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文史哲/莊子淺說

2. 이상한 까치 이야기

마장골서생 2009. 2. 5. 23:19

2. 이상한 까치 이야기

 

생활 태도에서 장자는 자연에 따라 사는 것이었다. 그는 만약에 일심으로 남을 고려한다면 틀림없이 사물들끼리 서로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여겼다. 장자의 이런 생각은 흥미있는 寓言에 보인다.

 

장주가 조릉의 밤나무 숲 속을 산책하다가 울타리 근처에서 이상한 까지 한 마리가 남쪽에서 날아오는 것을 보았다. 날개의 폭이 일곱 자, 눈의 크기가 한 치나 되었는데, 장주의 이마를 스치고 지나가 밤나무 가지에 내려앉았다. 장주는 “저것은 도대체 무슨 새일까? 날개가 큰데도 멀리 날지 못하고, 눈이 큰데도 잘 보지 못하니……”라고 중얼거렸다. 그래서 옷자락을 걷어올리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활을 들어 그 새의 움직임을 살폈다. 이때 갑자기 매미 한 마리가 잎이 무성한 나무 그늘에서 붙었다. 마치 자신에게 닥칠 위험을 잊은 듯이 말이다. 이 순간에 사마귀 한 마리가 나뭇잎 뒤에 숨어 앞발을 뻗어 매미를 잡으려고 하였다. 매미를 잡는 데에 정신이 팔려 자신의 모습이 노출되는 것도 잊은 듯 하였다. 운 좋게도 이 이상한 까치는 사마귀가 매미를 잡는 틈을 노려 사마귀를 낚아채었다. 하지만 이 참새도 먹이에 정신이 팔려 제 목숨의 위험은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장주는 가슴이 섬뜩하여 경계하듯이 “아! 사물과 사물은 서로 해를 끼칠 수 있구나. 이는 두 부류 사이의 욕심이 부른 결과 때문일 것이다!”라고 중얼거렸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바로 활을 버리고 몸을 돌려 도망쳤다. 공교롭게도 이때, 과수원을 지키던 숲지기가 보고는 도둑이라고 여기고 쫓아와 장주에게 심한 욕을 퍼부었다.(《山木》)

 

소위 “매미 잡는 사마귀 뒤에 참새가 버티고 있다(螳螂捕蟬, 黃雀在後)”는 이 유명한 典故가 바로 우언에서 나온 것이다. 이 우언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결론이 도출된다. 의도적으로 다른 사물을 도모하고자 하면 곧 또 다른 사물이 자신을 모해하는 상황을 초래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심계를 제거하는 것만이 갖가지 사물이 다투어 순환하는 투쟁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는 것을 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종종 욕망만을 추구하다 본성을 잊고 마는데, 이것은 바로 장자가 말한 “흐린 물에다 눈을 빼앗겨 맑은 연못에는 판단을 잃고 마는 것(觀於濁水而迷於淸淵)”과 같다. 욕망은 끝이 없는 것이지만 만족은 언제나 한계가 있은 것이니, 이것은 틀림없이 비참한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그러나 이 관점의 경우 현대인은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왜냐하면 현대인들은 종종 물욕에 빠져 돌아올 줄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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