하게 굴복시켜야 한다. 이욕일의《孫子兵法新研究》電子版에서는 “原來良將是用不著作戰而屈人之兵的, 故洞識勝利的機會, 超不出常人所洞識的範圍,(為人不知而勝取的, 以謀攻為最善.) 不是最善的勝利, 因為結果必出於交戰.”이라 풀이하였다.
12)戰勝而天下曰善, 非善之善者: 악전고투의 결과로 승리를 하고, 천하가 모두 잘했다 말해도 최선의 방법이었다고 칭송하지는 않는다. 曹操 “交爭勝也. 太公曰, 爭勝於白刃之口, 非良將也.” 王皙 “以謀屈人則善矣.”
13)秋毫(추호): 가을에 새로 자라나는 지극히 섬세한 짐승의 터럭을 말한다. 매우 가볍고 가는 사물.
14)無智名, 無勇功: 杜牧 “勝於未蔭, 天下不知, 故無智名. 曾不血刃, 敵國已服, 故無勇功也.” 張預 “陰謀潛運, 取勝於無形, 天下不聞有料敵制勝之智, 不見摹旗斬將之功.” 《老子》(제2장, 養身章)에 “천하가 모두 아름다운 일이라고 알고 있지만, 그것은 모두 나쁜 일이다. 천하가 모두 좋은 일이라고 알고 있지만, 모두 좋지 않은 것이다. …… 天下皆知美之为美, 斯恶已. 皆知善之为善, 斯不善已, …… 그래서 성인은 큰일을 하고도 자랑하지 않으며, 공을 세워도 그 자리에 있지 않는다.(為而不恃,功成而不居.)”이라 하고, 《老子》(제77장, 天道章)에 “누가 자신의 남음이 있는 것을 갖고서 천하 사람을 받들 수가 있는가? 무욕의 도리를 체득한 사람일 것이다. 그래서 성인은 큰일을 하고도 내세워 자랑하지 않으며, 공을 세워도 권력과 부귀의 자리를 탐내지 아니한다. 그의 훌륭한 업적을 드러내지 않는다.(孰能有餘以奉天下, 唯有道者. 是以聖人为而不恃, 功成而不处, 其不欲见贤.)”이라 하였다.
15)忒: 差. 不忒은 “不差”의 의미로 착오가 없는 판단을 의미한다. 교전하기 전에 임전태세가 완벽하기에 사전에 세운 계획과 전략이 전쟁결과에 부합한다.
16)已敗者: 이미 실패의 처지에 놓인 적군을 가리킨다.
17)不失敵之敗: 적군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杜牧 “窺伺敵人可敗之形, 不失毫發也.”, 王皙 “常爲不可勝, 待敵可勝, 不失時機.”
18)求勝: 승리의 확신이나 대비도 없이 막연히 요행스럽게 승리를 구하려 하다.(《新注》34쪽)
19)修道而保法: 杜牧 “道者, 仁義也. 法者, 法制也.” “道”는《計篇》에서 “道者, 令民與上同意”에서 말한 “道”와 같은 의미이다. 政治의 원칙이라 할 것이다.(주형상《손자전역》32쪽) “修道”는 修明政治이며. “法”은 《計篇》에서 “法者, 曲制、官道主用”라고 한 “法”의 의미와 같으며 法令制度를 가리킨다. “保法”은 必勝하는 法制(군사기강)를 확립한다는 의미이다.《孫臏兵․八陣篇》에서 “知道者, 上知天之道, 下知地之理, 內得其民心, 外知敵之情.”이라 하였다. 法은 用兵의 原則이나 法度라고도 한다.(주형상《손자전역》32쪽)
20)政: 決定, 主宰의 의미로 풀이한다. 그 일을 주관하다는 의미이다.(《신주》34쪽) 楊炳安은 “勝敗之政”을 “勝敗之主, 實指勝敗之主動權.”으로 풀이하였다.(주형상《손자전역》33쪽)
21)度(도): 토지의 길이나 너비를 재다. 영토의 의미이다.《禮記․明堂位》“度爲丈尺、高卑、廣狹也.”, 賈林 “度, 土地也.”, 王皙 “丈尺也.”(주형상《손자전역》33쪽). 國度(영토, 나라), 國家의 의미이다. 음을 “탁”으로 보기도 한다. “忖度(촌탁; 헤아리다), 判斷(판단하다)”는 의미.(《신주》36쪽). 지형지세를 활용하기 위한 방법으로써 전략지형의 험준함과 높낮이와 너비 등이 아군에게 유리한 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 李興彬의 《孫子兵法》(41쪽, 2007년판)은 “計算, 量度(각종 측정)”의 의미로, 토지면적의 크기를 나타내는 의미로 보았다. 郭化若과 《武經七書註釋》에서는 “度는 국토의 면적을 계산하는 것이며, 量은 면적의 크기를 말하고, 數는 구체적인 숫자를 말하고, 稱은 쌍방의 역량의 우열을 말한다.”라고 하였다.(주형상《손자전역》34쪽)
22)量: 분량을 재다. 수용할 한도, 작전지형의 크기에 따라 물자의 보급규모를 확정한다.(《신주》36쪽)《禮記․明堂位》鄭玄의 箋 “量爲豆、區、斗、斛、筐筥(거)所容受.”《漢書․律歷志》“量者, 禽、合、升、斗、斛也, 所以量多少也.” 여기서는 物資의 多少를 측량함을 가리킨다..(주형상《손자전역》34쪽)
23)數: 쌍방 병력의 투입규모에 따라 투입 병력(인적 자원)의 수량을 확정한다.(《신주》36쪽) 賈林 “算數也. 以數推之, 則衆寡可知, 虛實可見.” 王皙 “百千也.” 兵力의 强弱, 병력의 多寡를 말한다.(주형상《손자전역》34쪽)
24)稱: 무게를 재다. 투입 병력의 수량에 따라 쌍방의 우열의 형세를 비교분석한다.(《신주》36쪽)《楚辭․惜誓》“苦稱量之不審兮”, 王逸 “稱所以知輕重.” 杜牧 “稱, 校也.” 쌍방 병력의 대비상황을 비교하다. 稱은 무게를 측량하는 衡의 의미.
25)勝: 쌍방의 군사력의 역량을 분석함으로써 사전에 전쟁의 승패를 판단한다.(《신주》36쪽), 勝負, 優劣의 實情. 曹操 “勝敗之政, 用兵之法, 當以此五事稱量, 知敵之情.”
26)地生度: 曹操 “因地形勢而度之.” 地, 國土. 교전할 나라의 토지를 바탕으로 전략을 구사한다.
27)度生量: 趙本學 “旣度之, 則其地之所容者何陣, 或當用廣、用長、用圓、用方, 奇正當居何處, 當分爲几陣, 皆可知矣, 此‘度生量’也.” 쌍방이 보유한“地利”의 狀况에 근거하면, 物質資源의 보급량과 國力의 强弱을 짐작할 수 있다.
28)量生數: 梅堯臣 “因量以得衆寡之數.” 物質資源 狀况의 計量으로부터 적국이 보유한 병력의 衆寡을 짐작할 수 있다.
29)數生稱: 王皙 “喩强弱之形勢也.” 병력의 衆寡로부터 쌍방 兵力의 强弱에 대한 對比를 알 수 있다.
30)稱生勝: 曹操 “稱量之數, 知其勝負所在.” 쌍방 强弱 形勢의 衡量 對比로부터 勝負의 情況을 알 수 있다.
31)以鎰稱銖: 무게를 재는 단위이다. 銖(수)는 古代 計量의 單位로써, 24銖가 1兩이다. 鎰(일)은 24兩에 해당한다. 576銖(576:1의 대비이다)에 해당한다. “以鎰稱銖”는 兵力의 輕重과 衆寡의 현격한 차이를 말한다.(주형상《손자전역》34쪽) 우세한 병력과 열세의 병력은 전쟁에서 그 강약의 차이가 자명하다. 패배하는 군대란 鎰이란 절대 열세로 절대 우세에 대적하는 위치에 놓이는 것과 같이한다.(《신주》37쪽)
32)千仞: 매우 높은 것에 비유함. 8尺이 1仞에 해당한다. 戰民: 사졸을 작전에 참여시키다.《尉繚子․戰威》“夫將之所以戰者, 民也.” 統帥者가 사졸을 지휘하여 作戰에 참가하게 하다. 民은 士卒이다.《勢篇》에서 “任勢者, 其戰人也, 如轉木石.”이라 하여 戰人은 戰民과 같은 의미이다.(《新注》37쪽) 梅尧臣 “水决千仞之溪, 莫测其迅. 兵动九天之上, 莫见其迹. 此军之形也.” 王皙 “千仞之溪, 至峭绝也. 喻不可勝对可勝之形. 乘機攻之, 决水是也.”
33)《孫子兵法․形篇》의 내용을 통해 볼 때, 形이 가리키는 의미는 軍師實力이라 하겠다.《孫子兵法․勢篇》에서도 “强弱, 形也.”라 하였다.(《新注》3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