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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조조 무덤' 진위 논란 계속

마장골서생 2010. 1. 1. 19:17

<中 '조조 무덤' 진위 논란 계속>

 

 

  

조조(曺操.155-220)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 (AP=연합뉴스)

지난 28일 중국 허난(河南)성 안양(安陽)현 시가오쉐(西高穴)촌에 있는 삼국시대 조조(曺操. 155-220)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의 모습. 중국 고고학자들은 3세기 유능한 장군이자 통치자이면서 교활한 정치인의 전형으로 묘사되는 조조의 것으로 보이는 무덤을 발굴했다.


발굴팀장 "확실한 증거 있다"며 의혹 반박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에서 최근 발견된 삼국시대 조조(曺操.155-220)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에 관한 진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27일 허난(河南)성 문물국이 허난성 안양(安陽)현 안펑(安豊)향 시가오쉐(西高穴)촌에 있는 동한(東漢)시대 무덤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위(魏) 무왕(武王) 조조의 진짜 '고릉(高陵)'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인민대학 국학원 위안지시(遠濟喜) 부원장은 28일 안양현에서 발굴된 '조조 무덤'은 직접적이고 유력한 증거가 없어 이를 진짜로 결론짓는 것은 엄정한 학술정신에 어긋난다고 지적해 진위 공방이 시작됐다.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의 31일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비판에 대해 판웨이빈(潘偉斌) 발굴팀장은 "아직은 공개하기는 이르지만 조조의 무덤이 확실하다는 새로운 증거가 발견됐다"면서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은 현장에 와서 직접 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판 팀장은 위안 부원장의 의혹제기와 관련, "학계에서 각종 이견이 나오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지만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 역시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길 바란다"며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무덤에서 나온 유골에 대한 유전자(DNA) 검사에 진전이 있을 경우 조조의 무덤이 맞다는 또 다른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발굴된 무덤은 지하 15m에 위치한 갑자(甲字)형태의 구조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경사진 내부 묘도(墓道)를 따라 내려가면 앞뒤에 규모가 큰 쌍실(雙室)과 4개의 측실(側室)을 갖추고 있었으며 길이 39.5m, 넓이 9.8m에 전체 면적이 740㎡로, 그 규모는 비교적 작았다.

   수차례 도굴됐음에도 이 무덤에서는 금을 비롯한 각종 보석 200여 점이 출토됐으며 특히 "위 무왕이 사용하던 창'과 '위 무왕이 사용하던 돌베개' 등의 명문(銘文)이 발견됐다.

   허난성 문물국과 중국 고고학자들은 이 명문 등을 근거로 이 무덤이 조조의 고릉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그러나 위안 부원장 등 일부 학자들은 "문제의 무덤을 조조의 것으로 결정짓는데 가장 큰 증거가 된 '위 무왕(조조)이 사용하던 창'은 진위를 가리기 어렵다"면서 "수차례 도굴이 이뤄져 누군가 고의로 반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학계의 진위 논란과는 상관없이 이번 무덤 발굴은 낙후된 농촌이던 안양현에 엄청난 경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문학자인 페이위(裴鈺)는 무덤 발굴은 이 지역에 매년 최소 4억2천만위안(714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장샤오둥(張笑東) 안양시장은 "이 무덤을 통해 안양시가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효율이 극대화된 삼국문화의 보호지역과 관광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했다.

   현지 주민들도 낙후된 농촌인 이 지역이 관광명소로 거듭나길 고대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2009/12/31