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文史哲/李白詩歌

3. 登峨眉山

마장골서생 2009. 9. 7. 10:54

登峨眉山1)

아미산에 올라



蜀國多仙山,   촉땅엔 선인이 사는 산은 많아도,

峨眉邈難匹2).   아득한 아미산과 비하긴 어렵지.

周流試登覽3),   주유하며 정상에 올라 바라보나,

絶怪安可悉4).   기이한 절경 어떻게 다 볼까나?

靑冥倚天開5),   푸른 봉우리 하늘 끝까지 늘어서,

彩錯疑畵出.   찬란한 빛깔은 그림에서 나온 듯.

泠然紫霞賞6),   단숨에 올라 노을을 바라보니,

果得錦囊術7).   선인의 도술을 얻은 듯 하여라.

雲間吟琼簫8),   구름 사이로 피리도 불어보고,

石上弄寶瑟.   바위 위에선 비파도 타보았어라.

平生有微尙9),   내 평생 신선 되길 원해 왔으니,

歡笑自此畢.   이후론 세속의 즐거움을 끊으리.

烟容如在顔10),   얼굴에 안개 기운으로 가득 차자,

塵累忽相失11).   속세의 업보 순간 다 사라졌어라.

儻逢騎羊子12),   만약 선인 기양자라도 만난다면,

携手凌白日.   그의 손을 잡고 하늘로 오르리라.









1) 開元 8년(720)에 지은 작품이다. 이 해 봄에 이백은 성도를 유력하다가 또 아미산에 올랐다. 아미산은 사천 아미현 서남쪽에 있다. 두 개의 산이 마주하고 있는데, 그것을 바라보면 눈썹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유명한 풍치 지구는 “아미산이 천하에서 가장 빼어나다(峨眉天下秀)”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다. 이 시는 산에 올라 본 선계에 대한 시인의 그리움을 묘사하고 있다.


2) 峨眉邈難匹(아미막난필): 峨眉山:《四川通志》: “아미산은 가정주 아미현 남쪽 백리 떨어진 곳에 있으며, 두 개의 산이 서로 마주보고 있어 그 형상이 눈썹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둘레가 천리에다 높이가 팔십 리이며, 감실이 백십이 곳에다 크고 작은 동굴이 사십 곳하며, 남북으로 누대가 있고, 겹겹이 쌓인 바위와 복잡한 동굴이 얽혀 원근을 분간하기 어려운 것이 촉산 가운데 제일이라 하겠다(峨眉山, 在嘉定州峨眉縣南一百里, 兩山相對, 狀如蛾眉, 故名. 周圍千里, 高八十里, 有石龕一百十二, 大小洞四十, 南北有臺, 重巖復洞, 莫測遠近, 爲蜀山第一.)”.


3) 周流試登覽(周流試登覽): 周流: 周遊하다. 육가(陸賈; 기원전 240~기원전 170)가 지은 《新語․本行》을 보면 “공자께서 천하를 두루 다녀봤지만 뜻에 맞는 곳이 없었다(夫子周流天下, 無所合意)”라고 하여 바로 이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4) 絶怪安可悉(절괴안가실): 絶怪: 매우 특별하고 괴이하다.


5) 靑冥倚天開(청명의천개): 靑冥: 푸르스름한 모양.


6) 泠然紫霞賞(영연자하상): 泠然: 경쾌한 모양. 가볍게 오르는 모양.《文選》중 강엄(江淹)이 지은《雜體詩》에 “가볍게 공중으로 올라가 감상한다(泠然空中賞.)”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주한(李周翰)의 주석에 “영연이라는 것은 가벼이 드는 모양이다(泠然, 輕擧貌.)”라고 하였다.


7) 果得錦囊術(果得錦囊術): 錦囊術: 신선이 되는 방법. 《漢武內傳》에 漢武帝는 西王母와 上元夫人이 전수한 仙經을 자줏빛 비단 주머니에 두었다는 기록이 있다.


8) 雲間吟琼簫(운간음경소): 琼簫: 옥피리라는 뜻인데, 피리의 미칭으로 쓰였다.


9) 平生有微尙(평생유미상): 微尙: 도술을 배워 신선이 되려는 소망.


10) 연용(烟容): 옛날에 신선은 몸을 구름과 안개에 의탁한다고 해서 신선을 연객(煙客)이라고 하였다. 이곳에서 연용(烟容)은 얼굴에 안개와 노을의 기운이 서려있는 것을 가리킨다.


11) 塵累忽相失(진루홀상실): 塵累: 속세의 근심.


12) 儻逢騎羊子(당봉기양자): 騎羊子: 葛由를 일컫는다. 《列仙傳》상권에 “갈유는 강땅 사람으로, 주 성왕 때 나무로 양을 만들어 그에게 팔았다. 어느 날 양을 타고 서촉으로 들어오자 촉땅의 왕후 귀인들이 그를 따라 수산으로 올라갔다. 아미산의 서남쪽에 있는 무지하게 높은 산이다. 그를 따라갔던 사람들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는데 모두 선인이 되는 방법을 얻었다(葛由者, 羌人也. 周成王時, 好刻木羊賣之. 一旦,騎羊而入西蜀, 蜀中王侯貴人追之上綏山. 在峨眉山西南, 高无极也. 隨之者不復還, 皆得仙道.)”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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