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달 착륙 비디오 원본 지웠다
복원작업 40% 진행..원본보다 더 선명
'인류의 위대한 도약'으로 일컬어지는 40년 전의 아폴로 우주선 달 착륙 장면을 촬영한 원본 비디오가 미항공우주국(NASA)의 실수로 지워진 것으로 보인다.
NASA는 지난 3년간 당시 비디오를 찾느라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찾지 못했다면서 "테이프를 다시 사용하기 위해 착륙 장면 비디오를 지운 것이 틀림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16일 밝혔다.
다행히도 NASA는 전 세계를 뒤져 찾아낸 4개의 복사본을 옛필름 복원 전문회사인 할리우드의 라워리 디지털사에 맡겨 해상도를 높이고 말끔히 정리해 1969년 7월20일 전 세계에 중계됐던 영상보다 더 선명한 화질로 재탄생 중이다.
영화 `카사블랑카'를 복원한 것으로 유명한 라워리 디지털사가 23만달러에 맡은 이 비디오 복원 작업은 여러 달 걸릴 예정이며 현재 40%의 작업이 완료된 상태이다.
NASA가 달 착륙 40주년을 앞두고 우선 공개한 비디오에는 원본 비디오에서 볼 수 없었던 작은 디테일들이 드러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닐 암스트롱의 헬멧으로 원본에서는 너무 흐릿해 두루뭉술하던 것이 복원 비디오에서는 반사된 영상까지 보일 정도이다.
이밖에 암스트롱이 사다리를 내려오는 장면, 버즈 올드린이 뒤따르는 모습, 두 우주인이 달에 남긴 명판을 읽는 모습, 달 표면에 깃발을 꽂는 장면이 원본보다 더 선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아폴로 우주선 프로젝트의 TV 생중계를 줄곧 책임졌고 이번에 비디오 복원 작업까지 맡게 된 NASA의 선임 엔지니어 딕 내프저는 NASA가 결혼식 비디오 테이프를 지우고 슈퍼볼 경기를 녹화한 것과 같은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지른 것은 테이프가 모자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구로 전송된 달착륙 장면 원본 비디오는 각각 15분 분량을 담은 커다란 릴에 감겨 있었는데 1970년대와 1980년대 NASA는 테이프가 모자라 약 20만 개의 사용된 테이프를 지우고 재사용했으며 달 착륙 비디오 역시 일반 자료 테이프로 취급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역사학자이자 작가인 더글러스 브링클리는 "NASA가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역사적 기록을 보존하려는 상식조차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 놀랍다"면서 "복원된 비디오가 아무리 선명해도 역사적 자료를 다루는 사람은 원본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전직 NASA 기록가인 스미스소니언 연구소의 로저 로니어스는 반대로 "NASA가 원본을 잃어버렸다는 것이 그다지 놀랍지 않다. 물론 실수임이 분명하지만 기록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연방 정부의 전반적인 풍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라워리 디지털사의 마이크 인챌리크 사장은 옛날 흑백 영화들에 색을 입히는 작업을 달 착륙 비디오에는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차피 달의 색깔이 회색 일색이기 때문이다.
(워싱턴 AP=연합뉴스) 연합뉴스 | 입력 2009.07.17 1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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