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文史哲/李白詩歌

6. 陳情贈友人

마장골서생 2009. 9. 7. 10:59

陳情贈友人1)

하고픈 말을 시로 적어 친구에게 주다




延陵有寶劍2),   연릉계자에겐 진귀한 보검이 있었다는데,

價重千黃金.   가치가 천량의 황금보다도 높았다 하오.

觀風歷上國,   동향을 살피러 대국을 유력해야 했지만,

暗許故人深.   속으론 고인 서군에게 주려고 했다지요.

歸來挂墳松,   귀국 길에 무덤 곁 소나무에 걸어두고서,

萬古知其心.   만고에 친구를 아꼈던 마음 알게 했다오.

懦夫感達節3),   나약한 이들도 얽매이지 않는 기개를 느끼고,

壯士激靑衿4).   포부가 큰 이들도 친구에게서 감동을 받지요.

鮑生薦夷吾5),   포숙아는 제환공에게 관중을 천거하여,

一擧致齊相.   일거에 제나라의 재상이 되게 했지요.

斯人無良朋,   관중에게 이런 훌륭한 벗이 없었다면,

豈有靑雲望.   어찌 청운의 꿈을 꿀 수 있었겠습니까?

臨財不苟取,   재물이 생겨도 구차하게 취하지 않고,

推分固辭讓.   제몫을 남에게 주며 굳이 사양했다지요.

後世稱其賢,   후세 사람들은 그를 현자라고 부르지만,

英風邈難尙6).   영명한 고풍은 멀어져 재현되기 어렵네요.

論交但若此,   사귐을 논하는 것이 이렇게만 된다면,

有道孰云喪.   교우의 도리가 사라졌다 누가 말하리요.

多君騁逸藻7),   그대는 아름답고 빼어난 문장을 섭렵하여,

掩映當時人.   당시 사람들을 가리고 비추어 주었지요.

舒文振頹波,   문장을 지어 쇠퇴한 문풍을 진작시키고,

秉德冠彝倫8).   덕을 지킴은 보통 사람들의 으뜸이지요.

卜居乃此地9),   점을 쳐 머물 곳을 정해 이 곳에 살며,

共井爲比鄰10).   그대와 우물을 함께 쓰는 이웃이 되었지요.

淸琴弄雲月,   달무리 지는 밤이면 맑은 거문고를 타고,

美酒娛冬春.   맛 좋은 술을 빚어 겨울과 봄을 보냈지요.

薄德中見捐11),   덕성이 깊지 못하니 도가 버림을 당하고,

忽之如遺塵.   경멸하고 무시함이 흙먼지를 버리듯 하네요.

英豪未豹變12),   영웅호걸은 시운 못 만나 지위가 변치 않아,

自古多艱辛.   예부터 대부분 처지가 어려웠다고 하지요.

他人縱以疏,   다른 이들이 이 때문에 멀리 여긴다 해도,

君意宜獨親.   그대만큼은 내게 더욱 가까워져야 할게요.

奈何成離居,   어찌하다 지금 서로 떨어져 살게 되었고,

相去復幾許?   얼마나 많은 날을 헤어져 보내게 될까요?

飄風吹雲霓13),   갑작스런 바람이 불길한 안개를 쓸어와,

蔽目不得語.   눈앞을 가리니 말조차 할 수가 없네요.

投珠冀有報,   명주를 남에게 준 것은 바랄 것이 있어서고,

按劍恐相拒.14)   검을 만지는 건 서로 거절이 두려워서 지요.

所思采芳蘭,   생각한 것이 있으면 향기로운 난을 캐내어,

欲贈隔荊渚.   주고싶어도 형저강을 사이에 두고 있네요.

沉憂心若醉,   우울하고 고민스런 내 마음은 취한 듯 하고,

積恨泪如雨.   한이 가슴에 쌓여 눈물이 빗물처럼 흐른다오.

願假東壁輝,   바라건대 동쪽 이웃의 한 점 양초 빛을 빌어,

餘光照貧女.15)   남은 빛으로 가난한 직녀 같은 나를 비춰주오.


1) 시가 증정된 친구가 누구인지 분명하지 않다. 시인은 친구에게 아첨꾼들에게 모함을 받았다는 억울함을 털어놓고, 또 전고를 빌어 빈곤한 친구라고 해서 잘 대우하지 않는 것은 친구의 도리가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2) 延陵有寶劍(연릉유보검): 이 사건은《史記․吳太伯世家》에 보인다. 吳나라의 公子 季札이 延陵에 봉해졌기 때문에 延陵季子로 불렸다. 계찰이 오나라의 사신이 되어 魯나라로 가는 길에 “북쪽의 徐나라를 경유하게 되었는데, 서나라의 군주는 계찰이 차고 있는 보검을 갖고 싶었지만 차마 말을 꺼낼 수 없었다. 계찰은 속으로 서나라 군주의 심중을 알았지만 중원의 나라를 방문해야 했기 때문에 그 당시에 보검을 서나라 군주에게 줄 수가 없었다. 돌아올 때 다시 서나라를 들렀더니 서나라의 군주는 이미 세상을 떠나고 없었다. 그래서 계찰은 허리에 차고 있던 자신의 보검을 풀어 서나라 군주의 무덤 옆에 서 있는 나무에 걸었다. 수행원이 ‘서나라의 군주께서 이미 세상을 떠나셨는데 공자께서는 누구에게 남기시는 겁니까?’라고 물었다. 계찰이 대답하기를 ‘그렇게 말하지 말게나. 애초에 나는 마음속으로 보검을 그 분께 드리려고 했다네. 지금 그 분께서 세상을 떠났다고 해서 어떻게 내 마음을 바꿀 수 있겠느냐!’라고 하였다(北過徐君. 徐君好季札劍, 口弗敢言. 季札心知之, 爲使上國, 未獻. 還至徐, 徐君已死, 於是乃解其寶劍, 系之徐君冢樹而去. 從者曰: “徐君已死, 尙誰予乎?” 季子曰: “不然. 始吾心已許之, 豈以死倍吾心哉!”). 이를 근거로 (漢) 劉向《新書》권7 ‘節士’에도 기록하고 있다.


3) 懦夫感達節(나부감달절): 達節: 사리에 통달하여 일반적인 격식에 구애되지 않다.


4) 壯士激靑衿(장사격청금): 靑衿: 《詩經․鄭風․子衿》: “파란 것은 그대의 옷깃이고, 아득한 것은 내 마음이에요(靑靑子衿, 悠悠我心.).” 《毛傳》에 “청금은 푸른 옷깃으로 서생의 옷이다(靑衿, 靑領也, 學子之所服.)”라고 했는데, 여기서는 서생의 친구를 대신한 것이다.


5) 鮑生荐夷吾(포생천이오): 《史記․管晏列傳》에 보인다. 夷吾는 管仲을 가리키고 鮑生은 鮑叔牙를 가리킨다. 관중은 젊어서부터 늘 포숙아와 함께 하였다. 관중은 집이 가난하여 늘 포숙아를 속였지만 포숙아는 그래도 여전히 그를 잘 대해 주었다. 얼마 가지 않아 포숙아는 齊나라의 공자 小白을 섬기게 되고, 관중은 공자 糾를 섬기게 된다. 후에 소백은 齊桓公이 되었지만 정적이었던 공자 규는 죽임을 당한다. 이에 관중도 죄인이 되어 갇히게 된다. 이 때 포숙아는 제환공에게 관중을 재상으로 천거한다. 관중은 마침내 제환공이 패업을 이루도록 보좌한다. 관중은 “나를 낳은 분은 부모지만 나를 알아 준 분은 포숙아 뿐이다(生我者父母, 知我者鮑叔也.)”라고 하였다.


6) 英風邈難尙(영풍막난상): 尙: 초과하다, 추월하다.


7) 多君騁逸藻(다군빙일조): 騁: 馳騁이라고 하여 涉獵하다라는 의미로 쓰였다. 逸藻: 빼어난 문사나 문장을 가리킨다.


8) 秉德冠彝倫(병덕관이륜): 彝倫: 彝는 변하지 않는 도리를 가리키고, 倫은 도리나 이치를 가리킨다. 즉 사람사이의 여러 가지 도덕적인 준칙을 말한다.


9) 卜居乃此地(복거내차지): 卜居: 머물 곳을 선택하다.


10) 共井爲比鄰(공정위비린): 井: 고대에 八家가 1井이었는데, 후에 鄕里나 인구가 밀집한 지역을 가리키는 것으로 引申되었다.


11) 薄德中見捐(박덕중견연): 見捐: 버림을 받다.


12) 英豪未豹變(영호미표변): 豹變: 《易․革卦》: “군자가 표범처럼 변한다고 하는 것은 그 문채가 빛나는 것이다(君子豹變, 其文蔚也.)”.라는 구절이 보이는데, 바로 지위가 변하여 빈천함에서 부귀해지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13) 飄風吹雲霓(표풍취운예): 《楚辭․離騷》에 “회오리바람이 모여 서로 뭉쳐서, 구름과 안개를 이끌고 내게로 다가오네(飄風屯其相離兮, 帥雲霓而來御.)”라고 하였다. 王逸의 주석에 “표풍, 즉 회오리바람은 수시로 변하는 바람으로 사악함을 일으키는 형상이다(飄風, 無常之風, 以興邪惡之象.)” “운예, 즉 구름과 안개는 사악한 기운으로 아첨꾼을 비유한 것이다(雲霓, 惡氣, 以喩佞人.)라고 하였다.


14) 投珠冀有報, 按劍恐相拒(투주기유보, 안검공상거): 《史記․鄒陽列傳》“신이 듣건대 명월주와 야광벽을 캄캄할 때에 한길에서 느닷없이 사람들에게 던진다면 사람들은 서로 칼을 만지며 흘겨보지 않는 자가 없다고 합니다. 어째서 그렇겠습니까? 아무런 인연도 없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기 때문입니다(臣聞明月之珠, 夜光之壁, 以暗投人於道路, 衆莫不按劍相眄者. 何則? 無因而至前也.)”. 投珠: 구슬을 던지다.


15) 願假東壁輝, 餘光照貧女(원가동벽휘, 여광조빈녀): 漢․劉向《列女傳》卷六《辨通傳․齊女徐吾》“제나라의 여인 서오는 제나라 동해 쪽에 사는 가난한 부인이다. 이웃집 부녀자 이오의 무리들과 등촉을 모으고 서로 밤중에 베를 짜는 일에 종사하였다. 서오가 제일 가난하여 등촉의 수가 무리들에게 미치지 못하였다. 이오는 자신의 무리들에게 ‘서오는 등촉 수가 우리보다 모자라니 밤에 같이 일할 수 없다고 합시다’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서오는 ‘무슨 말씀이세요? 저는 가난하여 등촉이 여러분보다 적다고 해서 제일 먼저 왔다가 맨 나중에 떠났지요. 청소하고 자리를 깔아 베를 짜러 오는 이들을 기다렸고, 스스로 같이 하기에 궁핍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항상 아래 자리에 앉았는데, 가난해서 등촉을 당신들만큼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방안에서 한 사람의 등촉을 더한다고 해서 어둠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한 사람의 등촉을 없다고 완전히 다 밝은 것도 아닌데, 어찌 동쪽 벽을 비추는 남은 불빛을 아까워하여 가난한 여자가 은혜를 입지 못하도록 하고, 오래도록 여인들의 일을 함에 있어 여러분들이 항상 제게 은혜를 베풀어준다면 또한 좋지 않을까요?’라고 하였다. 이오는 대응할 수 없었고, 마침내 다시 함께 밤에 베를 짜게되었지만 끝내 뒷말이 없게 되었다(齊女徐吾者, 齊東海上貧婦人也. 與鄰婦李吾之屬會燭, 相從夜績. 徐吾最貧, 而燭數不屬. 李吾謂其屬曰: ‘徐吾燭數不屬, 請無與夜.’ 徐吾曰: ‘是何言與? 妾以貧, 燭不屬之故, 起常先, 息常後, 灑掃陳席以待來者, 自與蔽薄, 坐常處下. 凡爲貧, 燭不屬故也. 夫一室之中, 益一人燭不爲暗, 損一人, 燭不爲明, 何愛東壁之餘光, 不使貧女得蒙見愛之恩, 長爲妾役之事, 使諸君常有惠施於妾, 不亦可乎!!’ 李吾莫能應, 遂復與夜, 終無後言.)”.


'中文史哲 > 李白詩歌' 카테고리의 다른 글

8. 江夏別宋之悌  (0) 2009.09.07
7. 黃鶴樓送孟浩然之廣陵  (0) 2009.09.07
5. 渡荊門送別  (0) 2009.09.07
4. 峨眉山月歌  (0) 2009.09.07
3. 登峨眉山  (0) 2009.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