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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광의 탈출 Exodus>

마장골서생 2009. 7. 8. 01:20

영화 <영광의 탈출 Exodus>

 

 

오토 프레민저의 걸작 <영광의 탈출 Exodus>은 MBC '주말의 명화'의 테마 음악으로 많은 사람들의 귀에 익숙하다. 이 테마 음악은 아카데미 작곡상을 수상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영화의 시작은 '현기증', '사이코' 등의 타이틀을 디자인했던 솔 바스가 디자인한 손에 횃불을 든 그래픽이 파란 바탕 화면에 등장하고 'EXODUS'라는 타이틀이 뜨면서 바로 이 음악이 흐른다.


영화는 시작부터 웅장한 음악으로 관중들을 압도하는데 오토 프레민저의 탁월한 연출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영화의 상영 시간은 3시간 30분이나 되지만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다.


<영광의 탈출>은 영화 사상 시네마스코프를 탁월하게 사용한 영화중의 한 편이다. 롱 샷으로 가로의 길이를 활용해서 영화적 공간을 확장시키고 스펙터클을 만들어내면서 한편으로는 인물들에게 좀 더 접근해 들어가서 그들의 세부까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프레민저의 능력은 가히 독보적이라고 할만하다. 프레민저가 너무나 용의주도하게 화면을 구성한 나머지 잠깐 한눈을 팔다가는 중요한 디테일을 놓칠 수 있다.


<영광의 탈출>은 이스라엘의 건국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서사 액션 대작이다. 이 영화는 그러한 배경을 알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관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할 영화적 재미로 가득차 있다. 그런데 이 영화의 놀라운 점은 이 영화의 성취가 단순히 영화적 재미에 그치지 않는데 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이 영화가 역사를 재현하는 수준이 매우 탁월한 나머지 어떤 역사에 대한 기록물로서의 가치도 충분히 지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작정하고 역사적 사실을 다룬 다큐에는 비할 수 없겠으나 상업적인 오락영화를 만들면서 다큐적 성격을 지닌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다. 바로 이 점이 오토 프레민저가 거장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극영화이지만 프레민저는 재현의 한계를 넘어 이 영화의 역사적 사실들을 좀 더 객관화시키려는 목적으로 '시점'의 분산화를 추구하고 있다. 즉, 프레민저는 이 영화에서 스스로 어떤 주관적인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다양한 인물들의 입장을 고려하고 그들의 모습을 냉정하게 관찰함으로써 상황에 대한 관객들의 능동적인 이해와 판단을 촉구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혹은 영화를 보고 있는 동안에도 이스라엘의 건국과 관련된 정치적 상황들에 대해 관객들은 나름대로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가 생기게 된다.


영화에서 시점이란 보통 인물과 관련된 개념이므로 '시점'의 분산화는 자연스럽게 '내러티브'의 분산화를 촉진시키게 된다. 따라서 이 영화는 폴 뉴먼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주가 되어 펼쳐지지만 한편으로는 살 미네오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 등이 동시에 진행된다. 각각의 이야기는 장르적 관습 안에서 결국 봉합되지만 프레민저가 애초에 의도한 냉정한 '거리두기'의 장치에 의해 내러티브의 한계를 넘어서는 어떤 지점이 분명히 존재하게 된다.


이야기체 영화를 만들면서도 상황에 대한 냉철한 분석의 태도를 취하면서 이야기가 지닌 한계을 넘어서려는 시도를 했다는 점이야말로 오토 프레민저의 위대함이자 그의 고전을 넘어선 현대적인 측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영화의 주연이라고 할 수 있는 폴 뉴먼과 에바 마리 세인트의 연기는 훌륭하고, 그밖에 조연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 없는 반항'의 반항아 플라토로 유명한 살 미네오나 리 제이 콥 등 주요 배역진들의 연기는 나무랄 데 없는 수준을 보여준다.


오토 프레민저의 <영광의 탈출>은 탄탄한 각본, 아름다운 음악, 시네마스코프의 대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프레민저의 빼어난 연출력,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가 인상적인, 한마디로 고전 할리우드의 위대함을 입증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영화마니아의 글을 간단하게 편집하였음을 일러둔다. Fangwa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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