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文史哲/李白詩歌

4. 峨眉山月歌

마장골서생 2009. 9. 7. 10:55

峨眉山月歌1)

아미산의 달을 노래하다




峨眉山月半輪秋2),   아미산에 떠 오른 반쯤 이지러진 가을달이,

影入平羌江水流3).   그림자 되어 평강강에 들어와 강물처럼 흐른다.

夜發淸溪向三峽4),   밤중에 배에 올라 청계에서 삼협으로 떠나면서,

思君不見下渝州5).   그대를 그리나 만나지 못하고 투주로 내려가네.






1) 제목 아래 있는 原注의 “峽路”인 아미산은 촉땅에 있는 큰산으로 촉땅을 대신해서 쓰기도 한다. 이백은 촉땅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蜀人”이라고 자칭하였다. 그가 고향을 떠났을 때 자연스럽게 자신을 길러준 고향산천과 부모형제 그리고 친구들에게 작별의 정을 가득 품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시에 등장하는 달은 곧 친구를 그리워하는 것이고, 마지막 구의 “君”은 “峨眉山月”인 것이다. “촉땅으로 가는 도중에 친구를 그리는 정을 표현”한 이 시는 세 가지 측면에서 주의를 끈다. 첫째, 다섯 개의 지명이 敍事․寫景․抒情을 하나로 융합하여 촉땅을 나선 이후의 노정․시간의 변화․강을 따라 가는 체험 등을 순서대로 묘사하고 있다. 둘째, 아미산․平羌江․淸溪․삼협 등은 지명에 속하지만 본래 풍부한 미감을 지니고 있는데 “반쪽이 된(半輪)”“아미산의 달(峨眉山月)”“그림자가 평강강의 물위에 드리운다(影入平羌江水)”라는 표현으로 옮겨가서 “달 가듯이 나도 간다(月亮走, 我也走)”는 詩情畵意를 가득 담아내고 있다. 셋째, 강을 따라 내려가며 달을 보고, 달을 보며 친구를 그리워하고, 친구를 그리워하지만 만날 수 없다는 점층법으로 사람을 감동시킨다. 이백의 近體詩는 律格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 시의 제3구가 바로 拗句이다. 하지만 역대로 이 때문에 이 시를 七言絶句의 명편으로 평가하는 데에 부정하는 사람이 없었을 정도로 예술적 매력을 지니고 있다.


2) 峨眉山月半輪秋(아미산월반륜추): 半輪: 절반, 반쪽. 초이레나 초파일의 반달을 가리킨다.


3) 평강강(平羌江): 바로 지금의 청의강(靑衣江)이다. 아미산의 동쪽에 있는데, 여산(廬山)현에서 발원하여 협강(夾江)을 거쳐 낙산(樂山)에 이르러 대도하(大渡河)․민강(岷江)과 합류한다.


4) 夜發淸溪向三峽(야발청계향삼협): 淸溪: 바로 청계역(淸溪驛)이다. 일설에 청계역은 지금의 사천 건위(犍爲)현 아미산 부근에 있었다고 한다. 《여지기승(轝地紀勝)》: “청계역은 가주의 건위현에 있다(淸溪驛在嘉州犍爲縣.)”. 또 하나는 청계역은 가주 부근의 판교역(板橋驛)이라는 주장이다. 《낙산현지(樂山縣志)》: “판교역은 평강 협곡 입구에서 5리 정도 떨어져 있는데, 택지에 10여 가구가 살고 있으며, 대강의 언덕 높은 곳을 가까이 하고 있다. 청읍의 우두머리는 매번 이곳에서 조정의 고위직 관리를 맞이하였다. 당나라 때는 청계역이었고, 송나라 때는 평강역이었다(板橋驛, 出平江峽口五里, 廛居十餘家, 高臨大江傍岸. 淸邑宰每迎大僚於此. 唐時淸溪驛, 宋時平羌驛也.)”. 三峽: 이 시에서는 장강 삼협을 일컫는다. 왜냐하면 청계역은 가주 삼협의 하류에 있기 때문이다.


5) 思君不見下渝州(사군불견하투주): 君: 雙關語로 아미산의 달과 고향 친구를 가리킨다. 渝州: 당나라 때는 劍南道에 속했는데, 바로 지금의 사천 重慶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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