冬天 冬天 서정주 내 마음 속 우리님의 고은 눈썹을 즈믄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 섣달 나르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겨울 밤하늘을 올려 본다. 얼음에 맨살이 달라붙듯 차갑고 이빨은 시리다. 문득 궁금해진다. 미당(未堂) 서정주 시인은 왜 한천(.. 文藝欣賞/愛誦詩歌 2009.02.19
꽃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 文藝欣賞/愛誦詩歌 2009.02.19
즐거운 편지 즐거운 편지 황동규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 文藝欣賞/愛誦詩歌 2009.02.19
남해 금산 남해 금산 이성복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 주었네 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 돌 속에 묻힌 한 여자의 사.. 文藝欣賞/愛誦詩歌 2009.02.19
풀 풀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 文藝欣賞/愛誦詩歌 2009.02.17
해 해 박두진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너머 산 너머서 어둠을 살라먹고, 산 너머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먹고, 이글이글 앳된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달밤이 싫여, 달밤이 싫여, 눈물 같은 골짜기에 달밤이 싫여, 아무도 없는 뜰에 달밤이 나는 싫여…, 해야, 고운.. 文藝欣賞/愛誦詩歌 2009.02.17
중국의 사진작가 李暐의 작품 리웨이는 현재 중국에서 촉망받는 행위예술가이자 사진작가이다. 그의 독특한 작품은 자유분방한 사유에서 비롯된 것으로 대부분의 작품이 중국인민들의 위기에 처한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愚硯書. 文藝欣賞/藝術著作 2009.02.16
예담 이나나 화백의 묵죽화 창작과정(1)--시험판 예담 이나나 화백의 묵죽화 창작과정(1)--시험판 2009년 2월 9일 중국어 교습 후 LG CYON 손전화로 시험판으로 촬영한 것인데 그런대로 볼만하게 나온 것 같다. 다음엔 '묵죽화 그리기'라는 제목으로 단계 별 촬영을 해 봐야겠다. 허허... 文藝欣賞/藝術著作 2009.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