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 古代의 雜技-목차/일러두기/프롤로그

中國 古代의 雜技

任繼愈 주편/劉蔭柏 지음

李商千/權容浩/姜秉哲 공역

                     

우리가 흔히 서커스라고 부르는 것을 중국에서는 잡기(雜技)라고 부른다. 서커스라고 하면 우리의 뇌리 속에는 시골장터를 돌며 주로 촌로들과 꼬질꼬질한 아이들을 상대로 재주를 보여주며 어려운 삶을 이어가는 유랑극단 같은 것으로 남아있기도 하고, 또 명절이면 방송국의 생뚱맞기까지 한 시간때우기식 세계서커스대회를 그저 술자리의 눈요깃거리로 보았다는 아련한 기억뿐이다. 그런데 중국은 이 서커스, 즉 “잡기”를 유구한 역사 속에서 체계화하여 지금은 전문적으로 이를 지도하는 서커스아카데미라 할 수 있는 잡기학교까지 있어 그야말로 중국적 문화의 한 일면으로 발전시켜가고 있다. 재정난에 허덕이나 몇 해 전 해체되었다고도 하는(내 기억이 맞다면) “동춘서커스단” 정도를 끝으로 그 명맥마저도 보존하기 어려운 우리의 열악한 실정에서 본다면 잡기조차도 사회체육의 일환으로 발전시켜가는 중국인들의 지혜가 그저 부럽기도 하고 우리의 처지가 한심스럽기도 하다. 이책은 중국 고대 잡기의 변천을 개론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잡기발전의 다양한 면모를 역사적으로 이해하는 데에 절대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책을 번역하여 소개한 우리는 각자의 전공(대부분 고대문학영역이지만)에서 다양한 분야의 이해를 위해 POLAS(浦項東洋文學硏究會)라는 연구조직을 결성하여 공동 작업을 해왔다. 여러 성과물들 가운데 우선 이 책의 역서가 출간을 기다리고 있다. 강호제현들에게 소개되기 전이지만 함께 공유하고픈 마음에 조금씩 소개하고자 한다. 많은 질정을 고대한다. 출판사로 원고를 넘기기 전 몇 차례 교정작업을 했지만 여기서는 수정전이라 오탈자, 오역, 누락 혹은 어색한 표현 등이 있을 것으로 사료되니 혜량을 기대한다.

 

<일러두기>

1. 본 역서는 劉蔭柏이 지은《中國古代的雜技》(商務印書館, 1997년)를 텍스트로 하여 번역한 것이다.

2. 서명과 작품명은《 》로 표기하였다.

3. 괄호( ) 안에 괄호가 있는 경우에는 [  ]로 표기하였다.

4. 연호․작가 옆에 표기된 연도는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역자가 넣은 것이다.

 

목  차

머리말

제1장 선진(先秦) 잡기의 발생

       1. 각력(角力)․각저(角抵)․거정(擧鼎)

       2. 사(射)․어(御)

       3. 격양(擊壤)․투석(投石)․투호(投壺)

       4. 누환(累丸)․농검(弄劍)

       5. 무무(巫舞)․나무(儺舞)․무무(武舞)

       6. 축국(蹴鞠)․추천(鞦韆)

제2장 한위육조(漢魏六朝) 백희(百戲)의 형성과 발전

       1. 한대(漢代) 궁중에서 성행한 공연

       2. 동해황공(東海黃公)․요동요부(遼東妖婦)

       3. 충협연탁(衝狹燕濯)․흉돌섬봉(胸突銛鋒)

       4. 마희(馬戲)․후희(猴戲)

       5. 봉황함서(鳳凰含書)

       6. 불교․도교․방사(方士)의 환술(幻術)

       7. 묘회(廟會)․사자무(獅子舞)

제3장 수당(隋唐) 산악백희(散樂百戲)의 번영

       1. 마희(馬戲)․투계(鬪鷄)․동물희(動物戲)

       2. 공중기(空中伎)․정력기(呈力伎)

       3. 승기(繩伎)․발하(拔河)

       4. 구희(球戲)

       5. 농검(弄劍)․농환(弄丸)

       6. 검기(劍器)․호선(胡旋)

       7. 환술(幻術)

제4장 송요금원(宋遼金元)의 민간 잡기

       1. 와자(瓦子)․구란(勾欄)

       2. 노기인(路歧人)․사화(社火)

       3. 전통 잡기의 계승과 발전

       4. 상박(相扑)․교상박(喬相扑)

       5. 연화(烟火) 잡기

       6. 희곡 속의 잡기

       7.《각력기(角力記)》․《투호신격(投壺新格)》․《악서(樂書)》에서

         《무림구사(武林旧事)》까지

제5장 명청(明淸) 민간 잡기의 발전

       1. 명대 답청(踏靑) 활동 속의 잡기 연합 연출

       2. 명청 시대 행향주회(行香走會) 활동 속의 잡기 연출

       3. 무류성(舞流星)․피조(皮條)

       4. 사단자(耍壇子)․사화반(耍花盤)

       5. 구기(口技)

       6. 금희(禽戲)

       7. 등기(蹬技)

       8. 빙희(冰嬉)

       9. 희곡(戲曲) 속의 잡기 예술

       10. 《신선희술(神仙戲術)》에서《아환회편(鵝幻匯編)》

역자후기

찾아보기

 

 

 

유구한 역사적 전통을 갖고 있는 중국의 잡기는 매우 충실하고도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 2, 3천년 전의 은상(殷商)․주진(周秦) 시대 혹은 더 이른 하우(夏禹) 시대에 잡기는 이미 싹이 텄고, 양한(兩漢) 시대에 이르면서 크게 발전하여 점차 독립적이고 완전한 예술형식을 이루어 상당히 큰 규모에다 높은 예술적 수준까지 자랑한다. 그중 일부 기예는 지금까지도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중국잡기는 중국에 살고 있는 여러 민족들이 오랜 시간 행해왔던 다양한 실천활동에서 유래한다. 이것은 중국민족의 독특한 풍격과 농후한 생활․투쟁정신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민족의 전통무술인 격투기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중 일부 잡기는 그 자체가 바로 무술격투기 중 모종의 방식으로서 중국인들의 낙천적이고 호방한 성격을 잘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