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押韻
(1) 詩에서의 韻의 역할
압운도 한 수의 시를 구성하는 주요한 요소로, 古體詩(아득한 시대의 소수의 시는 예외)이든 혹은 近體詩이든 상관없이 모두 압운을 요구하게 되는데, 운이 없으면 시가 될 수 없다. 소위 압운은 바로 詩詞의 일부 구의 마지막 글자에 같은 운의 글자를 사용하는 것인데, 시가에 음악적인 느낌을 주어 읽기도 좋고 듣기에도 감미로운 시의 예술적 매력을 더해준다.
한자는 글자마다 고유의 음을 지니고 있다. 음마다 모두 다른 운에 속하는데, 바로 오늘날 한어병음의 韻母에 속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같은 운모의 글자는 시에서 구의 끝에 사용되는데 “압운”이라고 한다. 또 압운의 글자가 모두 구의 끝에 있다고 해서 “韻脚”이라고도 한다.
唐人 盧照鄰이 지은《곡지의 연꽃(曲池荷)》이라는 시를 예로 든다.
浮香繞曲岸, 퍼지는 연꽃향 곡지의 언덕 휘감고,
fú xiāng rào qǔ àn
圓影覆華池. 둥근 달 그림자 연꽃못을 뒤덮네요.
yuán yǐng fù huá chí
常恐秋風早, 늘 두려운 건 가을 바람 일찍 일어,
cháng kǒng qiū fēng zǎo
飄零君不知. 꽃잎 지게 하면 그대 모를까봐서죠!
piāo líng jūn bù zhī
이 시의 두 번째 구의 마지막 글자 “池”와 네 번째 구의 끝 글자 “知” 두 글자의 운모는 모두 “i”이며, 게다가 똑같이 평성자(“知”자는 제1성이고, “池”자는 제2성으로 모두 평성)이다. 이런 운모가 같은 글자가 한 수의 시에 쓰이는 것을 “압운”이라고 하며, 또 이 시의 “운각”이라고도 부른다. 시에 있어 첫 구는 格律의 규정에 따라 운을 사용할 수도 있고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이 시에서는 운을 사용하지 않고 仄聲字로 바꾸어 사용하였다. 시의 세 번째 구도 격률의 규정에 따라 운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 시도 운을 사용하지 않고 측성자로 바꾸어 사용하였다. 이것은 평성자를 운각으로 사용한 예이다.
아래에서 든 다른 한 수는 측성자를 운각으로 사용한 예이다. 시는 唐代 시인 조업(曹鄴)이 쓴 것으로 제목은《관가 창고 속의 쥐(官倉鼠)》이다.
官倉老鼠大如斗, 관가 창고 속의 쥐는 되박 만큼이나 큰데,
guān cāng lǎo shǔ dà rú dǒu
見人開倉亦不走. 창고를 여는 사람을 보고도 달아나지 않네.
jiàn rén kāi cāng yì bù zǒu
健兒無粮百姓饑, 병사들은 군량미 없고 백성들 굶주리건만,
jiàn ér wú liáng bǎi xìng jī
誰遣朝朝人君口? 누가 날마다 쥐 주둥이에 가져다 주었을까?
shuí qiǎn zhāo zhāo rén jūn kǒu
이 시 제1구의 운각은 “斗(dǒu)”이고, 제2구의 운각은 “走(zǒu)”이며, 제4구의 운각은 “口(kǒu)”이다. 이 세 개 운각의 운모는 모두 ou이고, 또한 모두 측성 중의 상성(제3성)이다. 제3구는 규정에 따라 운을 사용하지 않고 평성자로 바꾸어 사용하였다.
아래에 入聲字를 운각으로 하는 한 수를 예로 든다. 시는 唐代 柳宗元이 지은 제목이《강 위에 내리는 눈(江雪)》이다.
千山鳥飛絶, 천리 산상에 새 한 마리 날지 않고,
qiān shān niǎo fēi jué
萬徑人踪滅. 만리 길에 사람 자취 하나 없구나.
wàn jìng rén zōng miè
孤舟蓑笠翁, 조각배엔 도롱이에 삿갓 쓴 늙은이,
gū zhōu suō lì wēng
獨釣寒江雪. 눈 내리는 찬 강에서 홀로 낚시하네.
dú diào hán jiāng xuě
이 시 제1구의 운각은 “絶”자이고, 제2구의 운각은 “滅”자와 제4구의 운각 “雪”자는 모두 ie와 üe를 운모로 하는 입성자이다. 제3구는 규정에 따라 운을 쓰지 않기 때문에 평성자를 사용하였다. 만약 古音과 글자 중에 입성자가 있는 것을 모른다면 입성자를 예외 없이 양평성으로 읽게 되는데, 그럼 이 시에 맞춘 韻字는 양평성 운이라고 여겨도 된다. 그러나 만약에 北京音으로 이 시를 읽는다면 이런 상황이 나타난다. 제1구의 운각 “絶”자는 반드시 양평성(jué)으로 읽어야 하고, 제2구의 운각 “滅”자는 거성(miè)으로 읽어야 하지만 마지막 구의 운각 “雪”자는 상성(xuě)로 읽어야 한다. 세 개의 운각은 세 개의 다른 성조의 글자를 사용하였다. 만약 과거에 입성운이 있었다는 것을 몰랐다면 이 시에 비록 운각을 사용했다고 해도 성조를 따지지 않는 것으로 생각해도 된다.
이상 세 개의 예를 통해 운모가 같은 글자라면 하나의 운에 속하고, 운각으로 사용될 때 음평성과 양평성 모두 평성에 속하며, 한 수의 시에 같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의 한 예가 바로 이렇게 사용된 것이다. 그러나 측성자는 일반적인 상황 아래 반드시 동일한 성조라야 한 수의 시 안에 사용할 수 있다. 즉 모두 상성(제3성)을 사용하거나 모두 거성(제4성) 혹은 입성을 사용한다.
운모가 같다라고 하는 것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하나 있다. 한어병음은 성모와 운모라는 두 부분을 포괄하며, 운모는 또 韻頭․韻腹․韻尾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운복과 운미가 같아 글자여야 同韻인 셈이다. 그래서 eng과 ing이 동운이 되고, ie와 üe가 동운이 되며, en․in․un이 동운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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