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밥 새벽밥 그래도, 껴안을 수 있는 사랑이 있기에… 김 승 희 새벽에 너무 어두워 밥솥을 열어 봅니다 하얀 별들이 밥이 되어 으스러져라 껴안고 있습니다 별이 쌀이 될 때까지 쌀이 밥이 될 때까지 살아야 합니다 그런 사랑 무르익고 있습니다 가끔 새벽에 일어나면 밥솥을 열어본다. 별들이 밥이 되어 .. 文藝欣賞/愛情詩歌 2009.02.21
남편 남편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문정희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 되지 하고 돌아누워 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원.. 文藝欣賞/愛情詩歌 2009.02.21
즐거운 편지 즐거운 편지 처음에 사랑이 있었다, 마지막에도 사랑이 있을 것이다 황동규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2 진실로 진.. 文藝欣賞/愛情詩歌 2009.02.21
그대 있음에 그대 있음에 사랑은 神에게의 질문, 탄식, 갈망 김 남 조 그대의 근심 있는 곳에 나를 불러 손잡게 하라 큰 기쁨과 조용한 갈망이 그대 있음에 내 마음에 자라거늘 오, 그리움이여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나를 불러 손잡게 해 그대의 사랑 문을 열 때 내가 있어 그 빛에 살게 해 사는 것의 외롭고 고단함 .. 文藝欣賞/愛情詩歌 2009.02.21
찔레꽃 찔레꽃 '타임캡슐'에 묻힌 옛사랑의 흔적 송 찬 호 그해 봄 결혼식날 아침 네가 집을 떠나면서 나보고 찔레나무숲에 가보라 하였다 나는 거울 앞에 앉아 한쪽 눈썹을 밀면서 그 눈썹 자리에 초승달이 돋을 때쯤이면 너를 잊을 수 있겠다 장담하였던 것인데, 읍내 예식장이 떠들썩했겠다 신부도 기쁜 눈.. 文藝欣賞/愛情詩歌 2009.02.21
연(蓮)꽃 만나러 가는 바람같이 연(蓮)꽃 만나러 가는 바람같이 '바람'이 빚어낸 만남과 이별의 변주곡 서 정 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하는 이별이게, 蓮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엊그제 만나고.. 文藝欣賞/愛情詩歌 2009.02.21
사랑은 야채 같은 것 사랑은 야채 같은 것 그대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변하겠습니다 성미정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씨앗을 품고 공들여 보살피면 언젠가 싹이 돋는 사랑은 야채 같은 것 그래서 그녀는 그도 야채를 먹길 원했다 식탁 가득 야채를 차렸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 오이만 먹었다 그래 사랑은 야채 중에서도 오이 .. 文藝欣賞/愛情詩歌 2009.02.21
너를 기다리는 동안 너를 기다리는 동안 연인을 기다리는 이의 '마음 풍경' 황 지 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 文藝欣賞/愛情詩歌 2009.02.21
청파동을 기억하는가 청파동을 기억하는가 우리가 꽃잎처럼 포개져 떠돌던 그곳… 너는 없다 겨울 동안 너는 다정했었다. 눈(雪)의 흰 손이 우리의 잠을 어루만지고 우리가 꽃잎처럼 포개져 따뜻한 땅속을 떠돌 동안엔 봄이 오고 너는 갔다. 라일락꽃이 귀신처럼 피어나고 먼 곳에서도 너는 웃지 않았다. 자주 너의 눈빛이 .. 文藝欣賞/愛情詩歌 2009.02.21
먼 후일(後日) 먼 후일(後日) 어제도 오늘도, 먼 훗날에도 잊지 못할 '임' 김 소 월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 文藝欣賞/愛情詩歌 2009.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