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文史哲/經濟故事

대우건설 인수 ‘포스코냐 롯데냐’

마장골서생 2009. 7. 3. 22:06

대우건설 인수 ‘포스코냐 롯데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7.03 17:14

 

산업은행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3일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협상에 본격 돌입함에 따라 대우건설의 매각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그동안 대우건설 인수후보로 거론된 국내 기업들은 겉으로는 인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인수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분위기다.

3일 금융권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매각키로 결정한 이후 LG그룹과 포스코, 롯데그룹이 인수후보군으로 떠 올랐으나 이 중 LG그룹이 이날 공식불참을 선언해 포스코와 롯데그룹이 남게 됐다.

하지만 이들 두 기업도 여전히 인수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다. 경우에 따라서는 제3의 기업이 등장할 수도 있다.

포스코의 경우 현재 시공능력순위 6위인 포스코건설을 계열사로 두고 있지만 '해외 플랜트 사업부문'이 취약하다는 점을 감안해 유력한 인수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공사에서도 설계시공일괄입찰(턴키) 등 대형 공공공사의 경우 대우건설의 경쟁력이 막강한 만큼 인수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포스코건설은 대우건설이 주도하고 있는 사업비 1조6000억원 규모 신울진 원전 1·2호기 주설비공사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롯데그룹도 계열사로 롯데건설이 있지만 이 회사는 주택과 건축부문에 치중해 있어 대우건설을 인수할 경우 공공공사와 해외공사 등 다방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롯데그룹은 자체 자금동원능력이 양호한 데다 국내외에서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어서 건설기술력과 노하우가 풍부한 대우건설을 인수할 경우 사업에 상당한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 건설사는 모두 '포스코 더?'과 '롯데캐슬' 등 '대우푸르지오'와 맞먹는 아파트 브랜드를 확보하고 있어 주택사업에서는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산업은행이 해외매각도 가능하다고 밝혀 해외로 매각될 경우 국내 건설시장의 판도 변화도 점쳐진다. 현재 국내 건설시장에는 일본의 타이세이 외에는 외국기업이 큰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한국 건설시장이 매력이 없어서 외국건설업체가 진출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국내 입찰제도 등 각종 제도와 규제가 심해 기피하고 있는 것"이라며 "만약 외국계 기업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자연스럽게 국내 건설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대우건설을 통해 정상적인 영업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선진 외국건설업체는 대부분 시공 보다는 설계와 사업관리(CM) 등을 중점적으로 하기 때문에 대우건설이 세계적인 건설사로 도약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