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學雜談/大學故事

국립대 정교수 '철밥통' 여전

마장골서생 2009. 7. 29. 22:26

국립대 정교수 '철밥통' 여전

세계일보 | 입력 2009.07.29 21:59

10명 중 3명 꼴 1년에 논문 한 편 안 써
정년보장에 현실 안주… "제도개선 필요
 

 정교수 10명 중 3명은 의미있는 논문을 1년에 한 편도 발표하지 않은 셈이다.
반면 부교수는 2128명 중 1729(81.2%), 조교수는 1598명 중 1266(79.2%)이 논문을 발표해 정교수들을 뛰어넘는 실적을 보였다. 대학 교수 직급은 정교수, 부교수, 조교수, 전임강사로 구분되고 연구 실적 등을 심사해 승진 여부가 결정된다. 논문 발표에 1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있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4년간 정교수들의 논문 발표 실적 추이는 달라지지 않고 있다. 2005년 논문 발표 교수 비율은 65.4%(6212명 중 4062)로 지난해와 비교해 3.8% 포인트 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지난해 정교수들의 논문 발표 실적은 창원대가 절반도 안되는 47.0%(230명 중 108)로 국립대 중에서 가장 낮았다. 이어 경상대(61.5%), 전남대(63.5%), 경북대(63.9%),
강원대(65.3%) 순으로 실적이 나빴다. 반면, 충북대는 469명 중 396(84.4%)이 논문을 발표해 가장 좋은 실적을 거뒀다. 공주대(81.6%), 전북대(75.1%), 서울대(74.4%)도 상위권이었다.

부교수와 조교수의 논문 발표 실적은 충북대가 각각 94.3%, 95.9%로 가장 높았다. 가장 낮은 비율을 보인 대학은 부교수의 경우 창원대(56.3%), 조교수는 충남대(59.1%)였다.

교수 사회에서는 정교수의 경우 승진 심사에서 탈락하면 실직할 수도 있는 부·조교수와 달리 큰 잘못이 없으면 정년을 보장받다보니 연구의욕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3월 서울대 정교수 승진 심사에서 심사 대상 부교수 중 절반 이상이 연구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스스로 심사를 포기하거나 심사에서 탈락했으나 정교수 중 연구 실적 미비로 퇴출된 사례는 없다.

일부 대학은 정교수로 승진하더라도 정년을 보장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연구 실적을 평가해 계약기간을 연장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교수 사회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정년보장 교수에까지 이를 적용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정년이 보장된 정교수들이 악착 같이 논문을 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게 현재 교수 사회의 분위기인데 이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나이 든 교수도 꾸준히 연구하도록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