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文史哲/孫子兵法

2. 作戰篇

마장골서생 2009. 10. 13. 22:54

李商千*權容浩*姜秉喆 共譯 <孫子兵法譯注>

포항동양문학예술연구회(POLAS)의 두 번째 역서

제1편~제5편 姜秉喆 譯 / 제6편~제9편 權容浩 譯 / 제10편~제13편 李商千 譯

 

第二. 作戰篇


본편은 전쟁에서 사용되는 인력、물자、재력 등의 의존관계에 대해서 출발하여 “전쟁은 승리를 소중히 여긴다, 지구전을 펼치는 것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兵貴勝, 不貴久.)”라는 빨리 승리하는 사상을 중점적으로 서술하였으며, 아울러 “적진의 적군으로부터 군량미를 의존한다.(因糧於敵)” 등의 원칙을 제기하였다.


[1] 손자가 말하였다. 용병술에서 가볍고 빠른 전차 천 대를 투입하고, 무거운 보급품과 군용 장비를 실은 중형 전차를 천 대를 동원하고, 무장시킨 십만의 군대를 파견하고, 천리 먼 길에 군량미를 수송해야 한다. 이러한 경우에 전방과 후방에 운영되는 군사비용과 외교사절단에 소비되는 비용과 군용장비 수선 재료와 전차와 갑옷 등의 장비를 수선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 등으로 매일 엄청난 국고가 군대에 충당되어야만 비로소 십만 대군이 출동할 수 있다.


<원문> 孫子曰 凡用兵之法,馳車千駟1), 革車千乘2), 帶甲十萬3), 千里饋糧4), 則內外之費, 賓客之用5), 膠漆之材, 車甲之奉6), 日費千金, 然後十萬之師擧矣7).


<직역>  孫子曰, 凡 用兵의 法에는, 馳車가 千駟이며, 革車가 千乘이며, 帶甲이 十萬이며, 千里에 糧을 饋한다. 이와 같으면, 內外의 費와,賓客의 用과,膠漆의 材와, 車甲의 奉은,日費가 千金인,然後에야 十萬의 師가 擧니라.


[2] 그러한 전쟁에서 아군이 비록 승리를 한다고 할지라도, 전황을 오래 지연시키면 곧 군대를 지치게 하며 왕성한 사기를 꺾이게 한다. 적군의 성을 공격하더라도 아군의 군사력이 약화된다. 군사를 오랫동안 전쟁터에 내몰게 되면, 나라의 재정이 모자라게 된다. 대체로 군대를 지치게 하며 왕성한 사기가 꺾이게 하고, 군사력이 약화되고 물자가 바닥나면, 주변의 제후들이 아군의 취약한 틈타서 들고 일어날 것이다. 비록 지혜로운 자가 있다할지라도 그 뒷수습을 잘할 수는 없다.


<원문> 其用戰也勝, 久則鈍兵挫銳8), 攻城則力屈9), 久暴師則國用不足10). 夫鈍兵挫銳, 屈力殫貨11), 則諸侯乘其弊12)而起. 雖有智者, 不能善其後矣.13)


<직역> 其의 用戰에 勝이라도, 久이면 兵을 鈍하게 하고 銳를 挫하게 하며, 城을 攻한다면 力이 屈하며, 師를 久히 暴한다면 國用이 不足한다. 그 兵을 鈍하게 하고 銳를 挫하게 하고, 力이 屈하게 하고 貨를 殫하게 하면, 諸侯가 其弊를 乘하여 起하며, 雖 智者가 有할지라도, 其後를 不能善하니라.


[3] 고로 전쟁에서 비록 서툰 전략일지라도 가능한 빨리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는 말은 들어보았지만, 아직 교묘한 전략을 구사하여 전황을 지구전으로 승리를 하였다는 사례는 본적이 없다. 일반적으로 전쟁을 오래 끌어서 나라에 이로움이 있었던 경우는 아직 없었다. 고로 용병술의 해로운 점을 잘 알지 못하는 자는 용병술의 이로움을 잘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원문> 故兵聞拙速, 未睹巧之久也.14) 夫兵久而國利者, 未之有也.15) 故不盡知用兵之害者, 則不能盡知用兵之利也.


<직역> 故로 兵에서 拙하여 速한다는 것을 聞하나, 巧하여 久한다는 것을 未睹니라. 兵이 久하여 國에 利한 者는, 未之有니라. 故로 用兵의 害를 不盡知한 者라면, 用兵의 利를 不能盡知니라.


[4] 용병술에 능한 자는 전쟁 중에 병역에 배치할 사졸들을 반복해서 본국에서 징발하지 않으며, 군량미를 자주 본국으로부터 조달받지 않는다. 군수품은 본국에서 보급을 받지만, 군량미는 적군에게 의지한다. 고로 아군의 군량미는 풍족하다.


<원문> 善用兵者, 役不再籍16), 糧不三載17), 取用於國, 因糧於敵18). 故軍食可足也.


<직역> 用兵에 善하는 者는, 役은 籍에 不再하며, 糧은 載를 不三하며, 用을 取함은 國(본국)으로부터 하지만, 糧을 因함은 敵(적국)으로부터 한다. 故로 軍食이 可足하니라.


[5] 나라가 군사로부터 가난해 지는 것은 원정하는 군사에게 군수품을 보급해야 하기 때문이며, 원정하는 군사에게 막대한 군수품을 보급하게 되면 백성도 가난하게 된다. 군대가 주둔한 곳으로부터 가까운 곳은 물가가 폭등하게 된다. 물가가 폭등하면 백성들의 재력이 바닥난다. 재력이 바닥나면 군비에 충당할 세금에 핍박을 당한다. 힘이 쇠약해지고, 재력이 바닥나고, 나라 안에서는 결국 집집마다 가산이 탕진하게 된다. 백성들의 재산은 열에 일곱이 빼앗기는 것이다 나라의 재산은 전쟁으로 인하여 수레가 부서지고 군마가 지치며, (훼손되거나 부족한) 갑옷과 투구、화살과  쇠뇌、크고 작은 창과 방패、소가 끄는 큰 수레 등을 보급함으로써 열에 여섯이 허비된다.


<원문> 國之貧於師者遠輸19), 遠輸則百姓貧. 近於師者貴賣20), 貴賣則百姓財竭, 財竭則急於丘役.21) 力屈、財殫, 中原內虛於家.22) 百姓之費, 十去其七. 公家之費, 破車罷馬23), 甲胄矢弩, 戟盾蔽櫓24), 丘牛大車25), 十去其六.


<직역> 國이 師로부터 貧한 者은 遠輸하기 때문이며, 遠輸하면 百姓이 貧한다. 師로부터 近한 者는 貴賣하며, 貴賣하면 百姓은 財가 竭하며, 財가 竭하면 丘役으로부터 急하게된다. 力이 屈하고、財가 殫하면, 中原은 內로는 家를 虛하게 한다. 百姓의 費가, 十에 其七을 去한다. 公家의 費는, 破車하고 罷馬하며, (부족한) 甲胄와 矢弩와, 戟盾과 蔽櫓와, 丘牛大車(보충 군수품)로 인하여, 十에 其六을 去한다.


[6] 고로 지혜가 있는 장수는 적군으로부터 아군의 먹을 것을 구하는 데 힘써야 한다. 적군으로부터 1종(鍾)의 식량을 탈취할 경우 아군이 (본국으로부터) 20종을 확보한 것에 해당한다. 적군으로부터 전마에 먹이는 한 섬(열 말)의 콩깍지와 짚(사료)을 탈취할 경우 아군이 20섬을 확보한 것에 해당한다.


<원문> 故智將務食於敵26). 食敵一鐘27), 當吾二十鐘. 기秆一石28), 當吾二十石.29)


<직역> 故로 智將은 敵으로부터 食함에 務한다. 敵으로부터 一鐘을 食하는 것은, 吾의 二十鐘에 當한다. 기秆一石은, 吾의 二十石에 當한다.


[7] 고로 아군의 사졸들이 (용감하게) 적군을 죽이는 것은 적군에 대한 노여움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적군의 재물을 탈취하는 것은 전리품을 상으로 보상받기 위함이다. 고로 전차로 싸우는 전쟁에서 적군의 전차 10대 이상을 탈취할 경우, 가장 먼저 탈취한 사졸에게 그것을 상으로 주고, 그 깃발(旌旗)을 바꿔 달게 하고 그 전차를 아군 진영에 편입시키어 타게 하며, 포로로 잡혀온 적군의 사졸에게는 좋은 대우를 해주고 아울러 아군의 사졸처럼 잘 먹여준다. 이것을 일컬어 적을 이기고 나아가 아군을 더욱 더 강하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원문> 故殺敵者, 怒也. 取敵之利者, 貨也.30) 故車戰, 得車十乘已上31), 賞其先得者, 而更其旌旗, 車雜而乘之32), 卒善而養之, 是謂勝敵而益强.33)


<직역> 故로 敵을 殺하는 者는, 怒니라. 敵의 利를 取하는 者는, 貨니라. 故로 車戰은, 車十乘已上을 得하면, 其先得者를 賞해야 하며, 其의 旌旗을 更하면, 車는 雜하여 之를 乘하고, 卒은 善하여 之를 養하니, 是를 敵을 勝하고 益强이라 謂하니라.


[8] 고로 전쟁은 승리를 소중히 여긴다, 지구전을 펼치는 것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 고로 용병술에 뛰어난 장수는 백성의 운명을 좌우하는 사람이며, 나라의 안위를 좌우하는 주재자이다.


<원문> 故兵貴勝, 不貴久.34) 故知兵之將35), 生民之司命36), 國家安危之主也.37) 


<직역> 故로 兵은 勝을 貴하며, 久를 不貴하니라. 故로 兵을 知하는 將은, 生民의 司命이며, 國家安危의 主니라.

 

<戰史> 秦나라 효공(孝公; 기원전 361~기원전 338)이 상앙(商鞅)과 범수(范睢)38)를 중용하여 칠웅의 패자가 되었다. 천하통일을 위해 기원전 225년 진왕 政이 楚를 공격하였다. 당시 젊은 장군 이신(李信)은 용맹하였고, 노장 왕전(王翦)은 노련한 장군이었다. 정은 이신이 20만 명으로 공격이 가능하다는 말을 따르고 왕전의 60만 설을 무시하여 왕전과 몽염(蒙恬)에게 20만을 주어 공략하게 하였다. 그러나 초나라에 연전연패하였다. 이에 정은 왕전을 설득하여 60만 명을 파병하였다. 왕전은 먼저 전선에 도착하고서 사졸들을 즐겁게 하고 함께 숙식하였다. 출병은 미루었다. 강경하게 대치하고 있는 초군의 투지를 약화시키는 것이 급선무였다. 초나라의 빈틈을 노려 파죽지세로 초나라를 공략하여 대승하였다.


1)馳車千駟: 전차 천 대. 치거는 가볍고 빨리 달리는 전차를 말한다. 馳는 달리다(奔)、몰다(驅) 등의 의미가 있다. 駟는 본래 4마리의 말이 끄는 수레를 가리킨다. 여기서는 양사로 사용됨.《詩經․鄭風․淸人》“네 마리 말이 씩씩하게 달려가네.(駟介旁旁.)” 鄭玄 《毛詩箋》 “사는 네 마리 말을 말한다.(駟,四馬也.)” 曹操 注 “馳車,輕車也,駕駟馬.”  

2)革車千乘:革車: 군장비를 싣는 중형의 전차,乘은 수레를 세는 양사.《禮記·明堂位》“革車千乘.” 鄭玄 注 “革車,兵車也.” 曹操 注 “革車,重車也,言萬騎之重.” 杜牧 注 “革車輜車,重車也,載器械、財貨、衣裝也.”  

3)帶甲: 春秋 戰國 시기에 사졸들이 투구나 갑옷으로 武裝하였는데, 이를 帶甲이라 하였다. 여기서는 군대를 가리킨다.  

4)饋糧(궤량): 식량(군량미)과 군마가 먹을 것을 수송하다.《周禮·玉府》“凡王之獻金玉、兵器.” 鄭玄 注 “古者致物於人,尊之則曰獻,通行曰饋.” 饋는 선물로 보내다, 공급하다는 의미이다.  

5)內外: 전방과 후방. 賓客: 各國 諸侯의 使節과 유세객(游士).  

6)膠漆之材: 여기서는 화살과 군용 장비를 제작하는데 소비되는 물자를 가리킨다.  송나라 사람 張預 注 “膠漆者,修飾器械之物也.” 車甲之奉: 군대가 행군할 때 소비되는 보충 비용. 張預 注 “車甲者,膏轄金革之類也.”, 轄: 수레바퀴가축에서 이탈하거나 빠지지 않게 고정하는 핀.  

7) 擧: 군대가 적군을 향하여 출동하다.  

8)其用戰也勝:《新注》(중화서국, 1977년판)에서는“군대를 동원하여 전쟁을 일으킬 경우에는 마땅히 신속하게 승리를 거두어야 한다.(用兵作戰宜速勝)”라는 의미라고 풀이하였다. 《新注》에서는 이 부분을 “이러한 방대한 군대를 동원하여 전쟁을 일으킬 경우에는 마땅히 신속하게 승리를 거두어야 한다. 장기간 허송세월하면서 시일을 끌게 된다면, 군대를 지치게 하고, 군대의 사기를 저하시킨다.(其用戰也勝, 久則鈍兵挫銳; 用這樣龐大軍隊作戰, 就要求速勝. 曠日持久, 就會使軍隊疲憊, 銳氣挫傷.)”라고 풀이하였다. “鈍兵挫銳”는 군대를 지치게 하고 사기를 꺾이게 하다. 또는 “兵器가 훼손되고, 왕성한 사기도 좌절을 당한다.”라고 풀이한다. 북송사람 梅堯臣(1002~1060) 注에 “兵杖鈍弊而軍氣挫銳.”이라 하였다. 이 부분은 여러 설이 있다. 1961년 중화서국 상해편집소에서 상해도서관 소장 영인본 《十一家注孫子》에 근거한 李興斌의 주석본(崇文書局, 2007년판)에는 “그 전쟁을 수행함에는 승리를 귀하게 여긴다. 지구전에 빠지면 병력을 소모시키며 사기를 꺾이게 한다.(其用戰也貴勝, 久則鈍兵挫銳.)”(그러나 백화 번역은 이렇게 하고 있다. 用如此龐大的軍隊作戰, 如果作戰是靠持久而取勝, 那么就會消耗兵力, 挫傷銳氣.)라고 풀이하였다. 또《竹简本》(“...用战:勝久则顿....”)을 바탕으로 한 《孫子兵法論正》에서는 “그 전쟁을 수행함에 지나치게 지구전에 빠진다면 군대가 지치고 사기도 저하된다.(其用戰, 勝久則鈍兵挫銳.)”(過는 지나치게 라는 의미.)라고 풀이하였다. 鈍은 頓(깨지고 부서지다)와 같은 의미이다.《左傳․襄公四年》“甲兵不頓.”《正義》에 “돈은 손상되고 부서지다는 의미이다.(頓爲挫傷折壞也.)”라 하였다 중국의 원로 병법학자 李浴日의 《孙子新研究》(世界兵学社, 1946年 初版, 《孫子兵法新研究》電子版 2008년 2월 발행. 李仁雄, 李仁繆 合編. 世界兵学社網上發行.)에서는 “其用戰也, 貴勝, 久則鈍兵挫銳.”(戰爭是以速勝而結束得愈快為愈佳,倘若遷延時日,則兵器鈍敝,官兵的銳氣挫折,漸次喪失了戰鬥力.)이라 하였으며, 鄭飛石 장편소설《손자병법》제4권 韓武熙의 <손자병법해설>(1985, 8월 초판, 1986, 8월 10판, 61쪽)에서는 “어떤 싸움을 함에 있어 승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면 곧 군사들이 둔해져 날카로움이 꺾인다.(其用戰也, 勝久則鈍兵挫銳.)”라고 풀이하였다.(한무희 교수는 두 가지 해석방법을 열거하였다. ‘승리를 얻더라도 오래 걸리면’과 ‘지구전’으로 둘 다 전쟁의 기간이 길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둔병을 군사들이 지쳐 있고 군장비도 낡아 처음과 같은 날카로운 공격력을 잃게 된다고 풀이하였다.) 周亨祥의《孫子全譯》(貴州人民出版社, 1992, 9 초판. 12쪽, 13쪽)에서는 其는 추측을 나타내는 어기사이며, 勝을 “任(책임을 감당할 수 있다.)”이라 풀이하였다. 《說文》에서 “勝, 任也."라 하고, 단옥재(段玉裁)의 주에 “凡能擧之能克之皆曰勝."이라 하였다. 그리고 “그래서 군대를 동원하여 전쟁을 할 때 여유롭게 책임을 감당할 수 있다면, 출병하더라도 반드시 승리하며, 그렇지 않고 지구전으로 대응하여 교착상태에 빠진다면 군대의 병기는 손상되며, 날카로운 사기도 꺾이게 된다.(其用戰也勝, 久則兵鈍挫銳. 所以, 用兵打仗就要做到勝任裕如, 擧兵必克, 否則, 長久僵持, 兵鋒折損, 銳氣被挫.)”라고 풀이 하였다.  

9)力屈: 屈力으로 되어야 앞에 鈍兵挫銳(동사+목적어)와 대등한 품사가 된다. 屈은 竭盡, 消盡하다는 의미. 역량이 다하다.《孫子兵法論正》“由下文之‘屈力、殚货’及‘钝(动词)兵(名词)挫(动词)锐(名词)’可知此处之‘力屈’亦应作‘屈力’,《汉书․食货志》“生之有时, 而用之无度, 则物力必屈.” 颜师古 注 “屈, 尽也.”, 故“屈力”即“尽力”(竭力)也."  

10) 暴: 暴露, 風雨 등 악조건 속에서 野戰에 투입되다.  

11)殫貨: 殫,《說文》“盡也.” 殫貨: 물자가 소모되어 바닥이 나다.  

12)弊: 疲困, 위기에 직면하다.  

13)不能善其後: 북송 사람 何去非 注 “謂兵不勝而敵乘其危殆,雖智者不能盡其善計而保全.”  

14)兵聞拙速, 未睹巧之久: 拙,서투르다, 우둔하다.《說文》“拙,不巧也.” 速,速勝. 巧,工巧. 久,拖延. 李贄《孫子參同》(卷二) 注 “차라리 상도에 어긋난다할지라도, 시일을 오래 끌지 마라. 차라리 서툴지라도 시일을 오래 끌지마라.다만 신속하게 승리를 추구할 수 있다면, 비록 서툴다고 할지라도 할만하다.(寧違毋久,寧拙毋巧;但能速勝,雖拙可也.)”, 曹操의 주에서 “비록 서툴지만, 신속하게 승리를 거둘 수가 있다. 아직 눈으로 본 일이 없다는 말은 그러한 사례가 없다는 의미이다.(雖拙, 有以速勝. 未睹者, 言无也.)”《新注》에서는 “이 때문에 군대를 동원하여 전쟁을 할 때, 다만 차라리 서툴지만 신속하게 승리를 거두는 것을 추구해야 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아직 교묘함을 추구하여 시일을 오래 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하였다.(因此, 用兵打仗只聽說寧拙而求速勝的, 沒見過求巧而久拖的.)”라고 풀이하였다. 楊炳安《孫子會箋》에서 “이 문장의 의미는 대개 이렇게 풀이할 수 있다. 서툰 전략은 진정 귀중히 여길 바가 아니지만, 전쟁을 속전속결할 수 있다면, 나는 차라리 그러한 전략을 채택할 것이다. 교묘한 전략은 진정 귀중히 여길 바이지만, 전쟁을 지구전으로 끌게 될 경우에는 나는 차라리 그러한 전략을 포기할 것이다. 서툰 전략이 귀중하고 교묘한 전략이 필요없다는 그러한 말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此意蓋爲, 拙固無可貴, 然若能使速決, 吾寧取之. 巧固可貴, 然若使戰爭曠日持久, 則吾寧捨之, 幷不實謂拙可貴而巧可捨也.)”이라 하였다.  

15)兵久而國利者,未之有: 杜牧 注 “兵者凶器,久則生變.” 《竹简本》은 “故...未有也.”이라 함. 

16)役不再籍: 投: 兵役. 籍: 징집명부, 여기서는 동사로써 군사를 징집하다는 의미이다. 더 이상 징집명부에 따라 군대를 계속 병역에 투입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17)糧不三載: 군량미를 자주 공급하지 않는다. 三,자주, 여러 번. 曹操 注 “始載糧,後遂因食於敵,還兵入國,不復以粮迎之.” 載: 운송하다.  

18)取用於國,因糧於敵: 曹操 注 “兵甲戰具,取用國中,糧食因敵也.” 因,의지하다(依、就),여기서는 적진 현지에서 군량미 등 군수품을 탈취하여 아군에 보충한다는 의미이다. 전쟁 시작할 대는 본국에서 군수품과 군량미를 보급하지만, 전쟁이 일단 전개되면 전쟁하는 현지에서 조달해야 한다.  

19)貧於師: 전쟁으로 인하여 먼 곳까지 엄청난 물자를 아군에게 보급하기 때문에 나라의 재정상태가 열악해지고 심지어 백성들을 고통 속에 빠뜨리게 한다, 師: 軍隊.  

20)近於師者貴賣: 군대가 주둔한 지역 일대에서는 전쟁으로 인해 물자공급이 어려워 물가가 폭등한다. 貴賣,물가가 폭등하다. 曹操 注 “軍行已出界,近師者貪財,皆貴賣,則百姓虛竭也.”  

21)竭則急於丘役: 財竭, 財力이 枯竭하다. 丘役,군비로 충당하는 세금(軍賦).《周禮》 “九夫爲井,四井爲邑,四邑爲丘,四丘爲甸. 從西周至春秋,軍賦不斷增加,春秋時,丘出戎馬一匹,牛三頭.” 丘는 군비를 징수하는 기본 지방행정 단위이다. 於~: 피동으로 사용됨. ~으로 되다. 당하다.  

22)中原: 國內.  

23)破車罷馬: 罷(피),同“疲”. 戰車破損,馬匹疲病.  

24)戟楯蔽櫓: 戟(극)은 戈과 矛를 하나로 합쳐 만든 고대 무기. 楯(순)은 방패(盾). 폐로(蔽櫓),방위수단으로 사용하는 대형 방패로써 큰 수레바퀴와 같은 물건에 쇠가죽을 덮어씌워 사람들을 보호하였다. 王皙 注 “蔽,可以屛蔽;櫓,大楯也.”  

25)丘牛大車: 소가 끄는 대형 짐수레. 曹操 注 “丘牛,謂丘邑之牛. 大車,乃長級車也.” 

26)智將務食於敵: 務,힘쓰다, 追求, 力爭. 食은 도사로써, 取食하다, 즉 적군으로부터 식량을 탈취하다. 食於敵의 준말. 지혜로운 장수는 적국에서 군량미를 탈취하는 일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27)鐘: 고대 容量 單位. 1종(鐘)은 64말(斗)에 해당한다. 《左傳·昭公元年》“齊舊四量:豆、區、釜、鐘. 四升爲豆,各自其四,以登子釜,釜則十鐘. 陳氏三量,皆登一焉,鐘乃大矣!” 曹操 注 “六解四斗爲鐘.”  

28)기秆(기간):콩깍지, 기[艹+忌],同“萁”,豆秸(두갈; 콩깍지). 《漢書·楊惲傳(양운전)》“100畝의 콩을 심었어도, 평소 잘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가을에 추수할 것이 없을 뿐만 아니라 콩깍지만 남는다.(種一頃豆, 落而爲箕.)” 杜牧 注 “기, 豆秸也;秆,禾藁也.” 한 섬(一石)은 120근(斤)이다.  

29)曹操 “轉輸之法, 費二十石乃得一石.” 지혜로운 장수가 만약 적군의 진영에서 군량미와 군마에 먹이는 사료를 탈취할 수 있다면 본국에서 수송하는 비용을 감안하여 계산할 경우, 적의 1종의 양식을 탈취하면 아군에게는 20배에 해당하는 식량을 확보하는 것이며, 만약 적군으로부터 1석의 사료를 탈취할 경우 20배에 상당하는 사료를 확보한다는 것이다. 아군은 본국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운송해 오려면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적군은 쉽게 보급되지만 아군은 상당히 불리하기 때문에 엄청난 손실이 발생한다. 전쟁 중에 군량미가 귀하기 때문이다.  

30)取敵之利者,貨也: 梅堯臣 “取敵則利吾人以貨.” 적군의 재물을 탈취하려는 것은 아군의 논공행상이 있기 때문이다. 貨는 재물이다. 아군이 전쟁 후 논공행상(論功行賞)할 때 큰 재물을 갖고서 하기 때문이다. 전리품으로써 사졸의 사기를 높이기 때문이다.  

31)已上: 以上.  

32)車雜: 雜은 混雜, 混編(편입하다)는 의미이다. 적군의 전차를 노획하여 아군의 진영에 편입시킨다는 의미이다.  

33)是謂敵勝而益强: 적군을 이기고 나아가 자신을 더욱 강하게 하다. 曹操 注 “益己之强.” 杜牧 注 “得敵卒也,因敵之資,益己之强.” 죽간본에서는 “卒善而養之”의 善자를 共자로 되어 있다.  

34)兵貴勝, 不貴久: 전쟁은 속전속결을 중시한다. 貴, 重也. 曹操 注 “久則不利,兵猶火也,不戢(止)將自焚也.”  

35)知兵之將: 知: 識. 《周禮·大司徒》“知仁聖義忠和.” 鄭玄 注: “知,明於事”  

36)生民司命: 生民은 民衆, 백성의 의미. 司命은 본래 사람의 목숨을 관장한다는 별의 이름이나 여기서는 전장의 사졸이나 백성들의 운명을 관장하는 사람(장수나 주군)을 가리킨다. 司,《詩經․鄭風․羔裘(새끼양)》“우리 님은 나라에서 백성들에게는 올바른 마음 갖도록 하는 일을 맡으셨네.(彼其之子, 邦之司直.)”,毛亨傳 “사는 주관하다는 의미이다.(司,主也.)”  

37)國家安危之主: 主, 주재자.《管子·形勢解》“主者,人之所仰而生也.” 曹操 注 “將賢則國安.”  

38)《史記․范睢蔡澤列傳(범수채택열전)》(열전 제19), 현인을 추천하여 자신의 자리를 대신하게 한 인물로 유명하다. 변사로 진나라에 들어가 공을 인정받아 천하에 그 업적을 남겼다. 위나라 범수와 연나라의 채택은 모두 곤궁에 처해 자신을 알아주지 못한 어리석은 모국의 주군을 떠나 진나라로 가서 출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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