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기축년) 소띠 중국인들은 전부 빨간 팬티를 입는다는데…?
- 중국의 본명년(本命年) 풍습 중국의 본명년 풍습을 아십니까? 본명년이란 자신의 띠 동물에 해당하는 해를 말합니다. 즉 올해는 기축년이기 때문에 소띠인 13세, 25세, 37세, 49세 등이 자기 본명년을 맞은 것이지요. 중국은 12년마다 돌아오게 되는 본명년이 되면 그 해는 운수가 사납고 액운이 닥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이러한 미신은 중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민간에서 널리 퍼졌던 속설입니다. 과거부터 지역을 막론하고 본명년이 되면 붉은 색 물건을 집안에 걸어 액운을 피하는 전통이 있었죠. 그래서 지금도 중국인은 붉은색과 본명년을 뗄 수 없는 관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본명년마다 붉은 색을 찾는 풍습은 아마도 붉은색에 대한 중국인의 전통적인 숭배의식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중국에서는 태양, 불, 피의 색깔인 붉은색은 길한 색이고 액운을 막는 색이라는 관념이 원시시대부터 이미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시대가 바뀌어도 이러한 관념은 변하지 않고 이어져 와 지금도 설에는 대문에 붉은색 대련을 붙이고, 전통 혼례식에서 신부는 붉은 색 드레스를 입고 붉은 색 천으로 얼굴을 가립니다. 어떠한 일이던 즐거운 날에는 붉은색을 사용하는 경향이 많죠. 한족은 예로부터 붉은색을 경사, 성공, 충용과 정의의 상징으로 여겨왔으며, 특히 붉은색이 액운을 막아준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본명년인 중국인들은 새해 하루 전날부터 빨간색 속옷을 입거나 빨간 허리띠를 두르고, 어떤 이는 자신이 쓰는 물건들도 빨간색 천으로 칭칭 감거나 둘러서 자신의 본명년을 맞습니다. 이렇게 해야 액운을 피하고 길운을 만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죠. 이처럼 중국인이 본명년의 액운을 피하기 위해 휴대하는 붉은색 물건은 본명홍(本命紅)이라고 합니다.
본명년과 관련해서는 또 본명신(本命神)을 믿는 풍습도 있습니다. 자신의 본명년이 되면 사람들은 본명신에게 제사를 지내 장수를 기원합니다. 이 본명신은 도교에서 유래된 관념입니다. 도교에서 민간의 본명 관념을 흡수하고 본명성(本命星), 본명년, 본명일(本命日)과 같은 이론이 나오게 된 것이죠. 도교는 중국에서 시작된 전통 종교의 하나로서, 자연과 천간, 지지, 12간지 등 자연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 관념들을 탄생시켰습니다. 본명신의 풍습도 여기에서 비롯된 전통관념 중 하나입니다.
지역에 따라서 본명신을 본명수명성군, 본명원진, 육십갑자신 등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갑자년을 시작으로 60개의 햇수가 있는데 모든 사람들은 이 중에 자신이 태어난 해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해에 해당하는 신이 자신의 본명신이 됩니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명장이자 영웅인 악비는 1103년 생으로 이 해는 계미년에 해당됩니다. 그러므로 그의 본명신은 계미년의 계미태세위인이대장군이 된다고 합니다. 도교에서는 자신의 본명신을 본명년 혹은 평년에 정성껏 섬기고 제사를 지내면 화를 면하고 복을 부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믿음이 관습이 되어 오늘날까지도 전해져 오고 있는 것이지요.
본명년 관념은 한족뿐 아니라 중국의 다른 소수민족들도 가지고 있습니다. 티베트인들의 전통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길일과 흉일이 있는데 그 날짜는 자신의 생신(生辰)에 따라 달리 정해진다고 합니다. 티베트력으로 열두간지가 한 바퀴 돌고 두 번째 열두간지가 시작할 때를 ‘타(흉년을 뜻함)’라고 합니다. 그래서 13세, 25세, 37세 등 ‘타’를 맞은 사람들은 액운을 피하기 위해 외출을 삼가고 대신 염불과 보시에 더욱 힘을 쏟습니다.
한편 거란족은 출생을 축하하는 의미로 본명년을 지냈습니다. 요나라 때에 본명년은 재생례(再生禮) 혹은 복탄례(復誕禮)라고도 부르며 자신의 출생을 기념하고 어머니의 은혜에 감사하는 의식을 지냈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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