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文史哲/李白詩歌

15. 淸平調詞三首

마장골서생 2009. 9. 7. 11:19

淸平調詞三首1)

청평조사 3수



其一

제1수

雲想衣裳花想容2),  구름은 귀비의 옷이 되고 꽃은 귀비의 얼굴이 되었으니,

春風拂檻露華濃3).  양귀비는 불어오는 봄바람 아래 이슬 머금은 모란 같네.

若非群玉山頭見4),  군옥산 위에서나 만날 수 있는 서왕모가 아니라 한다면,

會向瑤台月下逢5).  분명히 요대의 달빛 아래서나 만날 수 있는 선녀이리라!


其二6)

제2수

一枝紅豔露凝香7),  이슬을 머금은 향기로운 모란꽃 같이 아름다운 용모라,

雲雨巫山枉斷腸8).  구름과 비를 부리는 무산신녀도 헛되이 애만 끊어지리!

借問漢宮誰得似,   묻노니 한나라 궁궐에서 양귀비를 닮은 이 누구일까?

可憐飛燕倚新妝.9)  귀여운 조비연이 새 옷 입은 때라야 견줄 수 있으리라!


其三

제3수

名花傾國兩相歡,   아름다운 꽃과 경국지색을 마주하자 기쁘기 그지없어,

長得君王帶笑看.10) 임금께선 오래도록 미소를 머금고 바라볼 수 있었네.

解釋春風無限恨,   임금의 끝없는 근심 봄바람 따라 사라지게 된 것은,

沉香亭北倚闌干.11) 흥경궁 안 침향정 북쪽 난간에 기대어 서 있을 제라.










1) 淸平調詞三首(청평조사삼수): 이 시는 천보 2년(743) 43세 되던 해 봄 장안에서 이백이 翰林供奉에 임명되었을 때 지은 것이다. 이 세 편의 시는 玄宗과 楊貴妃가 興慶宮 沉香亭에서 모란을 감상하면서 樂師 李龜年에게 명하여 이백에게 일러《淸平調》3장을 지어바치도록 한 것이다. (唐)李濬의《松窓雜錄》에 “이백이 흔쾌히 조서를 받들었지만 심하게 술에 취했다가 아직 술이 덜 깬 상태에서 붓을 잡고 이를 지었다.(白欣承詔旨, 猶苦宿醒未解, 因援筆賦之.)”라는 구절이 있다. 당시 이백이 현종과 양귀비의 애정고사를 거리낌없이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숙취로 몽롱한 가운데 취중의 영감과 용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다. 《淸平調詞》는 樂府新辭이다.《樂府詩集》권80에는《近代曲辭》에 들어있는데, 제목을《淸平調》라고 한다. 王琦는 이 시를 “대체로 천보 연간에 지은 바쳤던 신곡인《여지향》《이주곡》《양주곡》《감주곡》《예상우의곡》과 동류(蓋天寶中所制供奉新曲, 如荔枝香》《伊州曲》《涼州曲》《甘州曲》《霓裳羽衣曲)”라고 여겼다.


2) 雲想衣裳花想容(운상의상화상용): 이전에 일반적으로 “구름은 옥과 같고 꽃은 얼굴 같다”고 해석했는데, “想”을 “如”로 해석한 결과이다. (明) 朱諫(1462-1541)은《李詩辨疑》에서 “‘상’은 그 비슷함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 의상이 구름과 같고 용모는 꽃과 같음을 말한 것이다.(想, 想其相似也. 言其衣裳如雲, 而容貌如花也.)” 물론 이렇게 해도 무방하지만 ‘신기’함을 ‘진부’함으로 바꿔버려 단순해진다고 하겠다. 그래서 “구름도 楊貴妃의 옷으로 변하려고 하고, 모란꽃도 양귀비의 아름다운 용모로 변하려고 한다”는 의미로 새기는 것이 나을 듯하다. 다시 말해 이 구는 양귀비의 옷은 구름보다도 아름답고, 옥 같은 용모는 꽃보다 더 요염하다는 것을 형용한다고 하겠다.


3) 春風拂檻露華濃(춘풍불함로화농): 檻: 난간. 露華: 이슬. 濃: 꽃의 빛깔이 아주 짙다는 것을 의미. 이 구는 모란꽃이 봄바람이 부는 가운데 이슬을 머금고 아름답게 활짝 피어있는 모습을 묘사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양귀비를 암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4) 若非群玉山頭見(약비군옥산두견): 群玉山: 신선이 산다는 산 이름.《穆天子》권2: “계사일에 군옥산에 이르렀다.(癸巳, 至於群玉山.)” 郭璞의 注에 “즉《산해경》에서 군옥산이라고 말한 곳은 서왕모가 사는 곳이다.(卽《山海經》云群玉山, 西王母所居者.)”라고 하였다. 양귀비의 아름다움을 선인 서왕모에다 비교하였다.


5) 會向瑤台月下逢(회향요태월하봉): ‘會’는 ‘아무래도 ~해야한다’의 의미. ‘向’은 ‘~을 향하여’의 의미. 瑤台: 전설 중에 신선이 산다는 땅을 말한다. 《穆天子傳》卷三의 일부 내용을 참고삼아 살펴본다. “목천자가 서왕모가 있는 곳에 손님이 되어 갔다.……목천자가 요지에서 사왕모에게 술을 권하자 서왕모는 목천자를 위하여 노래를 불렀다. ‘흰구름이 두둥실 하늘에 떠가고, 면면히 이어진 산봉우리가 막아선다오. 길은 아득히 멀고, 산천 사이에 두 나라가 놓여 있지요. 그대가 만수무강하기를 축원하고, 다시 우리나라에 오기를 기원하오.’ 목천자가 화답하여 노래를 불렀다. ‘내 장차 동방으로 돌아가 화하를 평화롭게 다스릴 것이오. 만민이 평등하고 안락하게 되면, 내 다시 그대를 만나러 올 것이오. 삼 년 후에 이곳 들판으로 올 것이오.(天子賓於西王母.……天子觴西王母於瑤池之上. 西王母爲天子謠, 曰: ‘白雲在天, 山陵自出. 道里悠遠, 山川間之. 將子無死, 尙能復來.’ 天子答之曰: ‘予歸東土, 和治諸夏. 萬民平均, 吾顧見汝. 比及三年, 將復而野.’)” 양귀비의 아름다움을 선녀에다 비교하였다.


6) 첫 구는 꽃으로 사람을 비유한 것이고 나머지 세 구는 모두 전고를 빌어 미인을 노래한 것으로 사람으로 꽃을 비유한 것이다.


7) 一枝紅豔露凝香(일지홍염로응향): 이 구는 표면적으로는 모란을 묘사하고 있지만 사실은 양귀비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다.


8) 雲雨巫山枉斷腸(운우무산왕단장): 이 구에 대해서 역대로 두 가지의 견해가 있어왔다. 하나는 미인이 아름다운 꽃만 못하다는 것으로, 巫山 神女도 모란의 아름다움에 비할 수 없다는 견해이고, 다른 하나는 양귀비의 아름다움은 무산 신녀라 할지라도 질투로 애가 탈 것이라는 견해이다. 여기서는 후자의 견해를 따라 해석하는 것이 양귀비의 아름다움을 보다 일관성 있게 묘사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 


9) 借問漢宮誰得似, 可憐飛燕倚新妝(차문한궁수득사, 가련비연의신장): 이 두 구는 역사상의 미인으로 양귀비의 아름다움을 극찬하고 있다. 바로 漢나라 成帝 때의 미녀 趙飛燕이 치장했을 때야 비로소 양귀비의 아리따운 자태와 비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10) 名花傾國兩相歡, 長得君王帶笑看(명화경국량상환, 장득군왕대소간): 名花: 모란을 가리킨다. 傾國: 絶世의 미인을 말하는 것으로 양귀비를 가리킨다. 《漢書․外戚傳上》: “이연년이 황제를 모시고서 춤을 추며 ‘북방에 가인이 있는데, 홀로 절세의 미인이라. 한 번 돌아보면 사람과 성이 기울어지고, 두 번 돌아보면 사람과 나라가 기울어지네. 어찌 경인지색과 경국지색을 알지 못하는가? 가인은 다시 얻기 어렵네.(延年侍上起舞, 歌曰: ‘北方有佳人, 絶世而獨立. 一顧傾人城, 再顧傾人國. 寧不知傾人與傾國, 佳人難再得.’)라고 노래를 불렀다.” 이 구는 ‘名花’와 ‘傾國’이라는 낱말로 군주인 玄宗을 묘사하고 있다. 즉 아름다운 꽃과 경국미인을 바라보는 현종이 그지없이 즐거워하는 상황이다.


11) 解釋春風無限恨, 沉香亭北倚闌干(해석춘풍무한한, 침향정북의란간): 이 두 구는 당 현종이 침향정 북쪽의 난간에 기대어 끝없이 일어나는 가슴속의 근심을 모두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解釋: 흩어지다, 풀리다, 사라지다. 沉香亭: 興慶宮 안에 있다.《唐兩京城坊考》권1 “興慶宮”: “궁의 정문 서쪽을 흥경문이라고 한다. 그 안이 흥경전인데, 전의 뒤가 용지이다. 못의 서쪽이 교태전인데, 전의 서북쪽이 침향정이다.(宮之正門西向, 曰興慶門. 其內興慶殿. 殿後爲龍池. 池之西爲交泰殿, 殿西北爲沉香亭.)” 闌干: 欄干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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