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學雜談/大學故事

2009 세계대학평가

마장골서생 2009. 10. 8. 10:44

[2009 세계대학평가]

한국 대학들 평균 45계단씩 상승 '눈부신 성장'

 

한양·성균관·부산·경희대·경북·전남·전북대 등도
국제적 지명도 높아져
200위권에 일본은 11곳… 중국은 6개 대학 포함돼

 

QS·더타임스의 '2009 세계대학평가'에선 한국 대학들의 약진(躍進)이 뚜렷했다. 한국 대학은 지난해 세계대학평가에선 서울대·카이스트·포스텍(포항공대) 3곳만, 2007년에는 서울대·카이스트만 200위 안에 들었다.

하지만 올해는 4개 대학(서울대·카이스트·포스텍·연세대)이 200위에 들었고, 고려대(211위)도 200위권 진입에 바짝 다가섰다. QS의 벤 소터(Sowter) 평가총괄책임자는 "최근 몇 년간 한국대학들의 선전은 놀라운 일"이라며 "총장 리더십과 대학혁신의 결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버드대 5년 연속 1위,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 경영학석사(MBA) 학생들이 졸업식에서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하버드대는 세계대학평가에서 2005년 이후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한국대학들 평균 45계단 상승"

서울대는 이번 평가에서 세계 47위로 베이징대(52위)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두 대학은 나란히 50위였지만, 이번에는 서울대가 간발의 차이로 앞섰다. 두 대학은 다른 평가요소에서 대부분 비슷했지만 졸업생 평판도와 교수 논문에서 서울대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주종남 기획처장은 "서울대의 교수 연구실적은 세계정상급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국제화와 인프라 부문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국제적인 지명도를 높여 나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남표 총장이 개혁을 지휘하는 카이스트의 상승세도 무섭다. 2007년 세계대학평가에서 132위를 차지했던 카이스트는 지난해 95위를 기록했고, 올해는 26계단 뛰어오른 69위를 차지했다. 카이스트는 스웨덴의 명문 웁살라 대학, 싱가포르 난양공대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2년 만에 무서운 기세로 세계 일류 대학들을 추격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88위로 200위권에 처음 들었던 포스텍은 134위를 기록했다. 포스텍은 지난 5월 조선일보·QS의 '아시아 대학평가'에서도 교수 1인당 논문수에서 아시아 최고임을 증명할 만큼 연구에 강한 대학이다.

연세대는 지난해 203위에서 올해 151위로 뛰어올랐다. 연세대 김한중 총장은 "학계평가 점수가 많이 올라간 것 같다. 국제학술대회를 유치하며 국제화에 노력을 기울였다"고 자체 분석했다.

지난해 236위에서 211위로 껑충 올라선 고려대의 한재민 기획처장은 "앞으로 연구분야에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개혁고삐'를 당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밖에도 한양대성균관대, 부산대, 경희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이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하대중앙대 등 사립대와 경북대·전남대·전북대·충북대 등 지방 국립대도 국제적인 지명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 대학의 상승세는 최근 몇 년 전부터 대학가에 불기 시작한 '총장 리더십' '교수 연구 경쟁' '교수 승진요건 강화' 등 대학개혁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QS는 "이번 평가엔 20여개의 한국 대학들이 참여했으며, 지난해에 비해 순위가 평균 45계단씩 상승할 정도로 전세계 국가 중 대학 발전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대학 들은 국제화 수준에서 여전히 떨어진 것으로 지적됐다.

"아시아가 대학 판도를 바꾼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권 대학들의 선전도 돋보였다. 더 타임스 고등교육섹션(Times Higher Education) 편집장 마틴 인스(Ince)는 "아시아 대학들의 선전으로 세계 상위권 그룹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200위 안에 든 대학이 가장 많은 아시아 국가는 일본으로 11개 대학이 포함됐다.

그중 도쿄대(22위), 교토대(25위), 오사카대(43위), 됴쿄공대(55위), 나고야대(92위), 도호쿠대(97위)가 100위안에 들었다. 6개 대학이 200위 안에 랭크된 중국 대학 중에는 칭화대(49위) 베이징대(52위)의 경쟁력이 돋보였다고 QS측은 밝혔다.

QS는 "중국은 과거에 우수학생들을 해외로 내보냈지만, 이제는 해외에서 학생들을 끌어오는 대학교육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중국 대학들의 '국제화'에 주목했다.

지난 5월 발표된 조선일보·QS 아시아대학에서 상위권을 휩쓸었던 홍콩대학들은 세계대학 평가에서도 저력을 확인했다. 홍콩대(24위·아시아 1위), 홍콩과기대(35위), 홍콩중문대(46위)가 모두 50위 안에 위치했다.

세계 30위 싱가포르국립대 탄응체 부총장은 "교육에 많은 자원을 투자하는 아시아 대학들의 발전 속도가 무섭다"며 "앞으로 아시아 대학의 선전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 : 2009.10.08 00:55 / 수정 : 2009.10.08 0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