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동안 재산 20억원 모은 ‘억척’ 가정주부 권선영씨
투잡에 10원도 아끼려고 가계부 적어…
결혼 3년 만에 1억 원 종자돈 마련
결혼자금 2900만원으로 시작해 12년 동안 20억원 재산을 모은 대구의 한 가정주부가 온라인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주인공은 다음카페 ‘왕비의 부동산 재테크’를 운영하고 있는 권선영 씨(34).
1993년 월급 40만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 디뎠던 그는 14년이 흐른 지금, 아파트 5채, 다가구주택, 상가 등에 이르기까지 부동산으로만 총 20억 원 가량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1995년 결혼과 함께 피나는 노력으로 종자돈을 모아 결혼 3년 차에 1억 원을 만든 게 밑거름이 됐다고.
“미래를 위해 현재를 저당 잡히지 말라고 하잖아요. 전 생각이 달라요. 지금 고생이 되더라도 미래에 거머쥘 수 있는 부를 위해서는 참고 또 견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권씨가 1억 원이라는 종자돈을 마련했던 과정을 보자. 결혼 초기 간호사였던 그는 빨리 종자돈을 마련하기 위해 투잡(two-job) 생활을 감행했다. 낮에는 병원에서 일하고, 퇴근 이후 밤 12시까지는 옷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워낙 쥐고 있었던 돈이 적어서이기도 했지만 눈앞에 큰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상가를 사고 싶었어요. 결혼하고 나면 아파트 장만에 관심들이 많잖아요. 모아둔 재산도 없이 덜렁 집 한 채에 돈을 깔고 앉아있는 사람은 현명하지 못하다고 생각해요. 계속해서 돈이 나올 수 있는 라인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을 한 거죠.”
돈을 벌 때마다 억척스럽게 저축을 했고, 새나가는 돈을 막기 위해 10원 단위까지 꼬박 꼬박 가계부를 적었다.
그는 지금도 가계부를 쓴다. 돈을 빨리 모을 수 있는 지름길은 지출 내역을 꿰뚫고 있는 것부터 시작한다는 걸 몸으로 체득해왔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돈을 모으면서 그는 시간이 날 때면 서점에 가서 ‘돈’과 관련된 모든 책을 섭렵했다. 10년 전이니 요즘처럼 재테크 정보가 넘쳐나던 시절도 아니었지만, 수시로 서점을 들락거리며 경제, 부동산, 주식 등 각종 책들을 닥치는 대로 읽어나갔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니 어느 정도 흐름이 보이더라고요. 물론 책 속에 모든 정답이 들어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요.”
안 먹고 안 입으며 아끼고 아낀 두 사람의 월급을 그는 고스란히 동양투자신탁(현재 삼성투신)의 주식형 펀드에 투자했다. 1990년대 후반이니 일찍 펀드투자의 맛을 알았던 셈이다.
1억 원 쥔 후부터 부동산 투자에 몰입
1998년, 결혼 3년 차에 1억 원을 모으게 된 권씨는 3층짜리 다가구주택(건물 132㎡, 대지 198㎡)을 2억3000만원에 매입했다. 전세를 끼고, 부채를 안고도 모자라 수중에 있는 돈을 톡톡 털었다. 상가를 사는 게 여의치 않아 다가구주택으로 눈을 돌렸지만 새 집이나 다름없어 만족스러운 투자였다. 지은 지 일 년밖에 안된 이 다가구주택은 1, 2층에 두 가구씩 네 가구에 세를 줄 수 있었고, 3층에는 권씨 가족이 들어가 살았다.
1년 후 그는 이 주택을 담보로 또다시 전세를 안고 상가주택을 매입했다. 다가구주택의 전세를 월세로 돌리면서 매달 현금이 생기는 매력에 푹 빠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세 보증금이 줄어들자 다가구 주택의 담보대출 한도도 늘어났다. 상가주택을 사는 건 더욱 수월했다.
“1000만원이든, 2000만원이든 돈이 모이는 대로 전세를 뺐어요. 이렇게 월세 수입이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재테크에 자신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순풍에 돛 달듯, 이후 권씨의 재테크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다가구주택과 상가에서 나오는 월세가 안정적이었지만 워낙 부채가 많았던 터라 그리 넉넉한 살림은 아니었다. 비로소 생활에 다소 여유를 갖기 시작한 것은 상가주택 구입 이후 은행권의 대출 이율이 내려가면서부터였다. 덕분에 부채 상환이 다소 수월해졌고, 부채를 점차 정리해 나가자 그때부터는 그야말로 돈이 저절로 붙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난 지금도 10년 전에 아파트를 샀었더라면 지금 20억 원을 모으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해요. 당시 10년 후 내가 이 아파트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니 수익형 부동산에 비해 기회비용이 적다는 건 너무 확연했죠. 지금도 만약 블루칩 아파트를 갖고 있다면 이 집은 세를 주고 난 좀 더 싼 집에서 전세를 살 거예요. 돈은 계속해서 굴려야 불어나는 것 아니겠어요?”
권 씨가 본격적으로 아파트를 투자 수단으로 매입한 건 2003년부터다. 당시 정부에서는 부동산 버블이라고 언론 플레이를 했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마침 첫아이를 얻은 기쁨에 들떠있었던 차에 대구 달서구 상인동의 동서타운 아파트(85.8㎡)를 덜컥 매입했다. 9200만원이던 이 아파트도 역시 곧바로 임대로 전환해 월세 수입을 얻었다. 그로부터 1년 후, 그는 대구 월배지구 코오롱 하늘채 아파트(108.9㎡)의 미분양 물량을 매입했다. 실제 거주용으로 생각해 계약했지만 이때부터 본격적인 부동산 투자 공부를 시작했다.
“종자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펀드가 제격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모은 돈으로 더 큰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부동산을 알아야 합니다. 부동산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발품을 팔면서 공부를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숱한 세월을 거쳐야 합니다.”
2005년은 그에게 날개를 달아준 해였다. 대구 달서구 아파트 분양권에도 당첨됐고, 재건축 아파트를 매입하기도 했다. 부동산의 모든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었던 그는 지난해 경매에도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온라인 카페에서 경매 전문가의 강의를 듣게 된 것이 계기가 된 것. 처음 시도해봤던 법정 경매에서 2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시세 4억2000만원의 신매동 상가를 낙찰 받는 행운도 얻었다.
권 씨에게 있어 본격적인 돈벌기 전략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100억 원대 부자가 되겠다는 목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그가 적극적으로 뛰어들 투자처는 토지분야다.
“향후 돈의 가치는 점점 더 하락할 것입니다. 결국 실물가치가 올라간다는 것인데 부동산은 계속해서 오를 것 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가 관건인데, 이를 위해서는 큰 흐름을 감지할 수 있도록 열심히 정보를 모으고 공부하는 길 밖에 없지 않겠어요?”
그는 미래 토지 시장에 대해 이렇게 귀띔한다. 2020년 도시계획으로 인해 큰 호재를 맞게 될 전망이다. 토지 값은 개발 방향에 따라 움직이는데 경북도청 개발, KTX 김천 역사,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은 주목할 만한 이슈라는 것이다. 이에 맞춰 저평가된 토지를 적극적으로 찾아보라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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